• [영화/연예] "한국영화 자존심 지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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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1.09.02 17: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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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18일만에 400만 돌파 …‘최종병기 활’ 김한민 감독

<퀵> <고지전> <7광구> 등 제작비 100억원대의 한국영화 대작들이 모두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을 내고 있는 상황에서 독야청청 흥행 중인 한 편의 영화가 있다.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은 <최종병기 활>이다.
8월 10일 개봉한 이 영화는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고, 올해 개봉작 중 최단기간(18일)에 400만 관객을 돌파했다. 8월 30일 450만명을 동원했고, 이대로라면 500만명 돌파도 시간 문제다.
이 영화를 연출한 김한민 감독(41)은 최근 기자와 만나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지키고 싶다. <트랜스포머3>는 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본은 사실(흥행 성적)을 따라갑니다. 할리우드를 베끼지 않고 한국적인 방식으로 만든 <최종병기 활>이 잘돼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습니다.”
김 감독은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기술시사 직후, 영화가 잘될 것이라는 데 한 치의 의심도 없었다고 했다. “내가 보기에 아름다웠고 즐거웠고 재미있었다. 영화에 기본적인 ‘식감’이 있어서, 관객들도 그 식감에 반응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돌이켰다.
김한민 감독은 지금까지 <극락도 살인사건>(2007), <핸드폰>(2009)을 내놨으며, 세번째 작품 <최종병기 활>로 본격적인 흥행감독 반열에 올랐다.
제목이 직접적으로 말해주듯 총, 칼에 비해 액션영화에 비교적 덜 사용됐던 활은 이 영화의 처음과 끝이다.
김 감독은 “우리 선조들의 ‘불굴의 정신’을 보여주는 역사 3부작을 기획 중이었다”며 “<최종병기 활>의 병자호란은 임진왜란, 일제강점기에 이어 세번째로 만들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조선의 사대부 남자가 만주족 남자와 추격전을 벌이는 이야기, 어린 시절 고향 순천의 활터에서 화살이 날아가 과녁에 꽂히는 소리를 듣는 순간의 쾌감이 떠올랐다. 그는 “지금까지 왜 활이 전쟁영화의 주요 소재로 사용되지 않았는지 저도 의아하다”며 “앞으로 <최종병기 활>은 많은 전쟁영화의 레퍼런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역적의 아들로 세상에 울분을 품고 살아가는 조선의 남이(박해일), 군인으로서의 사명에 충실한 청의 쥬신타(류승룡)라는 대비되는 캐릭터도 영화의 주요한 매력이다.
김 감독은 “주인공이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는 건 관객과 호흡하기 좋은 장치”라며 “역적이었던 남자가 전쟁을 통해 숨은 실력을 보여 민초들의 영웅이 되면 멋지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쥬신타 역시 “오랑캐가 아니라 정규군의 느낌을 줬다. 그들의 입장에서 갖는 역사인식까지 보여주려 했다”고 설명했다.
결과는 좋은 방향으로 나오고 있지만, <최종병기 활>은 매순간 초읽기로 촬영·편집됐다. 2월 크랭크인해 6월 크랭크업했고 두 달 뒤 개봉했으니, 총제작비 90억원대 대작의 프로덕션으로선 화살보다 빠른 속도다. 촬영을 하면서 편집과 컴퓨터그래픽 작업을 병행해 나갔다.
류승룡은 감독에게 “드라마보다 더 빠르게 찍는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추격전이 대부분이다 보니 두 개의 촬영팀을 꾸려 한 팀은 남이, 한 팀은 그곳을 지나간 쥬신타를 찍는 방식으로 시간을 줄였다.
김 감독은 “현장에서 판단을 명확하고 빠르게 내려야 했다. 시간 내에 끝내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결국 이뤄냈다는 데 대해 뿌듯함을 느낀다”고 했다.
일부 영화팬들 사이에선 <최종병기 활>과 멜 깁슨이 연출한 <아포칼립토>의 유사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김 감독은 “<아포칼립토> 이전에도 <라스트 모히칸> <도망자> <에너미 앳 더 게이트> 등 추격 이야기의 원형이 될 만한 작품이 많으며, 이야기의 원형은 관객과의 소통을 위해서 필요하다”면서 “<최종병기 활>에는 추격 액션이라는 낯익음, 활과 병자호란이라는 낯섦이 모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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