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연예] 연기력 논란 빚던 권상우가 관객들을 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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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1.08.31 14:4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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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통증’
영화 <통증>의 남순(권상우)은 매를 맞아 돈을 번다. 어릴 적 교통사고로 가족을 잃은 후 통증을 느끼지 못하게 된 그에게 매를 맞는 건 식은 죽 먹기다.
쇠파이프로 무자비하게 맞아도, 벽돌로 손등을 내리쳐도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이를 밑천으로 남순은 교도소에서 만난 형 범노(마동석)와 자해를 하며 채무자들의 돈을 받아낸다.
그러다 당돌하게 맞서는 채무자 동현(정려원)에게 눈길이 가기 시작한다.
혈우병을 앓고 있는 동현에게는 작은 통증조차 치명적이다. 자신과 너무 다른 동현에게 끌린 남순은 집이 없어 헤매는 그녀에게 함께 살자고 제안한다. 삭막한 대도시에서 외롭게 살아오던 두 사람은 서로 의지하게 되고 새로운 꿈도 꾸게 된다.
전작 <친구>와 <사랑> 등에서 경상도 사투리로 부산 출신 정체성을 드러냈던 곽경택 감독이 서울로 무대를 옮겼다. 동현이 장사를 하는 홍대 앞과 명동을 비롯해 남대문, 종로, 아현동, 후암동 등이 영화 속에 담겼다.
“서울에 서울 토박이가 얼마나 될 것 같아? 나처럼 촌에서 올라와 대가리 디밀고 한번 붙어보겠다는 놈들이 대부분”이라는 범노의 말처럼 치열한 서울살이가 두 사람을 연결하는 고리가 된다.
남순과 동현은 처음엔 통증에 대한 상반됨에 끌리지만, 의지할 곳 없는 외로움이 소통의 열쇠다. 두 사람에게 통증은 서울살이의 아픔이자 서로를 보듬어줘야 하는 매개체인 셈이다. 자칫 ‘뻔한 멜로’에 관객들이 빠져들 수 있는 건 주인공들을 통해 느끼는 ‘동질감’ 때문이다.
대개 촌놈들의 서울살이라는 게 얻어터지고, 상처받으면서도 서로를 다독여주는 잔정으로 살고 있지 않은가.
드라마 <천국의 계단>,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 <말죽거리 잔혹사> <포화 속으로> 등 인기는 인정받았으나 연기는 그렇지 못했던 권상우가 오래간만에 빛을 낸다.
“지금까지 했던 작품 중에서 가장 거지같이 나온다”는 그의 말처럼 영화 내내 철 지난 가죽점퍼에 촌스러운 티셔츠를 입고 나온다. 연고를 로션 바르듯 바르고, 맛도 느끼지 못해 삶은 계란을 우걱우걱 ○○○는다.
입술이 터지도록 맞는 연기를 계속한 권상우는 인터뷰에서 “항상 멋있어 보일 필요도 없고 남들을 제압하지 않아도 돼 편했다”고 밝혔다.
잘생긴 사람이 못난 척 내려놓을 때 관객들의 마음도 누그러진다.
극중 동현은 남순에게 “혀가 짧은 소리를 낸다”고 타박을 하고 남순은 혀를 보여주면서 “길다”고 반박한다.
곽 감독과 술자리에서 실제 했던 행동을 영화에 녹여낸 것이다.
권상우는 이번 영화에서 잘 다듬어진 근육질 몸매를 딱 한 번 드러낸다.
단 1970~1980년대 멜로물에 단골로 출연한 불치병, 삼류 건달,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같은 소재는 태생적 아쉬움이다.
아쉬움이 남은 부분은 또 다른 스타가 채운다. ‘나는 가수다’ 이후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임재범이 부른 주제곡은 가장 중요한 장면에 흘러나온다.
9월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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