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산업] 괴산서 120년 전 연풍현 지도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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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뉴시스 [http://www.newsis.com]
  • 11.08.29 17:4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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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년 전 조선후기 지방 현(縣)의 지명을 상세히 알 수 있는 지도가 충북 괴산군 연풍면에서 발견돼 주목을 끌고 있다.

괴산향토사연구회(회장 김근수)는 최근 연풍면 주진리 은티마을을 답사하던 중 120년 전 그린 묘역도(墓域圖)인 '선영열위총도(先塋列位總圖)'를 발굴했다고 지난29일 밝혔다.

이 지도는 '김해김씨 안경공 제삼자 승지공(세준)파 종보(金海金氏 安敬公 第三子 承旨公(世準)派 宗譜)' 뒤에 수록됐고 실제 지도 위쪽엔 '연풍현내면 인지동 주치 선영도(延豊縣內面 仁智洞 周峙 先塋圖)'(이하 선영도)란 이름을 붙였다.

'선영열위총도' 말미에 '숭정 기원 후 5임진(崇禎 紀元 后 五壬辰)'이란 기록으로 보아 지금으로부터 약 120년 전인 1892년(고종29)에 작성됐음을 알 수 있다.

이 지도는 절충장군 용양위 부호군을 지낸 김규식의 아들 김현영(1840~1897)이 선조의 묘역을 그린 지도다.

일반적으로 족보에 수록된 묘역도가 산의 위치와 주요 지명 몇 개를 적고 묘의 모양을 그린 것과는 달리 김현영의 '선영열위총도'는 선조의 산소를 찾기 쉽게 지명과 산맥을 상세히 그렸다.

괴산향토사연구회원인 이상주 중원대 연구교수는 "선영열위총도는 세세한 지명을 목판본 족보엔 새겨 넣기가 어려운데 이 지도는 붓으로 그리고 썼기 때문에 당시 선조의 산소 위치와 연풍현의 지명을 상세하게 적었다"며 "이는 조상을 숭상하는 마음과 가통을 중시하는 양반 사대부의 전통적인 가문의식을 지도에 표출한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선영도'엔 주치촌(周峙村)이란 마을 이름을 비롯해 입석곡(立石谷), 대승방곡(大僧方谷), 청대곡(靑大谷), 내호여곡(內好如谷), 성현혈암(城峴穴岩), 대음지(大陰地), 유현(油峴), 구왕봉(九王峯) 등 지명과 산봉우리 이름이 상세하게 표기돼 있다.

예계회(禮溪淮)란 이름의 도랑도 표시했는가 하면 주막(酒幕)까지 그려 넣었다.

이와 함께 '선영도' 명칭 중에 '인지동(仁智洞)'이란 지명과 이번에 함께 발굴한 '의인촌리계좌목(義仁村里?座目)'의 '의인촌리(義仁村里)'란 용어는 유가의 오상(五常)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에서 따와 주목된다.

이상주 교수는 "지도를 그린 김현영이 마을 사람들을 유학에서 강조하는 사대부다운 예의범절과 학문적 지식을 겸비한 인간성을 갖추게 하기 위해 인의예지신에서 지명을 따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괴산향토사연구회는 이번에 발굴한 '선영열위총도' 등에 대한 내용을 다음달 1일 2011괴산고추축제의 하나로 개최하는 학술대회에서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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