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 미국 ‘바통의 저주’를 풀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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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1.08.24 17:3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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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세계육상선수권 ‘D-2’
400m 계주, 베이징·베를린서 잇단 실격 ‘악몽’
자메이카와 금빛 대결… 한국, 상위권 틈새 노려

초등학교 운동회에서 계주 종목의 응원 목소리가 가장 크다. 성인무대에서도 이와 다르지 않다.
27일 대구에서 막을 올리는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최대 하이라이트는 폐막일(9월4일) 밤 9시에 마지막 경기로 치러지는 남자 400m 계주. 다른 종목은 개인 기록경쟁으로 불꽃을 튀기는 반면 400m 계주는 나라별로 100·200m에서 가장 빠른 ‘정예 멤버’를 선발해 국가대항전으로 치른다.
4명이 400m씩 이어 달리는 1600m 계주도 있지만 스피드·단결력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100m씩 바통을 주고받는 400m 계주가 백미다.
스피드보다 중요한 것은 단연 바통 주고받기. 실패하면 순식간에 메달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25)를 내세운 자메이카라 하더라도 바통 연결에 실패하면 순식간에 순위에서 벗어나게 마련이다.
최대 관전 포인트는 육상 강국 미국이 ‘바통의 저주’를 풀 수 있을지다. 미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바통의 저주’에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올림픽에서는 바통을 놓쳤고, 베를린에서는 바통 터치 구간(테이크 오버 존)을 벗어나 실격당했다.
길이 30㎝, 무게 500g에 불과한 알루미늄 바통의 ‘마술’을 걸려 들었다.
현재 추세라면 100m와 200m에서 세계를 주름잡는 자메이카 대표팀이 남녀 금메달을 휩쓸 것으로 예상된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우승의 주역인 네스타 카터-마이클 프래터-우사인 볼트-아사파 파월이 건재하다.
바통 터치 잘못의 이변이 없다면 단연 금메달 후보다.
반면 대구에서 자존심 회복에 나서는 미국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타이슨 게이가 9초79로 올시즌 가장 좋은 성적을 내며 완벽히 부활하는 듯했지만 고관절 수술로 트랙에 나서지도 못한다.
올해 9초85를 찍은 마이크 로저스도 대회를 앞두고 도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출전이 어렵게 됐다.
그래도 미국은 트렐 키몬스-마이크 로저스-저스틴 게이틀린-월터 딕스로 구성된 ‘레드팀’이 지난달 19일 37초90을 찍어 시즌 기록에서는 자메이카보다 앞선다.
아직 미국은 마이크 로저스의 빈자리를 누구로 채울지 고민 중이다. 이번에는 미국이 바통 전달 실패의 비운을 딛고 육상강국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도 내심 안방에서 상위권 입상을 노린다. 목표인 8강 진출에 성공한다면 결승 진출 욕심도 낼 수 있다. 대표팀은 지난 5월 아시아그랑프리에서 39초19와 39초04를 기록, 23년 만에 한국기록을 깨고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참가 기준 기록을 동시에 넘었다.
200m 최강자 여호수아(24·인천시청)와 캐나다 유학파 조규원(20), 한국기록(20초23) 보유자 김국영(20·이상 안양시청), 만능 스프린터 임희남(27·광주광역시청) 순으로 달린다.
오세진 대표팀 수석코치는 “바통 터치의 달인이라 할 수 있는 경지까지 올라가려고 훈련해 왔다”면서 “바통 터치만으로 최대 1초가량 기록을 당길 수 있기 때문에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습에서 39초50을 뛰었는데 경쟁팀 없이 홀로 뛴 결과 치고는 나쁘지 않아 38초60으로 반드시 결선에 오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바통이 피니시 라인 통과하는 시간 측정
육상에서 유일하게 단체종목인 계주는 감독의 전술이 필요한 종목이다. 경기 전 발표되는 스타팅 리스트를 보면 어느 주자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감독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보통 1번 주자는 스타트가 가장 뛰어나고 곡선주로를 잘 달리는 선수가 맡는다. 2번에는 직선주로를 잘 달리는 선수가 배치된다. 3번 역시 곡선주로를 잘 달려야 한다. 최종주자는 가장 빠르고 폭발적인 스퍼트를 낼 수 있는 선수가 배치된다. 직선주로에서는 주 종목이 100m, 곡선 주로가 있는 경우에는 주 종목이 200m인 선수가 배치된다.
하지만 계주의 승부가 꼭 주자에게 달려있는 것은 아니다. 바통터치 구간으로 불리는 ‘런업존(run-up zone)’과 바통 전달에 승부가 갈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런업존’은 달려오는 주자가 스피드를 죽이지 않고 이어 달릴 수 있게 배려해 준 20m의 공간. 이곳을 벗어나 바통을 인계하면 실격이다. 그렇기에 바통을 받는 선수가 넘겨주는 선수를 보지 않고 손만 뻗어 잡을 정도의 ‘찰떡궁합’이 요구된다. 1600m에서는 400m를 달려 온 주자가 이미 체력적으로 지쳐 있기 때문에 별도의 바통터치 구간을 두지 않는다.
바통터치는 눈 깜짝하는 순간 이루어진다. 자메이카 대표팀 4명이 2009년 베를린대회에서 세운 세계기록은 37초10. 산술적으로 한 주자가 100m를 9초275에 주파한 셈이다. 1번 주자만이 스타트를 했기 때문이다. 1번 주자가 스타팅 블록을 박차고 나가면서 정상적인 속도를 끌어 올린 뒤 바통을 인계하는 순간에도 속도가 떨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런업존’에서도 최고의 속력을 유지했다는 것이다.
피니시 라인을 어떻게 통과하느냐는 것도 승부처다. 100m 경기에서 기록을 측정할 때는 선수의 가슴을 기준으로 하지만 400·1600m 계주에서는 바통이 통과하는 시간을 기준으로 삼는다.
400m는 정해진 레인을 4명이 지켜서 이어 달려야 하지만 1600m에서는 첫 주자만 자기 레인을 지키면 된다. 두 번째 주자는 100m 구간만 레인을 지킨 뒤 레인을 벗어나 안쪽에서 달려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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