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산업] 1인가구 증가로 ‘애묘족’이 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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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1.08.23 16: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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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반려동물로 인기


서울 관악구에서 3년째 혼자 자취를 하고 있는 이한빛씨(22). 예전에는 끼니를 거르기 일쑤였고 집에 들어가는 시간도 불규칙했다. 그러나 지금은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건 물론이고 가능한 한 집에도 일찍 들어간다. 이씨의 이른 귀가를 재촉하는 것은 고양이. 고양이 밥을 챙겨주기 위해선 자신부터 규칙적인 생활로 변해야 했다. 이씨는 "감정을 소모하고 돈도 써가면서 억지로 사람들과 약속을 만들 필요가 없어졌다"며 "늘 함께할 수 있는 존재가 있어 큰 위로가 된다"고 말했다.

2010년 기준 서울의 '1인가구'는 85만여가구.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덩달아 고양이의 인기도 '상한가'다. 독립적 성향이 강한 고양이는 바쁘고 생활이 불규칙적인 사람에게 반려동물로 인기가 높다. 애묘족(愛猫族·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란 신조어까지 생겨날 정도다. 8년째 서울에서 자취하며 고양이를 길러온 공무원 고모씨(27)는 "고양이는 알아서 변을 잘 가리는 데다, 집에 있기 좋아하고 혼자서 잘 놀아 손이 덜 간다"고 말했다.

고양이는 품종에 따라 가격이 100만원을 넘어서기도 한다. 그러나 이씨나 고씨 같은 자취생들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저렴하게 분양받는 것을 선호한다. 길고양이를 입양하는 경우도 있다. 먹이 값과 대변받이용 모래 값, 정기검진비 등 월 4~5만원만으로도 '양육'이 가능하다.

애묘족이 늘어나면서 네이버 카페 '고양이라서 다행이야'의 회원 수는 2만명을 넘어섰다. 김다영씨(25)는 "아직까지는 '소수자'여서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끼리의 유대감이 더 단단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독립생활자들은 집을 장기간 비울 경우 인근의 고양이 키우는 사람과 서로 고양이를 돌봐주는 '품앗이'도 하고 있다.

애묘족 커뮤니티에는 '요즘 내가 우리 집 고양이랑 사이가 안 좋아서 걱정'이라는 상담글도 종종 올라온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반려동물에게 애정을 쏟아 부으면서 동물을 가족의 구성원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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