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의학] 배꼽티에 하의 실종 그녀! 아랫배엔 ‘오뉴월 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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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1.08.22 14:4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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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여성 송연희씨(34)는 겨울철은 물론 한여름에도 손발이 차고 피로감이 심하다. 생리가 시작될 때면 복통, 메스꺼움, 구토 등 증상에 시달린다. 결혼한 지 7년이 됐지만 아직 임신이 안되고 있다. 김씨는 적외선 체열 촬영 결과 아랫배 냉증과 손발의 냉증이 복합적으로 동반돼 있었다.

가정주부 이진순씨(53)는 한여름에 에어콘을 켜지 못하고 선풍기 바람조차 쐬지 못한다. 축축한 장마철이 되면 속에서는 덥지만 어깨나 등은 시린감이 심해 난방을 해야 겨우 버틸 수 있다. 내복을 입고 잠을 잔다. 진료 결과 맥이 약했고, 아랫배 온도가 배꼽보다 3도나 낮았다. 손발이 찬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냉증 여성에서 나타나는 전형적 증상들이다. 냉증이란 인체의 체온조절 기능이 잘못 작동해 나타나는 병증으로, 손발이 찬 수족냉증(사지냉증)과 복부가 차가운 복부(아랫배)냉증이 대표적이다.

 
냉증 환자의 배꼽에 뜸을 뜨고 있다.
<냉증과 열증>의 저자인 강동경희대병원 체질개선클리닉 김달래 교수(사상체질의학과)는 “건강한 사람의 정상 체온은 36.5~37.1도인데 오전 10시에 체온을 측정해 36도 이하면 냉증으로 진단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수족냉증은 대부분 혈액순환이 좋지 않아 생긴다. 혈액순환 장애는 기본적으로 맥이 약하거나, 상당 부분 자율신경계의 이상으로 비롯된다. 즉 심한 스트레스나 흥분으로 교감신경이 긴장하면 말초신경이 수축돼 피가 잘 안 통하므로 손발이 차가워진다. 빈혈로 인해 산소, 영양공급이 안돼도 사지에 냉증이 발생할 수 있다.

아랫배 냉증은 주로 만성화된 장염, 식생활과 과도한 음주, 자궁과 난소 등의 생식기 주위의 혈액순환 장애, 복근무력, 배꼽이나 허리, 아랫배의 과도한 노출에 의해 발생한다. 젊은 여성들은 차가운 음료와 불규칙한 식생활, 배꼽티를 비롯한 짧은 상의 , ‘하의 실종’ 패션 착용 등으로 인해 배꼽과 허리가 지나치게 많이 노출되는 것도 주요 원인이다. 또 과도한 음주로 인해 몸에 유익한 장내세균이 생존할 수 없는 조건이 만들어지면 아랫배 냉증이 생긴다. 운동부족이나 다이어트로 복근이 무력해지는 것도 영향을 미친다.

 
강동경희대 한방병원 김달래 교수가 냉증 환자를 진맥하고 있다. 
냉증은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에게서 특히 많이 생긴다. 김 교수는 “과체중보다는 저체중으로 병원을 찾는 냉증 환자들이 3~4배 정도 더 많다”며 “저체중인 경우 근육량이 적어 기초대사가 떨어지면서 사지냉증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몸이 냉하면 과민성 대장증후군, 다한증, 산후풍, 생리통, 갱년기 장애, 감기, 우울증 등 다양한 증상에 시달리기 쉽다. 몸이 차가운 사람은 암에 걸릴 확률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냉증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심장박동수를 정상화하고, 피부의 열전도율을 높이고,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적절한 운동이 필요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한다. 열기를 차가운 뱃속으로 서서히 들여보내는 뜸 치료는 아랫배 냉증에 특히 효과적이다.

 
 
김 교수는 “냉증 개선에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는 생강차, 홍삼, 옻닭이나 옻 진액, 계피 막걸리, 수정과 등이 있다”면서 “폐경기가 되기 전에 운동으로 근육량을 키우고, 노래를 자주 불러 깊은 호흡을 하며, 입속에서 침을 많이 생성시켜 삼키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체온은 인체의 면역기능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체온이 1도 떨어지면 면역력이 30% 정도 하락한다. 마포 소리청한의원 변재석 원장은 “몸을 차갑게 하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체내 구석구석에 산소와 영양소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해 면역기능이 저하된다”면서 “특히 뇌와 귀로 가는 혈류량에도 영향을 미쳐 청각기능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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