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산업] 스마트폰 ‘세계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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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1.08.19 13: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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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한 뒤 세계 정보기술(IT) 시장에 인수·합병(M & A) 바람이 불고 있다.

소프트웨어 제국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모토로라 인수에 실패한 뒤 세계 1위 휴대전화 업체인 노키아 인수를 저울질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을 처음 연 리서치인모션(림)을 놓고 삼성전자와 대만의 HTC가 경쟁하고 있다는 소문도 나왔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패권을 둘러싼 메이저 업체들의 합종연횡이 본격화한 것이다. 스마트폰 운영체제(OS)를 가진 소프트웨어 업체와 전통적인 휴대전화 업체 간의 사활을 건 M & A는 결국 돈싸움으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조만간 세계 IT 시장이 3~4개의 메이저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7일 로아컨설팅그룹은 '구글-모토로라 인수 배경과 전망'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MS가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를 계기로 노키아의 지분 인수 또는 경영권 확보를 통해 제조 역량을 갖출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OS와 단말기 제조 역량을 적절히 융합해 적기에 관련 서비스를 내놓아 부가가치를 높이려는 움직임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미국 투자기관인 모건 키건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모건 키건은 "MS가 스마트폰 특허를 보강하기 위해 모토로라에 인수 의사를 타진했지만 실패했다"면서 "다른 시도(M & A)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상은 이미 포괄적인 제휴관계를 맺고 있으면서 풍부한 특허를 가진 노키아"라고 밝혔다.

두 업체의 M & A설이 불거진 것은 노키아가 자체 OS인 심비안을 버리고 MS의 윈도폰7 OS를 채택하기로 한 5월부터다. 노키아는 윈도폰7에 올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MS가 노키아에서 노리는 것은 특허다. 노키아는 4만2000여건의 특허를 갖고 있다. 모토로라의 1만7000건보다 2배 이상 많다. 시장분석기관인 샌포드C번스테인은 모토로라의 특허 가치를 1건당 35만3000달러씩 60억달러 수준으로 평가했다. 이를 감안하면 노키아의 특허 가치는 150억~320억달러에 이른다. MS와 노키아의 빅딜이 이뤄질 경우 구글·모토로라 조합을 웃도는 사상 최대 M & A가 된다. 이 같은 소문 때문에 15일(현지시간) 노키아 주가는 18%나 치솟았다.

캐나다의 림도 M & A 대상에 올라 있다. 림은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연 선두주자라는 상징성이 있다. OS 제작 경험과 블랙베리라는 강력한 브랜드를 갖고 있다.

로아그룹은 "대만 HTC가 역량이 부족한 OS 플랫폼을 M & A를 통해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HTC는 림의 안방인 북미시장에서 스마트폰 판매실적이 좋다.

삼성전자도 림의 인수후보 명단에 올라 있다.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은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후인 16일 사장단 회의에서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발 빠른 대응을 주문했다.

이 회장은 "IT 경쟁력을 강화하고 인력도 확충하라"면서 "M & A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IT 파워가 삼성 같은 하드웨어 업체에서 소프트웨어 업체로 넘어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자체 OS인 '바다'를 갖고 있지만 애플·구글과 경쟁하기엔 힘에 부친다. 세계 OS 시장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림은 삼성엔 매력적인 대상이다.

그러나 삼성전자 관계자는 "림 인수와 관련해서는 아직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

포브스를 비롯한 외신들은 "향후 누가 적극적으로 M & A에 나서게 될지를 살펴보는 것이 모바일 업계의 새로운 관전 포인트"라며 "애플, 구글-모토로라, MS-노키아 진영의 3강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문제는 LG전자나 팬택처럼 OS가 없으면서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직 입지를 굳히지 못한 제조사들이다.

영향력 있는 독자 OS를 갖추지 못하면 단말기를 주문 생산하는 하청업체로 전락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컴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스마트폰 OS 점유율은 안드로이드(구글) 57.5%, iOS(애플) 25.5%, 윈도모바일(MS) 14.1%로 이들 3사가 97.1%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증권시장의 한 애널리스트는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OS와 제조 역량이 결합되지 못하면 3위 그룹으로 밀릴 가능성이 높다"며 "경쟁력 있는 독자 OS를 확보하거나 제품 차별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들의 역할은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 한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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