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산업] 서울 ‘나홀로 가구’ 처음 4인가구 앞질러

    이 게시글을 알리기 tweet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1.08.17 14:26:39
  • 조회: 935

독신·이혼·고령화 영향

서울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최수지씨(33·가명)는 과외교사 일을 하면서 혼자 산다. 친구 결혼식에 다녀올 때면 한동안 우울하지만 그때뿐이다. 결혼 3~4년차에 접어든 친구들의 시댁·남편 욕에 고개를 젓게 되며, 가르치는 아이들이 제 엄마한테 함부로 대하는 것을 보면 뜨악하다. 최씨는 “나 혼자서 모아 놓은 돈도 제법 있고, 집도 있고, 차도 있는데 굳이 허전한 마음 위로받으려고 남자를 찾을 필요가 있겠나 싶다”고 말했다.
차영환씨(67·가명)도 혼자 산다. 10년 전 차씨의 사업 실패로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졌고 차씨는 영등포역 인근 쪽방촌에 몸을 뉘었다. 쪽방촌에는 혼자 사는 사람들이 많지만 서로 이야기는 잘 나누지 않는다.
차씨는 “말하기 귀찮고 알고 지내봐야 좋은 것도 없어서 그냥 바깥에 나가서 담배나 피우고 바람이나 쐰다”며 “이곳 사람들 중 상당수는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서 혼자 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는 혼자 사는 가구가 가장 주된 유형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20년 동안 4인가구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해 왔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1인가구 비중이 4인가구 비중을 앞질렀다고 밝혔다.
서울지역의 경우 인구주택총조사가 시작된 1960년 이후 5인가구가 가장 많았으나 1990년부터 4인가구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인구주택총조사 결과 1인가구는 2000년 16.3%(50만2245가구)에서 2010년 24.4%(85만4606가구)로 증가한 반면 4인가구는 같은 기간 32.1%(98만9621가구)에서 23.1%(80만7836가구)로 줄어들었다. 2인가구도 17.0%(52만4663가구)에서 22.3%(78만1527가구)로 꾸준히 늘어 1~2인가구가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6.7%에 달했다. 5인 이상 가구는 1990년 27.5%, 2000년 12.9%, 2010년 7.8%로 해마다 감소했다.
1인가구 증가는 20~30대 젊은층과 60대 이상이 주도했다. 2000년 대비 2010년 모든 연령층에서 1인가구가 증가했지만 특히 30대와 60대 이상에서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서울시는 젊은 독신가구 증가엔 초혼연령 상승과 혼인율 감소를, 고령 독신가구 증가엔 고령화와 이혼율 상승을 원인으로 꼽았다. 한편 1~2인가구 증가에 따라 소비 유형도 변화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혼자 사는 소비자용 식품군을 늘리는 추세다. 양파는 반쪽으로, 무는 4분의 1로 나눠 1인분용으로 밀봉 포장해놨다. 30알 한 판인 계란도 2~4알씩 묶어서 파는 제품도 나왔다.
이마트 관계자는 “1~2인가구용 매출이 늘고 있어 관련 제품을 지난해 100여종에서 연내 190여종으로 늘릴 계획”이라며 “간단히 데워 먹을 수 있는 가정간편식도 칼로리가 낮은 식단과 채식식단 등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글은 실명인증이 완료된 회원이 작성한 글입니다.
  • 목록으로
  • tweet tweet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글쓴이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