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산업] 대한민국 암 정복 시계는 몇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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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1.08.12 15:5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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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는 지난해 말 평균수명이 80세일 경우를 상정해 분석, 암에 걸릴 확률이 34.0%라는 결과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국민 3명 중 1명 꼴로 암에 걸린다는 얘기다. 암은 국내 사망원인 1위다. 남자는 3명 중 1명, 여자는 4명 중 1명 정도가 암으로 죽는다. 암을 반드시 정복해야 할 '공공의 적' 1호로 지목하는 이유다.
정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2008년 국가암등록 현황'을 보면 우리의 암 발생률은 2008년 인구 10만명당 361.9명(남자 375.7명, 여자 348.1명)이다. 1999년의 214.2명에 비해 크게 늘었다. 연간 발생하는 암 환자수는 1999년 10만1032명, 2008년 17만8816명이다. 1999년 이후 매년 1만명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2009년 1월1일 기준으로 10년 이하 생존 암환자는 72만4663명(남 33만4329명, 여 39만334명)이다. 인구 70명당 1명 꼴이다. 5년 이하 생존 암환자는 50만7390명(남 24만182명, 여 26만7208명)으로 나타났다.
이 지표들은 암 정복의 어려움을 보여준다. 암 환자가 갈수록 늘어나는 점이 우선 문제다. 완치율 80~90%대를 기록하는 '착한 암'도 있지만 상당수 암은 치료율이 낮은 '나쁜 암'인 사실도 암 정복의 걸림돌이다. 난소암, 췌장암, 담도암 등은 대표적인 나쁜 암으로, 조기발견이 잘 안 되고 치료도 어렵다. 이 밖에 폐암이나 간암은 조기에 진단해도 치료가 간단치 않다는 점이 관건이다. 또 전이암이나 재발암, 말기암의 경우 암의 종류와 관계없이 이렇다할 치료방법이 없어 문제다.
최근들어 암을 조기에 진단하고, 암 치료율 또한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 상황이 암울한 것만은 아니라는 평가다.
보건복지부는 이와관련, 암 환자 생존율을 2015년까지 67%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암으로 사망하는 인구도 10만명당 88명으로 낮춘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암사망률은 이미 2005년 인구 10만명당 112.2명에서 2008년 103.8명으로 줄었다.

최신 첨단장비 도입은 암치료 성적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사진은 국립암센터 양성자치료기 시술 장면.우리나라 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발생연도 기준으로 볼 때 1993~1995년 41.2%, 1996~2000년 44%, 2001~2005년 53.4%, 2004~2008년 59.5%로 과거보다 크게 높아졌다. 불과 20~30년 전만해도 암에 걸리면 살기 어려웠으나 현재는 10명 중 6명이 암을 이겨내고 5년 이상 생존하고 있다. 암 환자의 5년 이상 생존은 의학적으로 완치를 뜻한다.
국내 암 치료율 59.5%는 미국 66%(199 9~2006)나 캐나다 62%(2004~ 2006)보다는 떨어진다. 그러나 일천한 국내 암치료 역사를 감안하면 상전벽해라 할 수 있다. 위암, 자궁경부암, 간암, 대장암 등 일부 암 치료율은 미국 등 선진국의 그것을 능가한다. 2004~2008년 위암, 자궁경부암, 간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63.1%, 80.5%, 23.3%다. 미국인 해당암의 26.0%, 70.2%, 13.8%에 비해 더 높다.
암에 대처하려면 예방수칙 준수와 더불어 정기적인 진단을 통한 조기 발견이 필요하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센터 내시경 검사 장면.특히 주요 암센터들의 성적이 매우 양호하다.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1994년 개원 당시부터 2009년까지 16년간 등록 암환자 12만6415명의 전체 5년 상대생존율은 60.2%로 나타났다. 미국의 66.0%보다는 낮았으나, 51.9%의 유럽, 54.3%의 일본보다 높다.
암 종류별로 보면 위암은 65.3%, 대장암 70.6%, 폐암 25.6%, 간암은 33.6%, 유방암 88.1%, 갑상선암 98.5% 등으로 미국, 일본, 유럽보다 앞서거나 대등한 수준이었다.
서울성모병원 가톨릭암병원에 따르면 위암센터에서 1995~2005년 수술(근치적 절제술)을 받은 환자 1646명의 5년 생존율은 81%였다. 같은 기간에 세계적인 암 치료기관으로 꼽히는 미국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에서 같은 수술을 받은 711명의 5년 생존율 58%에 비해 월등히 높다. 위암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암으로 2008년 이후 매년 2만6000여명의 환자가 새로 발생하고 있다.
최신 첨단장비 도입은 암치료 성적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사진은 강동경희대병원 래피드아크 치료장면.전문가들은 국내 암 치료 성적이 높아진 요인으로 국가적인 투자에 의한 암 조기발견을 첫손으로 꼽는다. 양성자치료기·래피드아크 등 의료기관들의 최신 치료장비 도입, 암치료 기술 진전, 표적치료 항암제 등장, 유전자 진단 등이 시너지 효과를 이룬 것으로 보고 있다.
암 전문 의료진이 포진해 통합진료시스템을 적용하는 전문 암치료기관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서울대 노동영 암병원장(외과)은 "당일 검사와 판독, 전문센터 간 협력진료는 최적의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는 진료 형태"라고 설명했다.
강동경희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정원규 교수는 "암 환자의 생존율 향상에는 수술과 항암제뿐 아니라 래피드아크 등 최첨단 방사선치료 기술 발달도 상당히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국내에서 방사선 치료는 25%대에 머물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60% 이상의 환자가 방사선치료를 받는다.
순천향대 서울병원 소화기암센터 조주영 교수(소화기내과)는 "암을 예방하는 일은 현실적으로 대단히 어렵기 때문에 정기 검사를 통한 조기진단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내시경이나 영상의학 진단기술 등이 점점 발전해 이제 1~2㎜ 크기의 암도 찾아낼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조 교수는 "건강관리를 잘 한다고 해서 정기진단을 안 하거나 대충 하는 것은 매우 나쁜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기진단과 더불어 암 예방 노력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 유근영 교수(전 국립암센터장)는 "암 발병에는 유전적 소인뿐 아니라 오랜 기간의 잘못된 생활습관이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평소 암 예방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삼성서울병원 심영목 암센터장(흉부외과)은 "앞으로 암 치료의 임상뿐 아니라 연구에서도 세계를 앞서갈 수 있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암센터 이진수 원장(혈액종양내과)은 "암을 퇴치하려면 예방과 조기진단, 적극적인 치료가 3박자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5년 상대생존율
일정 기간 발생한 암환자의 5년 이상 생존 확률을 추정한 것. 암 이외의 원인으로 사망한 경우 등을 감안해 산출한다. 5년 생존율과는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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