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연예] “시각장애 연기 정말 힘들지만 주인공 역할 매력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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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1.08.11 15: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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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 영화 ‘블라인드’로 돌아온 김하늘

배우가 연기하는 데 눈은 큰 재산인데, 김하늘(33)은 눈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11일 개봉한 영화 <블라인드>에서 김하늘이 맡은 수아는 시각장애인이었기 때문이다.
<블라인드> 속 수아는 미래가 밝은 경찰대생이었으나 불의의 사고로 아끼는 사람을 잃고 자신도 실명한다. 보이지 않는 세상에 힘겹게 적응하던 수아는 택시를 탔다가 차가 누군가를 치었다는 느낌을 받는다. 수아는 기사에게 경위를 캐물으며 실랑이를 벌이다가 가까스로 현장에서 벗어난다. 알고 보니 기사는 근래 벌어진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였다. 그러나 두 눈으로 현장을 목격했다는 또 다른 소년 기섭(유승호)이 나타나 수아와는 다른 진술을 한다. 범인은 수아와 기섭을 노린다.
김하늘은 “눈으로 보여줄 수 있는 감정이 정말 많은데 눈을 제외한 나머지 기관만으로 연기하려니 너무나 힘들었다”고 말했다. 영화 초반부엔 어딘가에 부딪혀서 넘어지는 장면이 많았다. 장애물을 피하는 건 사람의 본능인데, 아플 줄 뻔히 알면서도 자연스럽게 부딪혀야 하니 겁이 나기도 했다. 촬영 일주일 전부터는 자기 위해 불을 끈 뒤 수아처럼 아무것도 안 보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며 스스로에게 공포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추격자>의 성공 이후 많은 스릴러 영화가 나왔지만, 흥행과 비평 모두 좋았던 영화는 드물었다. <블라인드>는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는 흔치 않은 스릴러이면서, 한국산 스릴러 바람의 막바지를 기분 좋게 장식할 만한 작품이다. 김하늘은 “기존 한국에서 봤던 스릴러와는 매우 달랐다”며 “장애와 트라우마를 스스로 이겨나가는 주인공이 매력 있었고 그를 응원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블라인드>의 상대역 유승호는 15년 연하, 촬영 중인 <너는 펫>의 상대역 장근석은 9년 연하다. 한국에서 귀엽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연하의 두 남우와 연기하고 있지만, 김하늘은 “나이가 어린 것은 그다지 와 닿지 않는다. 현장에선 또 한 명의 상대 배우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함께 연기한 또 다른 중요 배우인 달이에 대해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하늘은 “걱정이 많았는데 막상 연기를 보니 편해졌다. 달이의 연기는 대부분 1~2번에 오케이 사인을 받았다”고 전했다.
달이는 <마음이>, <마음이2>에 출연한 베테랑 ‘연기견’이다. <블라인드>에선 주요한 ‘감정연기’는 스스로 하고, 거친 액션은 ‘대역’에게 맡겼다.
여름철 극장가는 최고의 흥행 기대작들이 맞붙는 격전지다. 올해도 순제작비 100억원대를 오르내리는 <고지전>, <퀵>, <7광구>, <최종병기 활> 등이 차례로 시장에 나왔다. 그중에서도 <블라인드>의 순제작비는 상대적으로 적은 28억원대. 김하늘은 “출연작이 여름에 개봉한 적이 없어서 흥행이 어떻게 될지 감이 오지 않는다”면서도 “물론 <블라인드>가 가장 잘됐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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