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연예] 신예 신다은 "평생 연기 배우는 마음으로 살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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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뉴시스 [http://www.newsis.com]
  • 11.07.25 15: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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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영화는 공포에 맞서 사건을 해결해가는 여주인공만큼 멋지게 죽어주는 친구도 있어야 그 맛이 산다.
그런 의미에서 올 여름 공포영화 ‘고양이: 죽음을 보는 두 개의 눈’(감독 변승욱)은 신다은(26)이 있어서 더욱 돋보였는지도 모른다.

신다은은 여주인공인 펫미용사 ‘소연’(박소연)의 친구 ‘보희’를 열연했다. 수줍고 착한 소연과 달리 ‘얌체’과에 잘난 척하는 성격이다. 고양이를 사랑해서가 아니라 미용 연습에 사용할 수 있는 값비싼 장모종 고양이를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소유하기 위해 유기 고양이를 입양할 정도로 계산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그렇게 입양한 고양이를 괴롭히다 결국 저주를 받아 목이 꺾여 죽고 만다.

신다은에게는 두 번째 영화다. 첫 영화는 지난해 수애(31), 유지태(35)가 격돌한 스릴러 ‘심야의 FM’(감독 김상만)이었다. 수애의 동생 ‘고아영’으로 나온 신다은은 유지태가 연기한 사이코패스 살인마에게 처참하게 살해당한다. 처음에는 그랬다 해도 두 번째 영화까지 연속 피살된 소감은 어떨까.

“아, 잘 죽었다 싶었어요”라며 웃는다.

“영화의 원래 메시지가 ‘고양이를 괴롭히면 큰일난다’였으니까 저는 그렇게 죽는 게 맞죠.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일부러 더 못된 모습을 보이려고 했어요. 안 그러면 고양이가 괜히 나쁜 동물 이미지를 가질 수 있다고 걱정했거든요.”

신다은의 말이 맞다. 고양이를 소재로 하는 공포영화가 나온다는 소식에 고양이 애호가들은 한 걱정을 했다. 과거 요물, 저주의 상징으로 여겨지다 최근 들어 간신히 그런 이미지를 벗어나고 있는데 다시 회귀할까 두려워서였다.

신다은은 “저도 고양이가 그렇게 비춰지는 게 싫었어요. 감독님도 그러셨고요”라며 “그래서 제가 고양이를 더 학대하는 모습을 보여서 고양이가 상대적으로 착하게, 저는 저주를 받는 게 당연하게 그리려고 했죠”라고 설명한다.

아무리 그런 마음을 갖고 있었다고 해도 고양이가 알 턱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연기하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영화 속에서 고양이를 괴롭힐 때 미안했어요. 고양이를 때리지는 않지만 고양이를 쏘아보며 큰 소리를 내는 장면이 있거든요. 좋은 연기를 하려니 감정을 실어야 하고…. 고양이 입장에서는 그런 감정을 내가 고스란히 담으니까 그걸 안 느낄 수 없었을 거에요. 그래서 영화 속에서 고양이가 제게 자연스럽게 으르렁댔던 것이고요. 고양이는 연기가 아니었을 테니 제가 얼마나 미웠을까요?”

신다은은 이 영화에서 귀신도 된다. 비명횡사한 보희의 시신을 응급실에서 안치실로 옮기는 엘리베이터 신에서다. 폐소공포증에 사로잡힌 소연이 어쩔 수 없이 엘리베이터를 따라 탔다가 보희의 귀신을 보고 공포에 떠는 장면을 위해 귀신 분장도 불사했다.

“‘심야의 FM’를 할 때는 죽는 장면에서 감독님께 ‘더 갈기갈기 찢어주세요’라고 했죠. 그랬더니 감독님이 재미있어 하시더라고요. 이번에도 ‘어떻게 해야 더 무서울까’에 집중했어요. 그랬더니 카메라 감독님들이 무섭다고 다들 좋아하시더군요.”

귀신 변신도 만만찮았을 것 같다. “분장 정도는 아니었고요. 베이스는 파랗게 하고, 눈은 빨갛게 했는데 거의 CG로 많이 해서 편했어요. ‘심야의 FM’ 때가 피범벅을 해야 해서 더 힘들었죠. 사람은 피범벅을 해야 하지만 귀신은 피가 나지 않죠. 그저 목만 꺾어주면 되니까요. 오호호호”라며 즐거워한다. 귀신 분장이 마음에 들었던 신다은은 촬영 당시 모니터에 나온 자신의 모습을 직접 찍어뒀다가 7일 개봉에 맞춰 개인홈페이지에 올렸다. 이 사진은 네티즌들 사이에 회자되며 영화 홍보에도 큰 도움을 줬다.

‘강심장’이 따로 없다. 신다은은 “고양이 보신 분들이 제가 나왔을 때 제일 무서웠다고 하셨어요”라며 거침없이 자랑한다.

죽는 역할, 귀신처럼 작은 역할도 이처럼 애정을 갖고 연기하는 마음가짐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필모그래피를 보면 이해가 간다. 상명대 연극과를 나온 신다은은 재학 중 연극 무대에 많이 섰고, ‘루나틱’ 등 뮤지컬에도 출연했다. 연극을 할 때 어린 나이에 주인공을 계속 맡자 당연히 연예 매니저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배우가 아닌 연예인이 되는 것이 싫어서 거절해왔다.

“그런데 어느 날인가 무대에서 감정 연기를 할 때였어요. 맨 뒤편 관객이 그걸 못 느끼시는 것 같더군요. 갑자기 억울해졌죠. 그래서 카메라 연기는 어떨까 고민하게 됐고, 그러던 중 소속사를 갖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연예인의 길로 들어섰죠.”

2007년 단막극이긴 했지만 KBS 2TV ‘드라마시티-명문대가 뭐길래’에서 주연을 맡아 안방극장에 데뷔했다. 같은 해 MBC TV 인기 드라마 ‘뉴 하트’로 얼굴을 알렸으며 SBS TV 행복합니다(2008), ‘가문의 영광’(2008), KBS2TV ‘부자의 탄생’(2010)을 거치며 색깔 있는 역할을 맡아왔다.

“방송을 하면서도 쉬지 않고 연극을 하고 뮤지컬을 했어요. 힘들긴 했지만 많은 도움이 되더군요. 연극은 연기를 가장 많이 배울 수 있는 장르니까요. 저 스스로도 제가 연기를 하고 있다고 느끼게 하는 것이기도 하구요.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해보려고 해요. 무대에서 다 못 보여드리는 아쉬움은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채우고, 무대에서는 또 다른 연기의 매력을 찾는 거죠.”

연예인이 된 뒤 드라마, 영화를 누비면서도 한 번도 배우의 자세를 잃지 않았다. 그래서였을까, 지난해 연극 ‘클로저’는 톱스타 문근영(24)을 여주인공 ‘앨리스’로 캐스팅하면서 신다은을 더블 캐스트에 올렸다. 톱스타와의 더블 캐스팅이었던만큼 연기력을 인정받은 것이었지만 신다은은 담담하기만 하다.

“3~4년 전 출연했던 작품인데 제작사 분들께서 옛날에 제가 했던 것이 마음에 드셨는지 또 한 번 불러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출연할 수 있었죠.”

신다은은 “옛날에는 연기를 해서 스타도 되고, 상도 타고, 그런 게 우선이었던 같아요. 그런데 지나고 보니 그냥 오래도록 좋은 연기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남들한테 배우라는 소리를 들을만한 배우여야지 자기가 ‘나는 배우다’라고 외친다고 배우가 되는 게 아니잖아요? 저는 평생토록 연기를 배우는 학생이라는 마음으로 살아가려고 해요”라고 속내를 드러낸다.

‘고양이: 죽음을 보는 두 개의 눈’은 20일까지 관객 63만947명을 기록 중이다. 국내외 블록버스터들의 전장이 돼버린 여름 극장가에서 힘겨운 사투를 벌이는 이 영화가 계속 살아남을지, 곧 막을 내릴지는 아직 모른다. 하지만 이것만은 분명하다. 초심을 잃지 않는 한 배우가 비록 작은 역이었지만 혼신을 다해 연기했고, 그래서 영화가 조금 더 오래 숨쉴 수 있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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