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아/교육] “방학은 아이들의 관심사 직접 경험해 볼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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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1.07.22 14:4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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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고 수석…’쓴 윤세훈·강현주 부부의 특별한 교육법

 

스트레스 안 받고 공부도 알아서 잘 하고, 미래의 꿈 확실하고, 부모와 사이도 좋고, 친구 사이에 인기 많고, 예의도 바르고….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셨어요?”라는 질문이 절로 나온다. <과학고 수석 상웅이네 공부법>을 쓴 윤세훈(49)·강현주(48)씨 얘기다. 윤씨 부부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맞벌이를 해 아이들과 보낼 시간도 많지 않은 상황에서 아이들을 소신껏 잘 키워 주변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첫째 아들 성웅(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4년)이는 초등학교 때까지는 좋아하는 게임에 빠져 살다가 중학교 2·3학년부터 열심히 공부해 과학고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서울대에 들어갔다. 딸 상이(17·용인 수지고 1)는 자신이 좋아하는 연극배우의 꿈을 키우고 있다. 성적도 상위권이다.

 

“무조건 공부하라고 몰아붙이는 부모님들을 볼 때마다 안타깝습니다. 저도 공부할 때 정말 싫었던 기억이 있거든요. 아이들이 맹목적으로 공부하게 만들지 말고 공부할 이유를 알게끔 해 줘야 합니다”

윤씨 부부가 아이들 교육에서 가장 신경썼던 부분은 ‘공부가 꿈을 이루기 위한 수단일 뿐, 목적이 아니다’라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하는 것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꿈에 대해서 얘기할 땐 늘 누군가를 돕고 사회에 기여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절제력과 집중력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과 솔직하게 얘기를 나누면서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해야 하는 일에 우선 집중하고, 스스로 절제할 수 있어야 한다는 동의를 이끌어 냈다.

가급적이면 긍정적으로 얘기하고,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하지 않으려고 특별히 노력했다고 한다. 이 모든 것의 바탕엔 매일 퇴근후 하루의 일상을 솔직하게 아이들과 나누고, 아이들의 얘기를 최대한 많이 들어주면서 쌓인 신뢰가 있었다. 이들 부부에게 방학은 아이들의 꿈을 확장해 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그때 그때의 관심사에 맞춰 많은 경험을 해 볼 수 있도록 발품도 팔고 정보도 모아 최선을 다해 뒷받침해 줬다.

 

유난히 컴퓨터에 관심이 많았던 성웅이는 방학마다 동사무소에서 진행하는 컴퓨터 강좌와 과학실험, 캠프와 답사 등에 보냈다. 아이를 돌봐주신 외할머니는 컴퓨터에 너무 빠져 있다고 걱정했지만 부부는 걱정하는 내색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컴퓨터가 왜 그리 좋은지’ 물어보고 공감해 주고, 몇가지 원칙만 지키도록 했다. 고등학교 입학할 때까지의 꿈은 게임회사 사장이었다. 윤씨 부부는 오히려 게임 동아리의 번개팅 일정을 알려주며 나가 보라고 권했고, 게임회사도 가 보게 했다. 그 과정에서 성웅이는 대학생들을 만나면서 게임회사의 사장을 하려면 영어·수학을 잘 해야 하고 많은 사람을 이끌 수 있는 능력과 국가정책에도 관심이 있어야 한다고 스스로 생각하며 관심사를 넓혀갔다. 고등학교 입학 후엔 여러 공부를 하면서 장래 희망이 나노의약 과학자로 바뀌었다.

 

연극배우가 되고 싶어하는 둘째는 학교에서 방송반과 국악연주반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방학에 좋은 연극 몇 편을 보러 가기로 했다. 이제 고등학생인 만큼 공부를 해야 하지만, 좋아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하루에 두편 정도 볼 수 있도록 허락해 줬다. 대신 조건이 있다. 입체적으로 텔레비전을 보고 “내가 방송국 피디라면 어떻게 할 건지, 저 사람의 멘트가 적절한 건지, 나 같으면 이렇게 해 보겠다” 등을 정리하기로 했다. 아이는 기꺼이 찬성했다.

 

윤씨는 “무조건 부모 뜻대로 방학을 보내지 말고 부모가 원하는 것, 아이가 원하는 것을 하나씩 교환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이가 원하는 텔레비전 시청을 허락한 만큼, 이번 방학엔 부족한 국어과목의 취약점을 분석해 학원에 가기로 아이와 합의한 상태다. 방학 때는 특히 아이가 계획을 지키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아이를 의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한테 별 생각 없이 한 말이 상처를 주고 역효과를 줄 수도 있습니다. ‘지금 몇신데 아직도 학원 안 가고 있니?’ ‘안 했는데 했다고 하는 거지?’ 식의 질문이 나오면 아이들은 좋게 상황만 때우는 습관이 들게 되고, 그때부터 믿음과 신뢰가 깨지면서 엉망이 됩니다. 가뜩이나 시간이 부족한 맞벌이 부부들한테는 큰일인 거죠.”

 

윤씨 부부는 때로는 속아주고, “결석도 할 수 있다”고 얘기해 주면서 최대한 아이의 편에 서서 아이와의 신뢰를 깨지 않도록 최우선 노력을 했다. 또 같이 못 있어주니까 어디에서 어떻게 처신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많이 해 준다. 사람들과의 갈등이 최소화되도록, 많은 사람들에게 지지를 받아 외롭지 않도록 신경쓰라고 강조한다. 늘 “남들에게 베풀고, 잘 모르는 친구들에게는 공부 잘 가르쳐줘라”라는 얘길 듣고 자란 아이들이니 어디서나 의젓하다는 평을 듣는다. 윤씨 부부는 아이들 성적과는 상관없이 자신들의 교육법이 옳다고 여기는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사회에 나가서 인정받는 것이 학교에서 공부만 잘 한다고 되는 게 아니잖아요. 아이들이 관심사를 찾고 꿈을 추구해 가도록 도와주다 보면 공부를 하위개념으로 정립하면서 실력과 체력, 집중력, 사람들과의 관계 등 모두의 중요성을 스스로 깨쳐 나가는 것 같습니다.”

 

아이를 위해 실천하세요
대학교 1학년 때 같은 동아리에서 만나 7년 연애 끝에 결혼한 부부는 연애시절부터 자녀교육에 대해서 많은 얘기를 나눴다고 했다. 아이를 갖는 순간부터 좋은 부모가 되겠다고 결심하고 다양한 교육법과 책을 읽고 토론하는 등 ‘유난을 떨며’ 공부했다고 당당히 밝힌다. 다음은 이들 부부의 ‘자녀양육 서약서’.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 자녀양육 서약서

1. 공부는 공부일 뿐 스트레스 받게 하지 말자.

자녀 양육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 부분이다. 공부라는 것으로부터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한다. 공부는 스스로 하는 것이지 부모의 강압에 의해 하면 자기 것이 될 수 없다. 공부해서 남 주자.

2. 자녀에게 아끼지 말고 칭찬하자.

칭찬은 내 자녀를 바꾼다. 칭찬은 아무리 많이 해도 넘치지 않는다. 칭찬은 구체적으로 해 주자. 실수한 것까지 칭찬해 주는 너그러운 부모가 되자.

3. 나무라지 말고 미래를 제시하자.

자녀에게 큰소리를 내지 않는다. 자녀의 가능성을 내다본다. 큰 꿈과 비전을 그릴 수 있도록 대화한다. 잘못한 일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해 준다.

4. 질문을 잘 하자.

질문을 통해 생각할 수 있게 만든다. 구체적으로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을 던진다. 자녀의 생각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도록 질문한다.

5. 독서를 생활화하자.

책 읽는 부모의 모습을 보여준다. 손 닿는 곳 어디든 책이 있게 한다. 독서 후 활동으로 표현활동을 하도록 한다.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도록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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