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의향기] 더하고 빼면 ‘멋쟁이 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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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1.07.21 17:23:55
  • 조회: 888

 

 

동글동글한 얼굴, 155㎝의 키에 60㎏의 몸무게. 나이는 52세. 패션과는 거리가 멀고 섹시하고 예쁜 옷을 입기엔 최악(?)의 조건을 가진 이건필씨. 하지만 그는 서울 롯데백화점 잠실점 ‘시스막스’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는 판매원이다. 그와 체형과 나이가 비슷한 중년 여성들이 그가 입은 옷, 혹은 그가 추천한 옷을 사기 때문이다.

“몇년 전에 추락사고로 척추수술을 받았어요. 후유증으로 몸무게가 늘고 우울증까지 심해졌죠. 평소 옷에 관심이 많아서 운동삼아 백화점에 가서 아이쇼핑을 했습니다.”

화려한 빛깔, 세련된 디자인의 옷을 구경하고 입어 보면서 우울한 기분이 치유되었다. 직접 사기엔 부담스러운 옷을 입어만 보다가 ‘시스막스’ 매장의 담당자에게 “일을 시켜주면 옷을 많이 팔겠다”고 졸라서 판매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고객의 말을 정성껏 들어주고 옷의 장단점을 솔직하게 설명하면서 연출법도 조언해주는 이씨의 판매전략(?)은 성공을 거뒀다.

이씨는 중년여성들에게 옷을 고르고 입을 때 ‘더하기와 빼기’를 잘 할 것을 권한다. 더하기는 우선 재킷의 길이는 긴 것으로, 품은 조금 넉넉하게 입으라는 것. 엉덩이를 덮는 길이에 품이 넉넉한 재킷은 허물어진 허리선을 감춰주면서 키가 커 보이는 착시 효과를 준다. 또 뽀빠이처럼 굵어진 팔뚝은 겨드랑이가 넉넉한 7부 소매의 옷을 선택하면 된다. 7부 소매는 여름철에 품위 있어 보이고, 봄가을에는 속에 긴팔 셔츠를 받쳐서 항상 입을 수 있다. 또 목부분에 셔링, 즉 주름장식이 된 재킷이나 블라우스는 두툼해진 뒷목살을 감추기에 가장 이상적인 옷이다.

‘빼기’는 빛깔과 액세서리. 화려한 꽃무늬나 강렬한 원색이 중년 여성들의 얼굴을 화사하게 보이게 해주지만 너무 커다란 크기의 꽃무늬나 3가지 이상의 빛깔을 겹쳐 입으면 보는 이들이 불편하다.

액세서리 역시 목걸이나 귀고리, 브로치 가운데 하나만 선택해서 원포인트로 강조해 눈길을 그 곳에 가게 한다. 파티 드레스도 아닌데 목걸이, 귀고리, 팔찌 등을 주렁주렁 달면 자칫 천박해보인다. 옷의 디자인만큼 소재도 신경써야 한다. 여름철엔 실크나 리넨 등 반드시 드라이를 해야 하는 고급소재보다는 한두 번 드라이를 한 후 집에서 물세탁이 가능한 폴리에스터 등의 소재가 실용적이다.

“비싸고 멋진 옷을 입는 것보다 스스로 멋지다는 자신감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옷을 좋아하다 일자리까지 얻고 고객들이 저만 찾는다니 무척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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