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연예] 한영애, 85년 솔로 음반 이후 비로소 ‘나는 가수다’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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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1.07.20 17:2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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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애와의 인터뷰는 쉽지 않았다. 평범한 질문에 대해 돌아오는 결코 평범하지 않은 답변, 예상을 깨는 응수, 고승 같은 선문답. 그의 정신세계를 유영하는 한시간 동안, 인터뷰어의 이마엔 땀이 송골송솔 맺혔고 당황스러운 순간도 여러차례 있었다. 인터뷰 말미 “당황스러웠다”고 실토하자 그는 허허롭게 웃으며 “내가 원래 말을 세련되게 하지 못하고, 인터뷰에 맞는 대답도 잘 해주지 못한다”고 말했다.
 거칠고 울림 깊은 목소리, 주술적이고 몽환적인 매력으로 대중을 사로잡아온 그에겐 오랫동안 마녀니 여사제니 하는 범상찮은 별명이 따라다녔다.
 2003년 트로트를 재해석한 <비하인드 타임> 발표 뒤 한동안 중단했던 음악작업도 다시 할 계획이다. 다음달부터 매달 한두곡씩 예전곡에 새 옷을 입혀 디지털 음원으로 공개하는 한편, 연말에는 신곡도 발표한다. “한동안 라디오(2006년부터 2009년까지 EBS 라디오 <한영애의 문화 한페이지>를 진행했다)의 재미에 빠져 있었다”는 그는 “지난 7, 8년 동안 가끔씩 공연은 했지만 음악에는 집중하지 못했다”며 아쉬웠던 마음을 전했다.


-올해로 데뷔 35년이다.

“‘나는 가수다’라고 인식을 한 것은 솔로로 데뷔한 85년부터인 것 같다. 그때부터 ‘무대인’이라는 의미를 새기고 프로로서의 마음가짐을 가졌다는 거지. 76년에 데뷔했다고 하지만 중간에 연극을 하면서 공백기도 가졌다. 그래서 그 기간을 가수 경력에 넣기는 좀 창피하다. 누가 물어보면 ‘나 가수한 지 이십몇년됐다’고 말한다.”

-연극 무대에 대한 생각은 있나.

“연극은 ‘무대인’ 삶에 자양분을 줬다. 93년 <햄릿>이 마지막 무대였는데, 연극에 대한 생각은 열려있다. 나중에 음악극 형태로 할 수도 있고….”

그래서인지 그의 라이브 무대가 갖는 독특한 구성, 분위기에서는 연극적 요소가 강하게 풍긴다. 노래를 축으로 펼쳐지는 퍼포먼스. 그의 무대를 두고 콘서트라기보다 종합예술세트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얼마전 ‘나는 가수다’에서 불렸던 ‘조율’이 다시금 관심을 끌고 있는데.

“각자의 개성대로, 마음대로 불러서 좋으면 그것으로 된 거다. 새삼스럽게 부각될 것도 없고 유난 떨 것도 없다. 그리고 너무 남의 말에 이리저리 휘둘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각자 자신을 믿고, 자기의 문화에 확신을 갖고 살았으면 좋겠다.”

-방송에 통 모습을 비추지 않는다.

“특별히 할 이야기가 없다. 매스컴의 속성상 사건이나 이야기가 있어야 하고, 거기서 뭔가 만들어지는 것 아닌가. 내 일상은 호기심의 눈으로 볼 것도 없고, 볼 필요도 없다.”

-시민사회단체의 공연에 힘을 보태는 등 그동안 꾸준히 ‘사회참여’를 해왔는데, 요즘 특별한 관심사가 있나?

“글쎄, 사회참여라는 말이 좀 그런데…. 다들 어우러져 살아가는 사회 아닌가? (인터뷰가 진행된 연습실 앞 자그마한 공터를 가리키며) 올 여름 되기 전에 저기다 토마토랑 상추를 심었어야 하는데 그걸 못했네. 뒤뜰에는 파랑 부추도 키운다. 그거 뜯어다 전도 부쳐먹었고…. 각자 자기 일상을 잘 다스려야지.”

 

상대를 꿰뚫는 듯한 카리스마를 지닌 그에게도 인간미 물씬 풍기는 ‘약점’이 있었다. 헤어지기 전 그는 “인터뷰 기사에 나이를 밝히지 말아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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