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의학] 로봇 수술, 작은 흉터·적은 출혈…문제는 비용 대비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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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1.07.19 14:5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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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단점 비교연구 필요
고비용·긴 수술시간 개선돼야

‘로봇수술의 미래는 열려 있다.’
의료계 전문가들은 로봇수술법이 기존 수술에 비해 어떠한 장점과 단점이 있는지 체계적인 비교연구를 통한 근거를 빨리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세브란스병원 형우진 교수는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단기 평가와 더불어 장기적으로 복강경이나 개복수술과의 비교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보의연)도 “로봇수술이 표준의료기술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임상적 유용성을 검증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의료기술에 대한 공식 평가는 하루 아침에 나오는 것은 아니다. 복강경 수술을 예로 들어 보자. 복강경 수술이 국내에 본격 도입된 것은 1990년대 중반이었다.
복강경 수술이 개복수술보다 유용한지를 평가하는 대규모 연구가 시작된 것은 2005년부터였다. 추적 연구를 위한 환자등록은 지난해(2010년) 비로소 시작됐다. 이 연구결과는 2014~2015년이 돼야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복강경위장관외과연구회가 복강경과 개복 수술의 합병증을 비교분석한 결과 복강경이 10.5%, 개복이 14.7%였다. 그렇지만 학회는 “시술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기술이기에 아직까지는 장기적으로 관찰한 생존율의 결과가 없어 좀 더 기다려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 같은 단서는 현재 도입 초기인 로봇수술의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결론을 내려면 복강경 못지않은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해준다.
보의연 신채민 연구위원은 “어떤 환자들을 대상으로 로봇수술을 적용했을 때 효과적인지, 예상되는 위험요소가 있는지 등 지침을 수립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로봇수술이 일반 개복수술에 비해 추가적인 수술비의 부담이 1000만원에 이른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한양대병원 암센터장인 권성준 교수(외과)는 “개복수술, 복강경 수술과 비교하여 수술 중 출혈량이 적고 수술 후 재원기간이 짧지만 수술시간이 길다는 점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교수는 “독과점으로 운영되고 있는 로봇 기계의 가격이 저렴해진다면 로봇수술의 활용범위는 지금보다 더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빈치 로봇수술의 경우 위암과 대장암, 갑상선암 등 3개 암에서 국내 의료진의 시술 방법이 세계적인 가이드라인으로 적용되고 있다. 지난 6월 미국에서 열린 국제로봇수술학회에서는 정웅윤 교수(연세대 의대 외과)가 회장에 선출됐다. 이 같은 성과는 바야흐로 국내 의료계가 향후 로봇수술을 주도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위암 로봇수술에서 가장 많은 임상경험을 갖고 있는 형우진 교수는 “한두 가지 특정 사건으로 로봇수술의 현재와 미래를 단정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현재의 의료시스템 아래서 개복이든, 복강경이든, 로봇수술이든 수술 방법을 선택하는 것은 환자 측에 달려있다. 의사가 권한다고 해서 무조건 따를 필요는 없다.
의료진은 수술의 장단점과 환자에게 적합한 수술법을 알려주고, 환자들의 동의를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특정 시술에 대한 의사의 권유를 무시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개복수술을 선호하는 의사는 개복을, 복강경을 잘하는 의사는 복강경을, 로봇수술을 다루는 의사는 로봇수술 쪽으로 장점을 내세우기 쉽다.
더욱이 의료수익 창출과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로봇수술이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 이런 경쟁 구도하에서 로봇수술의 장점만을 내세운 수술 권유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딜레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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