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연예] 장근석, 욘사마를 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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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1.07.14 15: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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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장근석이 한류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일본에서의 폭발적인 반응과 열기를 볼 때 그동안 한류스타의 대명사로 군림하던 ‘욘사마’ 배용준을 넘어선다는 것이 현지 언론 및 여러 소식통의 전언이다.

‘주간문춘’ ‘아에라’ 등 일본 유수의 주간지들은 최근 앞다퉈 장근석을 조명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아에라는 “장근석이 배용준에 필적하거나 그것을 넘어서는 존재가 됐다”고 했고, 주간문춘 역시 최근 장근석의 초·중·고교 졸업앨범 사진을 독점 공개했다. 일본 소식에 정통한 대중문화계의 한 관계자는 “주간문춘의 경우 2주 연속 장근석을 주요 기사로 다뤘다”면서 “최근 일본의 한 TV 프로그램은 한국을 찾아 장근석이 자주 가는 맛집과 단골숍을 취재했고, 조만간 방송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일본 잡지들도 장근석 잡기에 혈안이 돼 있다. 장근석의 얼굴만 나오면 잡지가 다 팔리다보니 저마다 색다른 아이템 찾기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일본에서 15년째 거주하고 있는 게이오대 이태문 교수는 “장근석이 다닌 중·고등학교나 한양대를 찾아가는 일본 매체도 많고 최근의 한 매체는 장근석 어머니의 연락처를 알려달라는 부탁을 하기도 했다”면서 “장근석 어머니가 실시한 특별한 육아법을 다루고 싶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가 출연했던 드라마 <매리는 외박중>을 촬영한 홍대 입구의 주요 장소는 일본팬들 사이에 ‘성지’로 부상했다. 주요 한류잡지마다 홍대 입구에 대한 자세한 가이드를 싣고 있다.

장근석은 다음달 18일 일본 도쿄에서 콘서트 ‘매리는 외박중 라이브 이벤트 인 재팬’에 참석하며, 이어 23일 오사카에서도 공연한다. 장근석의 단독 콘서트나 마찬가지인 이 행사의 총 관객석 규모는 6만4000석. 한꺼번에 6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할 수 있는 티켓파워를 가진 한류스타는 배용준 이후 장근석이 처음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지난해 12월 원빈, 송승헌, 장동건, 이병헌이 합동으로 5만석 규모의 도쿄돔에서 팬미팅을 가진 바 있다.

이처럼 장근석이 뜨겁게 부상한 이유는 뭘까. 우선적으로 그의 일본 인지도를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드라마 <미남이시네요>이다. 이 드라마가 <겨울연가> 등 여타의 한류드라마와 다른 것은 최근 몇 년 새 일본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K팝을 소재로 하면서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아이돌밴드를 다룬 이 드라마에서 장근석은 연기와 노래를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이 드라마는 지난해 8월 지상파인 후지TV를 통해 방송되며 청소년들을 대거 시청층으로 끌어들였다. <겨울연가>로 인해 형성된 40대 이상 여성이 주류를 이루던 한류팬층이 10대로까지 확대되는 계기가 된 셈이다. 현재까지 이 드라마는 DVD 렌털 순위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드라마 덕분에 장근석이 출연한 <매리는 외박중> <베토벤 바이러스>도 함께 인기를 끌고 있다. <겨울연가> 이후 한국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커졌지만, 뚜렷한 반향을 불러일으킨 후속타가 이어지지 못하면서 한동안 한류 드라마의 인기는 주춤했다. SBS 글로벌사업팀 최재영 팀장은 “최근 한국 드라마가 치르는 값에 비해 효과가 크지 않다며 가격의 적정성을 문제삼는 경우가 많았다”며 “하지만 <미남이시네요>의 성공 이후 이 같은 논란은 없어졌다”고 전했다.

 

배용준과는 차별화되는 장근석 개인의 역량도 꼽을 수 있다. 나이에 비해 연기력이 뛰어난 데다, 다른 한류스타와 달리 친근함과 열정으로 대중을 사로잡는다. 이태문 교수는 “이전 한류스타들은 신비주의를 고수한 데다, 그마저 현재 제대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면서 “반면 장근석은 기자회견에서도 친구처럼 말을 걸고 편하게 대해주면서 대중을 열광시킨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지금까지 한류스타들이 펼쳤던 일본 프로모션은 사인회나 팬미팅이 주를 이뤘지만 장근석은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끊임없이 변신하며 작품으로 자신을 보여주고 있다”며 “자기가 어떻게 해야 사람들이 좋아하고, 인기를 어떻게 확장시켜 나가야 하는지 몸속 깊이 아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남이시네요>나 <매리는 외박중> 등이 국내에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는 점은 다소 흥미롭다. 이에 대해 문화평론가 정덕현은 “시청률에 대한 착시현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한다. 국내에서 시청률이 높고 인기를 끈 드라마는 주로 TV 수상기를 통해 본방송을 시청하는 중장년층을 겨냥한 것이다.

 
따라서 청춘스타를 내세운 작품은 전통적인 시청률 집계구조상 높은 시청률을 얻기는 힘들다. 이 때문에 이들 작품은 높은 시청률을 얻는 데는 실패했지만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화제를 모았다. 휴대전화나 인터넷으로 드라마를 주로 시청하는 젊은층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는 이야기다. 정덕현은 “한류팬들이 열광하는 콘텐츠는 청춘의 감성을 다룬 것이 대세이고, 최근에는 연예계를 배경으로 한 것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얻을 수 있는 소재”라면서 “젊은이들의 취향이 반영될 수 있는 시청률 산정기준이 마련된다면 한류 시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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