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연예] “10대의 감수성 이해하자” 청소년 연극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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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1.06.23 15:3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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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사의 여행·쉬반의 신발·돌 공연

청소년연극이 거의 없다시피 한 국내 공연가에 10대를 위한 의미 있는 연극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오는 29일부터 7월2일까지 서강대 메리홀에서 공연되는 유럽 최정상급 청소년전문공연단체 ‘NIE’의 <아가사의 여행>(원제 The End of Everything Ever)을 시작으로 7월 <쉬반의 신발>(Shopping for Shoes), 10월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의 첫 작품 <돌>이 공연된다.
<아가사의 여행>은 제2차 세계대전 발발 직전인 1938~39년 영국 주도로 진행된 ‘어린이수송(Kindertransport)’을 다룬 작품이다. 나치 지배하의 독일, 폴란드 등지의 유대인 대표들이 38년 11월 네빌 체임벌린 영국 총리에게 유대인 어린이를 받아줄 것을 요구한 게 받아들여지면서 1만명의 아이들이 영국으로 이주해 목숨을 건진 실화를 그렸다.
이 아이들은 대부분 전쟁 중에 살아남았지만 전후 부모와 만난 아이는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부모 대다수가 나치의 유대인수용소에 끌려가서 돌아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연극은 여섯 살 소녀 아가사의 이야기를 통해 유럽 역사상 가장 어두운 시대의 아픔을 들춰낸다. 비극임에도 다루는 방식은 무겁거나 우울하지 않다.
유머가 가득한 데다 주역을 제외한 나머지 배우들이 1인다역을 소화하는 동시에 라이브 연주를 들려줘 생동감이 넘친다.
<쉬반의 신발>은 영국 국립극장이 청소년 관객을 위해 만든 작품을 한국 상황에 맞게 재해석한 1인극이다.
영국 작가 팀 크라우치가 2003년 이야기를 만들었으며 2007년 브라이언웨이상 최우수 아동청소년연극 부문을 수상했다.
한국 공연 연출은 독일 슈투트가르트 아동청소년극장 예술감독 브리기트 데티에가 맡았다. 의인화한 26켤레의 신발 중 성장 배경, 성격, 관심이 판이하게 다른 ‘숀’이라는 이름의 명품 운동화와 ‘쉬반’이라는 이름의 슬리퍼가 주인공이다.
명품 신발에 홀릭한 10대 소년과 숀을 좋아하는 소녀 쉬반이 서로를 이해하며 사랑을 키워가는 과정을 그린다. 7월22일부터 8월10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지난달 문을 연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가 10월말 국립극단 소극장 판에서 공연할 예정으로 준비 중인 작품 <돌>은 청소년범죄를 다룬다.
20여년 전 호주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 각각 15세, 13세인 두 소년이 심심풀이로 육교 밑을 지나가던 차에 돌을 던지고, 그 돌에 운전수가 사망하면서 순식간에 범죄자가 된 소년들의 얘기다.
연극은 이들을 범죄자로 생각해야 하는지, 아니면 철없는 장난꾸러기로 판단해야 하는지 등 이들의 행동에 대한 여러 질문을 던진다. 극의 결말은 관객에 따라 달라진다.
극 후반부 관객들이 직접 재판의 배심원이 되면서 함께 토론하고 합의를 도출하기 때문이다. 국립극단은 내달 24일 ‘청소년 문화와 청소년 연극, 예술정책’이라는 주제로 영국, 일본, 독일, 한국의 청소년연극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국제심포지엄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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