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공연] “화폭에 우주 에너지 가득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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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1.06.13 15: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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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비엔날레서 두 곳 초대전 갖는 재독 작가 세오

“바룸(warum)?” 한국어로 ‘왜’라는 의미의 ‘바룸’은 늘 세오의 화두였다. 독일에서의 10년은 ‘바룸’에서 나온 불꽃이고 ‘바룸’에서 터진 에너지였다.
2001년부터 독일에서 활동해온 작가 세오(한국명 서수경·34)가 제54회 베니스비엔날레에서 두 곳의 전시에 초대받았다. ‘퍼스널 스트럭처(Personal Structures)’의 개인전 ‘퍼스널 코스모스(나의 소우주)’를 11월27일까지 갤러리 블라조 벰보에서 열고, 아시아 작가 100인 그룹전 ‘퓨처 패스(Future Pass)’의 초대작가로 11월6일까지 아바치아 디 산 그레고리오에서 전시를 갖는다.
1895년 시작된 베니스비엔날레 역사상 개인전에 초대받은 한국 작가로 김수자, 이우환에 이어 세 번째다. 조선대 미대를 졸업한 세오는 신표현주의의 거장으로 평가받는 게오르그 바젤리츠 교수의 제자가 되기 위해 독일 베를린예술대를 다녔다. 졸업 후 독일의 대표 미술관인 마이클 슐츠 갤러리 전속으로 활동해왔다.
세오의 개인전이 열리는 갤러리 블라조 벰보는 리알토 다리 앞 건물에 있다. 오가는 사람들이 많은 지역이기에 ‘퍼스널 스트럭처’를 찾는 이들이 그치지 않는다. 다른 작가들에 비해 2~3배 넓은 세오의 전시실은 리알토 다리가 보이는 ‘전망 좋은 방’인데, 동양적 매력이 담긴 세오의 작품을 찾은 관람객들이 우연히 만난 세오를 촬영하느라 분주하다. “영화배우들이 레드카펫 깔린 칸영화제를 동경하듯 작가들에겐 베니스비엔날레 초청이 가문의 영광입니다. 묵묵히 작업만 하다보니 이런 기회가 주어지네요. 작품을 통해 관람객과 소통하면서 다음 작업에 대한 영감을 많이 얻었습니다.”
이번에 한지작업인 ‘컬러 피버(Color Fever)’ 시리즈 6점과 1점의 설치작업 등 총 7점을 선보인 그는 ‘나의 소우주’를 주제로 화폭 중심에서 바깥으로 휘몰아치는 광폭의 우주 에너지를 가득히 보여준다. 한지를 다이아몬드 형태로 찢어 붙인 비슷한 색의 조합은 소용돌이치는 모습의 ‘빅뱅(우주의 탄생)’을 연상케 한다.
그는 또 우주의 물리적 에너지를 사운드로 전환시키는 설치작업도 했다. 오스트리아와 브라질 탄광에서 구입한 원석들을 다양한 모양으로 쪼갠 후 한변 5m 길이의 유리 상자에 넣어 소우주를 보여준다. 설치작품의 사운드 디자인은 세계적인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의 아들 데이비드 바렌보임이 나섰다.
“빅뱅에 앞서 빛 무기질 진동 등을 실험하고 싶었고, 탄생을 위한 고통과 죽음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싶었습니다. 꼬마 때부터 제 안에 넘쳐나는 에너지를 조절하지 못해 늘 고민했지요. 놀이터에 가보면 유난히 에너지가 많아 절제되지 않는 아이들이 눈에 띄는데 제가 그런 아이였답니다. 에너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왔고 내 자신을 소우주라고 생각해요. 에너지가 많기 때문에 지도교수가 원하는 분량의 몇 배를 작업하는 등 과다한 에너지를 표출해왔습니다.”
에너지를 쏟아붓기 때문에 한 점의 작품을 완성하는 데 약 3~4개월 걸리지만, 10개 중 9개는 버려야 하는 작품이라고 한다. 그의 에너지는 대학 시절부터 매일 쓴 작업일기에도 담겨 있다.
“1, 2년 후 다시 보면 유치한 일기지만 그때의 느낌과 시간은 되돌릴 수 없기에 작업일지를 씁니다.” ‘퍼스널 코스모스’ 외에 ‘퓨처 패스’는 11월 베니스비엔날레 이후 네덜란드, 대만, 베이징 미술관으로 순회전시가 잡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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