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공연] 남예지, 그녀가 왔다 ‘아마도 그댄 사랑이었네’

    이 게시글을 알리기 tweet

  • 글쓴이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1.06.03 15:55:13
  • 조회: 12408

 

 

"7년간 앨범을 내지 않았지만 조바심은 없었어요. 노래를 부르면서 생활을 꾸려나갈 수 있다는 자체가 매우 감사하고 행복했거든요. 그런데, 앨범이 나오니 이를 알려야 한다는 생각에 조바심이 드네요. 하하하."
2003년 재즈 편집앨범 '누보송'으로 주목 받은 재즈가수 남예지(30)가 7년만에 정규 2집 '테라 인코그니타(terra incognita)'를 발표했다.
2004년 1집 '아이 엠 블루'를 내놓은 남예지는 가수 김현철(42)의 '춘천 가는 기차(Times forgotten)', 이은하(50)의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 등의 가요를 재즈로 재해석해 주목 받았다.
남예지는 그러나 조바심을 내지 않고 스스로를 숙성시킨 끝에 새 앨범을 발표했다. 수원여자대, 대구예술대, 예원예술대 등에서 강의하는 그녀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등 노래 외적인 일을 함께 하다 보니 노래 부르는 게 더욱 신경 쓰였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다소 모자라더라도 내가 지금 끌어낼 수 있는 최대한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눈을 빛냈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아마도 그댄 사랑이었네'를 비롯해 '비 오는 저녁', '송 포 더 스트레인저스' 등 14곡이 실렸다. 특유의 허스키하면서도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일품이라는 평이다.
북미지역에서 활동하는 프로듀서 황인규(32)씨가 프로듀싱을 맡은 점이 눈길을 끈다. 남예지와 황씨는 2009년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컴필레이션 음반에서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영화 '봄날은 간다' OST 수록곡 '사랑의 인사'를 재해석했다.
이 작업이 마음에 든 남예지가 황씨에게 앨범 작업을 맡기면서 '테라 인코그니타’가 세상에 나오게 됐다. 황씨에게는 이 앨범이 사실상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작업물이다. 남예지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그녀가 그간 써놓은 일기를 바탕 삼았다.
황씨는 "남예지만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남예지가 "자신만의 목소리를 확실히 표현해내는 가수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평했다. "자신에게 배어 있는 느낌이나 감정을 듣는 사람에게 오롯하게 전달해내는 가수"라고 치켜세웠다.
남예지는 MBC TV '우리들의 일밤-서바이벌 나는 가수다'를 긍정적으로 본다. "그동안 사람들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던 편곡에 대한 부분을 끌어냈기 때문"이다. "나도 기회가 되면 정말 출연하고 싶다."
최근 막을 내린 MBC TV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을 비롯, 오디션 프로그램들의 순기능에도 주목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수면 밑에서 치러지던 오디션을 양성화했다는 점을 높게 본다"며 "학생들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황씨는 '나는 가수다'와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을 지켜보면서 "대중이 생각보다 장르에 대해 많이 열려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뮤지션들이 먼저 선을 긋고 지레 겁을 먹는 건 아닌가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두 사람 모두 재즈가 음악적 바탕이지만, 거기에만 매달려 있지는 않겠다는 생각이다. 남예지는 "나를 재즈가수라고 소개하기보다 노래하는 남예지라고 표현한다"며 "록은 물론 힙합, 트로트 등 다양한 음악을 좋아한다. 이런 부분들이 내 음악적 역량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재즈라는 장르 역시 특정한 틀로 규정짓기보다 음악 자체를 느끼는 게 중요하다"고 여긴다.
황씨는 "재즈가 사실은 편한 음악인데 사람들은 그렇게 듣고 있지 못하다"며 "재즈 음악 자체보다 재즈라는 단어 자체에 부담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짚었다.
남예지와 황씨는 이번 앨범이 국내에 존재하는 재즈에 대한 편견을 깨는 시발점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함께 즐기고 공감할 수 음악을 만들고자 노력했어요. 재즈라는 생각을 갖고 앨범을 듣기보다 그냥 편하게 들으면 새로움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 이글은 실명인증이 완료된 회원이 작성한 글입니다.
  • 목록으로
  • tweet tweet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글쓴이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