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연예] 이자벨 위페르 그녀 왔다, 실물로 영화로 사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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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1.05.27 13:46:44
  • 조회: 787

 

 

이자벨 위페르(58)는 프랑스 영화계의 신화적인 배우다. 장 뤽 고다르(81), 클로드 샤브롤(1930~2010), 미카엘 하네케(69) 감독 등의 영화 80여편 이상에 출연했고,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 2회, 베니스 영화제 여우주연상,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 등 세계 3대 영화제를 석권했다.
위페르가 26일 개봉한 영화 '코파카바나'와 자신을 오마주한 사진전을 위해 우리나라에 왔다. 한국 방문은 1998년 부산국제영화제 이후 13년 만이다.
'이자벨 위페르: 위대한 그녀' 사진전은 서울 방이동 한미사진미술관에서 29일 개막한다. 1969년부터 현재의 모습을 각국의 사진가 70여명이 담아낸 사진 110여점과 영상 6점을 걸었다. 헝가리의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스위스의 로버트 프랭크, 미국의 리처드 아베든, 프랑스의 에두아르 부바, 체코의 요제프 쿠델카, 프랑스의 사라 문, 미국의 게리 힐, 프랑스의 자크 앙리 라르티그 등이 참여했다. 한국의 천경우도 함께 했다.
천씨는 독일에 거주하면서 유럽과 아시아를 무대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장기간 노출로 경계가 흐릿한 사진을 통해 인간의 존재를 탐구하는 작업이다.
위페르의 남편 로널드 샤마(60)도 사진 1점을 냈다. 한때 영화감독으로 활동했던 샤마는 현재 영화 프로듀서와 배급 등을 하고 있다.전시장에 나온 사진들은 배우로서 혹은 개인으로서 보여주는 다양한 모습을 여러 작가들이 자신만의 독창적인 스타일과 시각으로 포착하고 해석했다.
위페르는 "각 작가의 방식대로 표현해 찍은 사진들"이라며 "사진의 모델이 된 나뿐만이 아니라 작가들도 돋보인 전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배우와 모델로서 카메라 앞에 선 느낌은 "다르면서도 공통점이 있다"며 "촬영의 대상이 되는 나와 촬영하는 감독, 사진가와 신뢰가 쌓여야 좋은 작품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영화에서는 "배역과 실제 배우로서의 삶은 다르지만 풍부한 상상력과 긍정적인 삶은 같다"고 답했다. "배우는 항상 꿈을 꾸고 사는 직업이다. 영화 캐릭터처럼 삶을 아름답고 이상적으로 바라보는 것, 보다 나은 삶을 꿈꾸는 것도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자신에게 럭셔리한 삶이란 "하고 싶은 영화를 하고, 선택하는 것, 좋은 감독들과 함께 작업하는 것"이라며 "언젠가는 한국감독과 작업하는 것도 럭셔리한 삶이라고 생각한다"는 마음이다. 알고 있는 한국 감독으로는 이창동, 김기덕, 박찬욱, 봉준호 등을 거명했다. "특히 이창동 감독의 영화는 세련되고 절제되면서 섬세한 느낌이 난다. 이창동 감독과의 만남이 예정돼 있다. 한국 배우들도 보고 싶다"고 기대했다. 개인적으로는 "박찬욱 감독을 좋아한다"며 "칸 심사위원으로 있을 때 박찬욱 감독의 작품을 심사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한국영화에 대해서는 "프랑스의 감성이 묻어나 친숙하게 느껴진다"면서 "요즘 프랑스에서 한국영화를 찾는 관객들이 많아졌다. 영화는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과 평화적인 방법으로 소통하는 훌륭한 매체다. 한국 팬들과도 아름다운 소통을 하고 싶다"고 바랐다.
천 작가와의 작업은 "특별하고 특이했다"고 기억했다. "그는 결과물을 얻기 위해 특이한 시도를 했다. 존재하는 동시에 존재하지 않는 모순적인 결과물을 얻기 위해 노력했다. 정해지거나 규정되지 않은 사진을 포착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소개했다. 또 "다른 작가들에 비해 사진 한 장 찍는 데 걸리는 시간이 35~45분 정도나 됐다. 긴 시간 부동 자세를 취하게 해 집중력과 함께 구체적인 결과물을 얻어낼 생각인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여러 나라 작가들이 활동 중인 배우를 오마주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를 가능케한 위페르만의 매력에 관해서는 "잘 모르겠다"며 웃었다.
"사진전은 내가 배우이기 때문에 배우로서의 삶을 보여주는 전시회라고 생각한다. 배우라는 직업을 갖다 보면 다른 상황에서 사진 찍힐 일이 많다. 영화 홍보나 패션잡지, 아니면 특정한 목적이 없이 누군가가 나를 찍기도 한다. 상황에 따라 다양한 사진의 모델이 되기도 하는데 사진전은 배우 인생에서 여러 사진을 모아놓은 결과물이라고 말하고 싶다."
또 "사진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보니까 스토리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모델은 한 사람이지만 작가들이 달라 흥미로웠다"며 좋아했다.
"배우는 일종의 백지다. 백지가 어떻게 표현되느냐에 따라 상당히 다양한 결과가 나타난다."
연기에서 가장 중시하는 것은 "진실성"이다. "카메라 앞에서는 진실해야 한다. 또 그것을 표현하고, 표현되도록 신경 쓴다"는 것이다. 프랑스 배우들만의 특징은 "답하기 어렵다"며 손사래를 쳤다. "잘 모르겠다. 내가 생각하는 배우는 감독의 세계를 잘 표현하는 주체가 돼야 한다. 나라마다 색깔이 있듯이 프랑스만의 색깔이 있다"고만 했다.
이번 영화에 대해서는 "기존의 캐릭터와는 조금 다르지만 촬영하는데 어려움은 느끼지 못했다. 밝고 명랑한 캐릭터여서 즐거웠고 흥분됐다.
전반적으로 코믹스럽지만 우리 사회의 어두운 측면도 보여준다"고 귀띔했다. 전시는 뉴욕을 시작으로 파리, 베를린, 마드리드, 도쿄 등 7개 도시를 순회하며 열리고 있다. 그동안 관람객 60만명을 모았다. 8월13일까지 볼 수 있다. 02-418-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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