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의학] 임신의 행복 시샘하듯 불어나는 체중에 태아도 스트레스 “엄마, 문제는 신발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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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1.05.18 14:59:18
  • 조회: 816

 

 

임신은 가정의 축복이다. 뱃속에서 아기가 뛰노는 기운을 느끼는 임산부는 행복하다. 문제는 체중이다. 임신 때 각별히 주의하지 않으면 불어난 체중으로 인해 건강을 해칠 위험이 있다. 몸이 기우뚱해져 균형감각이 떨어지고 척추에도 변형이 올 우려가 있다.
출산을 앞둔 임산부는 체중부하 지점이 발의 중심에서 발가락 쪽으로 이동함에 따라 발과 발목 및 무릎에 많은 부담이 가해진다. 발의 아치를 지지하는 발바닥의 섬유 조직인 족저근막에 과부하를 유발하고, 보행 시 발이 받는 충격을 잘 흡수하지 못한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박노준 회장은 "요즘은 여성들이 출산이 임박할 때까지 사회활동을 지속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신발을 신고 서 있거나 걷는 시간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면서 "임신 기간과 출산 후의 신체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려면 발 관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무엇보다 적절한 신발의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어떤 신발이 임산부에게 좋을까. 걷기를 제대로 하려면 적합한 신발을 신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임산부들이 흔히 착용하는 신발 형태인 굽이 거의 없는 평면신발 '플랫슈즈'는 좋지 않다.
굽이 없는 신발보다는 뒷굽이 2.5~3.5㎝ 정도 되는 게 좋다. 또 평면으로 볼 때 뒷굽은 바깥쪽이 약간 높고, 앞굽은 안쪽이 약간 낮은 '균형경사형' 신발이 바람직하다.
전문가들은 뒷굽이 거의 없거나 1㎝ 내외에 불과한 플랫슈즈가 오히려 체중 과부하 및 균형감각을 떨어뜨려 안정된 보행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양대 의대 재활의학과의 측정 자료에 따르면 플랫슈즈는 발 뒤꿈치가 땅바닥에 닿을 때 하이힐보다 1.4배나 높은 압력이 전해진다. 또 뒤꿈치를 뗄 때 보행추진력을 높이기 위해 근섬유가 팽창하면서 받은 압력으로 인해 발바닥 근섬유가 미세한 손상을 입을 수도 있다. 이런 요인들은 낙상의 위험을 낳고, 임산부들에게 불편함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주어 임산부 및 태아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서울과 수도권에 위치한 산부인과 전문병원 6곳에서 임신 5~9개월 사이의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44.4%가 '임신을 하면 플랫형태의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고 했으며, 75.0%는 임신 후 플랫슈즈 형태의 신발을 신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때문인지 71.8%는 '신고 다니는 신발의 착용감이 불편하다'고 응답했다. 15.7%는 임신 중 넘어진(낙상)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몸이 둔한 임산부의 낙상은 골절 등 부상에 그치지 않고 심할 경우 내부 장기 및 자궁 파열, 때로는 유산까지 일으키는 임산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큰 문제가 된다. 산부인과의사회 백은정 공보이사는 "임산부들이 단지 굽이 낮기 때문에 편하고 안전할 것이라는 잘못된 상식을 갖고 있다"면서 "연구논문에 의하면 균형경사형 신발이 임산부들의 건강과 안전에 유용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가톨릭대 의대 산부인과, 산부인과의사회, 연세대 의과대학 보건학과 등에서 임신 7~9개월 임산부 7명과 출산 3개월 이내의 산모 3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논문에 의하면 '균형경사형 신발'은 다음과 같은 기능을 갖는다.
첫째, 플랫슈즈보다 두 다리가 평균 6㎜ 정도 안쪽으로 중심이동을 하는 등 다리를 안쪽으로 모아주어 안정감있는 보행을 가능케 한다. 또 출산으로 인한 골반의 이완을 원상태로 회복시키는데도 도움을 준다..
둘째, 플랫슈즈보다 평균 15% 정도 족저압력이 적고 임산부의 체중을 분산시켜 발목, 무릎, 허리 등에 충격을 줄여주기 때문에 임산부들이 쾌적하게 활동할 수 있게 해준다.
셋째, 플랫슈즈보다 혈류속도가 빨라져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고 피로를 빨리 회복시켜 혈액순환 저하로 인한 하지부종과 정맥류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이런 연구 결과들을 감안할 때 임산부들은 평소 보행이나 전신 운동인 걷기를 할 때 플랫슈즈 등 적절하지 않은 신발을 신지 말아야 한다. 또 아무리 좋은 신발을 신었더라도 걷기를 무리하게 하면 건강에 해롭다.
고려대 구로병원 산부인과 오민정 교수는 "규칙적인 운동은 신체 기능이 저하되기 쉬운 임신부의 근육과 관절, 인대 등을 적절히 자극해 순산을 돕는다"면서 "유산 위험성이 적어지는 임신 12주 이후라도 심박수가 1분에 150을 넘지 않을 정도의 가벼운 운동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미국산부인과학회는 임산부에게서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의 운동으로 한 시간당 3㎞ 이내의 거리를 걷되 일주일에 11시간 정도를 넘지 말라는 지침을 정해놓고 있다. 운동 시간이나 강도는 '약간 힘들다'고 느끼기 바로 전단계까지가 좋다.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정민형 교수는 "임신 전 운동을 했거나 임신성 고혈압, 조산위험성, 임신 중독증 등의 임신 합병증이 없는 경우 임신 중에도 계속 운동을 할 수 있다"면서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인 걷기는 복부를 다칠 위험이 적기 때문에 태아 및 산모 건강에 아주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산부인과 전문의 고영익 미체원 원장은 "임신중 걷기는 비만이나 산후비만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허리와 골반의 근력을 보강해 골반의 변형도 예방한다"면서 "임산부는 배가 불러오면서 몸의 균형이 깨지기 쉬우므로 넘어지는 사고에 특히 주의해야 하며, 특히 자연스럽게 걷는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신발의 선택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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