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의학] 화창한 봄날의 심술꾸러기 꽃가루와 황사 아이들 천식에 ‘두려운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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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1.05.16 14: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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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3학년 아들을 둔 주부 김모씨는 다가오는 어린이날, 걱정이 하나 더 늘었다. 얼마 전 아이와 봄놀이를 갔다가 아이가 심한 호흡곤란을 겪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보니 천식이란 진단이 나왔다.
의사는 황사에 꽃가루까지 날리는 4~5월에는 호흡기 저항력이 약해지고, 이로 인해 천식이 유발되거나 심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05~2009년 ‘천식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3~5월에 천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월 평균 38만5000~43만7000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환자의 9~11%에 해당하는 것으로 다른 때에 비해 봄철 환자가 많다는 뜻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사실은 환자 중 6세 이하 취학전 아동 비율이 31∼36%에 달한다는 점이다. 7∼12세도 12∼13%를 차지해 전체 천식환자 가운데 12세 이하 아동의 비율이 절반에 육박한다. 또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상일 교수팀이 최근 전국적인 천식 유병률 조사를 벌인 결과 초등학교 및 중학교 학생의 20%가량이 천식을 앓았거나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천식이 어린이·청소년기에 매우 흔한 만성질환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천식은 기관지가 좁아져 호흡곤란 증상이 반복해 나타나는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 중 하나다.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함께 작용해 일어나기 때문에 부모나 형제가 천식, 비염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을 가진 경우 발생빈도가 더 높다.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 소아과 손명현 교수는 “어린이 및 청소년의 천식은 알레르기 유발물질(알레르겐)에 의한 알레르기성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천식의 유전적 원인까지 겹친 환아들은 알레르기 반응이 다른 사람보다 더 강하게 작용해 발병 확률이 그만큼 높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식에 걸린 어린이들은 기침을 자주 하고 숨을 쉴 때 쌕쌕거리는 숨소리를 내며 자주 가슴이 답답하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발작적인 기침으로 인해 잠을 자다가 깨는 일도 흔하다.
서울 본내과 이귀래 원장은 “천식환자에게 나타나는 잦은 기침이나 천명(쌕쌕거리는 숨소리) 등의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부모들이 자녀의 천식을 방치하기 쉽다”면서 “특히 3세 이하의 경우에는 특별한 기침과 천명이 없는데도 우연한 검사에서 천식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더욱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천식을 유발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실내 곳곳에 숨어있는 집 먼지 진드기, 곰팡이, 바퀴벌레나 애완동물의 털과 비듬 등이 호흡기를 통해 들어와 폐의 기도를 자극하면 천식이 발생하게 된다. 봄에 많이 날리는 오리나무, 자작나무, 너도밤나무 등 수목류의 꽃가루나 황사도 주요 원인이다. 꽃가루는 바람을 타고 멀리까지 이동하기 때문에 천식 환자들은 주변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주범인 수목류가 없다고 안심해서는 안된다.
천식은 꾸준히 증상을 조절해주지 않으면 상태가 악화돼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는 만성질환이다. 무엇보다 알레르겐을 피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발병된 경우에는 증상 악화를 막기 위해 약물 복용을 꾸준히 해야 한다. 약물은 천식을 일으키는 주요 염증 매개체의 작용을 조절하고 기도에 생기는 염증 작용을 차단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물과 함께 복용하는 알약, 이유식에 타서 먹일 수 있는 과립형, ○○○어먹는 츄정, 흡입제제 등 다양한 형태 중에서 나이에 맞게 선택하는 것도 요령이다. 천식 어린이들은 나들이를 갈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기상청 홈페이지(www.kma.go.kr)에서 제공하는 ‘꽃가루 농도 위험지수’를 확인해 사전에 야외활동을 하기에 적합한지를 판단하는 것이 좋다. 또 꽃가루가 달라붙기 쉬운 니트나 털로 된 옷은 피하고, 촘촘하고 매끈한 소재의 옷을 입히는 게 좋다. 물을 가지고 다니면서 수시로 마시게 해 호흡기 점막을 촉촉하게 적셔주고 호흡기에 붙어있는 먼지 및 이물질을 씻어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이가 갑자기 천식 발작을 일으킬 때는 상체를 비스듬히 뉘어 안정을 취하게 하고, 미지근한 물을 마시게 하거나 호흡을 길게 내쉬도록 도와줘야 한다. 그래도 상태가 좋아지지 않으면 즉시 병원으로 데리고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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