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연예] 안 늙는 유호정, 후배들한테 충격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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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1.05.04 14:05:54
  • 조회: 821

 

 

"부쩍 자극적인 소재가 많아졌잖아요. 그렇게 되면서 영화 속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별로 없었는데 '써니'는 최근 영화에서는 보기 힘들 정도로 따뜻한 느낌을 줬어요."
탤런트 유호정(42)이 '취화선'(감독 임권택·2002) 이후 9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했다. 25년 전 여고 동창생들을 만나 추억을 찾으면서 행복과 감동을 안기는 영화 '써니'다. 유호정은 "입가에 미소가 사라지지 않는 시나리오였다"며 "우정을 찾는 영화라고 쉽게 생각했지만 단순한 유머코드만 있는 게 아니라서 '시나리오를 열 번은 더 봐야겠구나' 생각할만큼 숨어있는게 많았다"고 밝혔다. "예전 생각이 많이 나더라고요. '나도 고등학교 때 저랬을까?'라고 추억하는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극중 좋아했던 남자의 느낌이나 이별의 상처 등을 떠올리며 연기했지요."
숫기가 없고 내성적이던 유호정은 조용한 학생이었다. 눈에 띄는 것을 싫어하고 소극적이던 기억이 많다. "극중 캐릭터 가운데 누구랑 비슷하냐고 물어보면 정말 할 말이 없어요. 단지 남녀공학을 나와서 등교길에 애들이 지나가면서 '야, 누가 너 좋아한대!' 정도의 추억,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 떡볶이가 너무 먹고 싶어 몰래 나갔다 들어올 때 선생님한테 걸려서 혼난 기억이 전부에요."
1991년 데뷔 이래 20년간 연기를 하고, 또 탤런트 이재룡(47)과 결혼하면서 적극적인 면을 찾아냈다. 결혼을 하면서 "연기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는 유호정은 '써니'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드러냈다. 딸을 괴롭히는 불량학생들을 향해 날아차기를 하는 와이어 액션,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어대는 율동을 야심차게 준비했다.
문제는 주변 반응이 신통치 않다는 사실이다. 특히 와이어 액션 탓에 "집에 와보니 반팔티를 못입을 정도로 멍이 들어있었는데…"라며 아쉬워했다. "나름 준비 많이 했거든요. 액션 스쿨에도 가서 와이어 연습을 했다니까요. 그런데 액션 스쿨과 현장에서 하는 것은 다르더라고요. 춤도 '왜 그렇게 뻣뻣하냐'고 하는데 제가 원래 몸이 안 움직이는 타고난 몸치거든요. 두 달 연습한 게 그 정도에요. 남들 안 하는 개인 레슨도 받았는데 잘 안 됐네요. 호호호."
말기 암을 앓는 춘화(진희경)를 떠나보내기 전 나눈 대화가 가장 가슴에 남는다. "춘화에게 '아득한 저편의 기억이었는데 다시 찾게 해줘서 고맙다'고 하는 장면에서 울컥했어요. 또 춘화가 남긴 비디오를 보면서 회상하는 장면도 어려웠지만 나중에 연기하고 나서 보니 행복한 신 중 하나였습니다."
어른 7공주 못잖게 비중이 높은 어린 7주들에게는 찬사를 보냈다. "처음 연습하는 날 깜짝 놀랐어요. 애들이 너무 잘해서 '나 이러다 망신당하겠다' 했지요. 적어도 후배한테 부끄럽지 않아야 하는데 열정에 약간 기가 죽기도 했어요. 내가 저 나잇대에 저렇게 할 수 있었나 할 정도였다니까요."
그래서 "출연료도 돌려주고 안 한다고 했다"고 털어놓았다. "'쉽게 생각한 내 잘못이다. 멋지게 포기하자'는 생각을 했죠. 그러다 날 믿어주고 응원해주는 감독도 있어 다시 따라가기로 했어요. 감정 신을 모니터하면서 감독이 '이 부분은 0.5초만 감정이 길어도 될 것 같아요' 하더라구요. 나만이 아는 감정 표현인데 그걸 알더군요. 잘 맡기기만 하면 기본 이상 하겠구나 하는 믿음이 생겼죠."
출연 배우 14명이 고루고루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안기는 '써니'는 4일 개봉했다. '과속 스캔들'(2008) 강형철(37) 감독의 신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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