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의학] 로봇·내시경… 위암 수술의 ‘위대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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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1.04.29 15:03:36
  • 조회: 838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이 위암이다. 위암은 얼마나 무서운 병이며,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가.
2010년 보건복지부의 국가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2008년 암 발생자 17만8816명 가운데 2만8078명(15.7%)이 위암으로 1위다. 위암이 암의 선두인 것은 국가암등록 통계가 나온 1983년 이후 변함없다.
하지만 위암은 많이 걸리는 반면 치료를 통해 많이 낫기도 한다. 암 발생 5년이 되도록 사망하지 않는 것을 따지는 5년 생존율을 기준으로 할 때 생존율이 63.1%에 이른다. 이는 폐암의 5년 생존율 17.5%, 간암 23.3%, 췌장암 7.6% 등에 비해 훨씬 높다. 한국의 위암 생존율은 외국과 비교해도 높아 미국은 52.1%, 일본 56.6%(국제암연구소 자료)로 집계돼 있다. 위암의 5년 생존율을 단계별로 보면 1기의 경우 90% 이상, 2기인 경우에도 70~80%에 이른다. 그러나 3기로 넘어가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고 4기는 10~15%밖에 안된다. 여전히 많은 사람이 위암으로 인해 목숨을 잃고 있다는 얘기다. 다른 암도 그렇지만 위암 또한 조기진단이 완치의 관건이라는 사실이 또한번 입증되는 셈이다.
대한위암학회에 따르면 위암의 생존율 상승은 내시경 검사 등을 통해 조기 발견하는 기술과 수술기법, 항암제 등이 발달한 덕분이다. 조기 발견할 경우 수술만으로도 완치에 가까운 치료성적을 낼 수 있다.
위암학회 노성훈 회장(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외과)은 “위암은 생활습관 개선 등을 통한 예방이 필요하며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 등을 통한 조기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라고 밝혔다. 위암을 100% 예방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해도 조기 발견해 치료함으로써 완치하는 ‘2차 예방’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다.
대한위암학회 주최로 20~23일 4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고 있는 제9회 국제위암학술대회에서도 이 같은 위암 조기진단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양한광 학술위원장(서울대병원 외과)은 “최근 위암의 치료 성적이 높아지면서 위암을 다소 경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국제적으로 매년 110만명 이상이, 국내에서는 1만여명이 위암으로 사망하고 있다”면서 “정기 검진을 통한 조기진단이 이뤄지면 인체에 상처를 적게 내면서 수술할 수 있고, 완치율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 발표내용을 보면 최근 국내에서 내시경을 이용한 조기암 수술, 내시경과 복강경을 접목한 수술, 로봇을 활용한 수술, 구멍을 하나만 뚫어서 시행하는 복강경 수술(싱글포트) 등 신기술이 발전하고 있어 위암 치료에 청신호를 보내고 있다.
순천향대병원 소화기암센터 조주영 교수(소화기내과)는 내시경을 통한 점막하 박리술(ESD)로 병변을 일괄 절제하는 시술에 대한 연구를 발표했다.
그는 “모양과 크기, 위치가 수술하기에 적당한 초기 위암 또는 암 전단계의 병변일 경우 내시경을 통한 점막하 박리술로 시술하면 효과적”이라며 “이 방법은 개복하거나, 복부에 구멍을 뚫지 않아 통증이 적고 입원 기간도 짧으며, 위를 보존하면서 암이 포함된 조직만을 제거할 수 있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속한 순천향대병원에서 2000년 5월부터 올 4월까지 조기 위암, 위선종, 식도암 등에 시술한 ESD 1120예의 임상성적이 성공률 90.3%로 나왔으며 5년 생존율은 95%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세계 처음으로 내시경과 복강경을 동시에 적용하는 조기위암 치료법을 ‘하이브리드 노츠치료법’이란 이름으로 명명했으며, 임상성과가 SCI급 논문에 등재됐다.
또 고려대 안암병원 암센터(외과) 박성수 교수는 싱글포트 수술에 관한 발표에서 “점막하 종양에 대해 싱글포트 복강경 수술을 적용해 좋은 임상결과를 얻고 있다”면서 “과거에 종양의 크기가 커서 개복했던 경우나 일반 복강경 수술을 했던 경우도 사전에 항암치료를 해 암의 크기를 3~8㎝ 이하로 줄인 뒤 싱글포트를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싱글포트는 외국에서 이미 조기위암에 적용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점막하 종양에 국한해 시술이 이뤄지고 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암센터 형우진 교수(외과)는 ‘위암 수술에서 로봇수술의 의의’라는 연제를 통해 “로봇수술은 기본 복강경 수술의 2차원 영상보다 한차원 높은 3차원 영상을 통해 시술하고, 복강경 수술시 생길 수 있는 손 떨림을 자동적으로 제거하는 등 보다 정확하고 안전하며 안정적인 수술이 가능하다”면서 “실제로 위암수술에 로봇수술을 적용한 결과 복강경 수술에 비해 더욱 정확한 림프절 절제를 가능하게 하였고 수술 중의 출혈량을 50% 이상 감소시킬 수 있었다”고 밝혔다. 위암을 조기에 발견하려면 어떤 방법이 좋을까?
다름 아닌 위 내시경 검사를 통한 진단이라고 위암 전문의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 그것도 이상이 느껴져 내시경을 하기보다는 정기 건강검진을 통한 위내시경 검사가 더 바람직하다. 그 이유는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5개 대학병원에서 2005~2009년 5년간 건강검진센터(50만8971명) 및 외래(1만895명)를 방문해 대장내시경과 위내시경 검사를 받은 51만9866명의 암진단 양상 자료를 보면 명확해진다.
건강검진을 통한 진단비율은 위암 1기(85.0%), 2기(4.0%) 등이었지만 조기암 진단비율이 89%에 달했지만 몸에 이상을 느낀 후 외래를 방문해 위내시경 등을 통해 위암으로 진단받은 경우 3~4기 후기진행암 비율이 28%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이대목동병원 위암·대장암협진센터 이주호 교수(외과)는 “위암 3기가 넘어가면 완치율이 크게 줄고, 전이가 심한 경우 수술이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조기 검진으로 위암을 일찍 발견하면 수술도 간단하고 항암 약물치료가 필요없는 등 생존율 향상과 더불어 삶의 질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유근영 교수(전 국립암센터 원장)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수행한 코호트 연구(동일한 특성을 지닌 인구집단을 10년 이상 장기간 추적 관찰하는 연구) 결과에 의하면 국내 위암 발생의 주요 인자는 한국인 특유의 짠 음식 섭취와 높은 헬리코박터 감염률, 유전적 소인 등 세 가지”라며 “이런 위험인자를 극복하는 생활방식과 의학적 치료, 조기진단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대처하면 위암으로 인한 사망을 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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