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거운인생/건강한실버] 숨겨진 자투리땅 찾아 ‘동네텃밭’ 일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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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1.04.20 15:2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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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업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날로 커지면서 서울의 각 자치구가 주말농장용 자투리땅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주말농장의 붐은 몇년 전부터 시작됐지만 수도권 외곽까지 나가야 하는 불편도 적지 않다. 이에 각 자치구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동네 텃밭’ 마련에 분주하다.
◇ 도봉구 천신만고 끝에 땅 확보 = 서울 도봉구 쌍문동 효문중학교 옆 텃밭(7176㎡)에서는 사물놀이 가락이 울려퍼졌다. 도시농업 원년 선언식과 풍년 기원제까지 열렸다. 이 텃밭은 도봉구가 처음으로 주민들의 도시농업 참여를 위해 조성한 공간이다. 텃밭을 소유하게 된 주민들은 영농교육도 받고 각자 준비한 모종과 씨앗을 심었다.
도봉구는 도시농업 활성화를 위해 지난달 조례까지 만들었다. 구가 주민들이 손쉽게 도시농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자텃밭 등을 보급하고 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했다. 그러나 텃밭을 만드는 일은 쉽지 않았다. 대부분의 땅이 주거·산업·상업 용지로 이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도봉구는 지역 내 개인이 운영하는 주말농장을 임차해 구 직영 농장으로의 전환을 고려했으나 운영자들이 비싼 임대료를 내걸며 반대해 포기했다. 이후 유휴지로 눈을 돌려 10년이 지나도록 건물 신축이 이뤄지지 않아 텃밭 조성이 가능한 땅을 찾기 시작했다. 노력 끝에 덕성여대가 소유한 7200㎡가량의 쌍문동 부지 등 4필지를 텃밭용으로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구는 수년간 방치돼 있던 이들 땅에 황토마사 등으로 복토하고, 퇴비를 투여해 농사에 적합한 토지로 만들었다. 지하수를 이용한 급수시설 및 이용자 쉽터도 조성했다. 이렇게 만든 텃밭은 경작 면적 9.75㎡씩 총 371개로 나눠 각 6만원에 분양했다. 분양은 이틀 만에 신청이 마감됐다. 김성빈 도봉구 도시농업팀장은 “다행히 덕성여대 측에서 취지를 듣고 흔쾌히 수락했다”며 “분양은 어르신, 장애인, 다자녀 및 다문화 가정 등에게 우선적으로 분양했다”고 말했다. 도봉구는 현재 창동의 한 시유지에 대해서도 텃밭 조성을 검토 중이며 옥상텃밭까지 조성해 모두 10만㎡의 텃밭을 마련할 계획이다.
◇자치구마다 텃밭 마련 비상 = 종로구는 인사동 한복판에 농작물을 심는 ‘작은 모험’을 시도 중이다. 특히 이번 실험은 주민들이 먼저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바로 ‘청석길(인사동11길) 환경개선사업’으로 150여m의 도로를 따라 건물 앞 곳곳의 자투리땅에 농작물을 심을 예정이다. 또한 공영주차장 2면을 없애고 대신 다음달까지 텃밭을 조성할 계획이다.
종로구 도시디자인과 관계자는 “청석길 지역 주민들이 구에 제안한 것으로 일종의 도시농업 형태로 거리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종로구는 최근 재건축 등 정비사업이 예정된 지역을 중심으로 쓰레기 등이 쌓여 방치된 빈 땅을 찾아내 현장학습을 겸한 도시텃밭으로 단장했다. 1200㎡ 규모의 창신동과 850㎡의 무악동 등 2곳으로 주민자치위원회가 맡아 농작물을 재배 관리한다. 구는 이곳을 어린이집·유치원 등 학생들의 생태 체험장으로 활용하는 한편 수확한 농산물은 소외 계층에 나눠줄 예정이다.
최근 오금동 솔이텃밭을 개장한 송파구도 기존 솔이텃밭 근처에 농지 1067㎡를 추가로 확보했다. 이 텃밭은 북한이탈주민의 정착을 위해 새터민 40가구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소속 회원 40가구에 각각 분양해 양측의 교류 공간으로 제공했다. 강동구도 제대로 관리가 안되는 비어 있는 국·공유지 등을 텃밭으로 확보하고 있다. 지난 9일 둔촌동과 암사동 텃밭에 이어 16일 고덕동과 강일동 텃밭을 개장했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서울 도심에는 워낙 빈 땅이 부족하지만 주민들이 생활 속 농업을 느낄 수 있도록 손바닥만 한 땅이나마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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