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공연] “사회·인간 속의 이중적 세태 벗기고 싶었다” 사진전 여는 ‘신정아 누드 사진’ 황규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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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1.04.11 14:4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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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태 작가(73)의 12번째 사진 개인전 ‘인생은 즐거워’가 8~21일 서울 삼청동 아트파크에서 열린다.
작가는 5년 만의 전시에서 ‘돈과 사랑’을 키워드로 명화를 패러디한 합성사진 작품 15점을 통해 현실세계를 풍자하고 비웃는다.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을 패러디한 ‘비너스의 여행’에선 비너스 손톱에 진분홍 매니큐어를 칠하고 눈썹을 붙였다. 배경에는 UFO도 떠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패러디한 사진 작품 ‘Parallax’엔 예수가 2명이다. 한 명의 예수는 마리아에게 기대어 있고, 만찬장의 천장에는 달러 형상이 빨강·노랑·까만색으로 그려져 있다. 데미안 허스트의 다이아몬드 박힌 해골은 다이아몬드가 변형된 사진 ‘인생은 즐거워’로 탈바꿈했다.
“사회와 인간의 속을 들여다보며 이중적 세태를 벗기고 싶었습니다. 그동안 촬영한 필름과 잡지 등에서 수집한 사진을 합성해 존재의 의미를 패러디하고 있습니다.”
2007년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신정아씨 ‘누드 사진’의 작가로 알려진 그는 신씨의 자전 에세이 <4001> 출간과 맞물린 전시기간에 대해 “전혀 의도된 게 아니다. 전시는 지난해 8월에 이미 정해진 일정”이라고 했다. 신씨의 누드 사진 합성 여부를 묻는 질문엔 “여러 아이콘을 합성해 만든 나의 사진 작품들을 보면 알 텐데 뭘 물어보느냐. 얼마 전 신정아와 통화했는데, 그 책은 읽기 싫다”고 함의를 담아 답했다.
1965년 미국으로 건너간 황씨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시련과 곡절을 겪었다. 2006년부터 3년 가까이 미국 샌디에이고 연방교도소에서 복역한 후 지난해 한국에 돌아왔다. 고단한 삶의 여정 때문일까. 그는 심각한 느낌을 주는 사진보다 재미있는 사진으로 소통하고 싶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지금 사진작업을 하지 않았으면 노인정에 다닐 나이지요. 같은 작업을 계속하면 지겨워서 못살아요. 남들이 정체성 없는 작가라 수군거려도 계속 변하는 작업을 하고 싶습니다.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 해도, 이런저런 상상과 디지털 장난으로 재미있는 사진을 만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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