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의학] 결핵, 호미로 막을 것 가래로 막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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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1.04.11 14:48:58
  • 조회: 516

 

 

결핵은 이제 아프리카의 후진국에서나 문제가 되는 질병으로 오인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그렇지 않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결핵 발생률과 사망률 모두 1위다. 웬만한 결핵약은 듣지 않는 ‘다제내성 결핵환자(일명 슈퍼결핵)’ 또한 늘어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9년 국내의 신규 결핵환자는 3만5800여명이었고, 치료환자는 7만1200여명에 달했다. 인구 10만명당 결핵 발생률은 88명, 사망률은 5.5명이나 된다. ‘슈퍼결핵’이라고 불리는 광범위 내성결핵환자는 2717명으로 2008년보다 16.6% 증가했다. 결핵은 공기를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전염된다. 결핵균의 전파는 대부분 폐결핵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가래에 있는 균이 주위 사람의 호흡기로 들어가 일어난다. 일반적인 대화 중에서도 감염될 수 있다는 얘기다.
새로 결핵균에 감염되면 질병이 발생할 수 있지만, 많은 경우 몸이 약해지거나 당뇨 등으로 면역이 떨어지면 잠재해 있던 결핵균이 활발해지면서 결핵이 나타나게 된다. 결핵균에 감염된 사람 중 5~15%에서 병이 발생하며, 신체 모든 기관에서 일어날 수 있으나 대부분 폐결핵으로 발현된다.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권오정 교수는 “결핵균에 감염되었다고 해서 모두 환자가 되는 것은 아니며, 치료를 해서 완치가 되었다 하더라도 또다시 주변에서 결핵에 옮아 재감염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의들은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감기와 증상을 착각하기 쉬우므로 평소와 다르게 2주 이상 지속되거나 밤에 식은땀이 나고 열이 떨어지지 않으며 체중이 감소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서둘러 병원이나 보건소를 찾아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결핵환자는 약물치료를 2주 정도 받으면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키지 않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되지만, 진단을 받기 이전부터 균을 전염시켰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으므로 가족이나 친구 등 가까운 사람들도 병원 진료 등 적절한 조치를 받아야 한다.
결핵의 가장 큰 문제는 치료를 임의로 중단하거나 결핵약을 불규칙하게 복용하면 약이 듣지 않는 ‘슈퍼결핵’으로 변종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우선 결핵약은 적어도 3가지 이상의 복합 약제를 6개월 이상 꾸준히 먹어야 완치를 거둘 수 있는데, 약물의 부작용이 적지 않아 지속적인 약물 복용에 어려움이 크다. 또 결핵을 처음 치료하는 사람은 결핵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증상이 호전되면 치료를 임의로 중단하기 일쑤다.
들쭉날쭉 약을 복용하다 보면 균에 내성이 생기게 된다. 치료를 게을리하면 스스로에게 슈퍼결핵을 유발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옮기는 전파자가 되는 화근을 초래한다. 이로 인해 처음부터 다른 사람으로부터 슈퍼결핵에 감염돼 생사의 기로에 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가톨릭대 성바오로병원 호흡기센터 이상학 교수는 “결핵균에 내성이 생겨 슈퍼결핵으로 악화될 경우 조기에 적극 치료하지 않으면 환자 절반이 3~7년 이내에 사망할 만큼 치명적”이라고 경고했다. 다제내성 결핵균에 의한 결핵의 경우 대부분 치료기간이 평균 18개월 이상으로 일반 결핵보다 1년 이상 길다. 약도 1차 치료약제를 포함해 5가지 이상이 처방된다. 이때 주사제가 적어도 한 종류는 포함된다.
환자의 강인한 의지와 인내심이 없다면 감내하기 힘든 치료과정이다.
이상학 교수는 “슈퍼결핵균은 환자에 대한 개별적이고 면밀한 맞춤 처방과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며 “이때에도 불규칙하게 약물을 복용하면 내성을 더 키워 완치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약물치료가 안되는 사람은 폐절제술을 받아야 하거나 결국 사망하는 불운을 겪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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