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공연] 민경옥·우상민·황수경, 원년 멤버 다시 뭉친 뮤지컬 ‘넌센스’

    이 게시글을 알리기 tweet

  • 글쓴이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1.04.08 14:08:09
  • 조회: 12230

 

 

“1991년 서울 혜화동 인켈아트홀 개관기념작으로 초연됐을 때는 250석 공연장에 매번 350명씩 몰렸어요. 좌석이 모자라 뒤에서 서서 보시거나 바닥과 층계에 보조의자를 깔고 앉은 분들이 늘어 무대가 점점 좁아질 지경이었죠.” (민경옥)
“당시 스무 번씩 공연을 보러 온 마니아분들도 계셨어요. 여러 번 본 덕분에 대사까지 다 외운 분들이 공연할 때 배우가 해야 할 노래와 대사를 따라하는 바람에 저희를 곤란하게 만드시기도 했죠(웃음).” (우상민)
뮤지컬 <넌센스>의 원년멤버들이 뭉쳤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넌센스>는 1991년 초연 이래 20년간 8638회라는 최다 공연에 500만 관객 동원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고 있는 작품. 박정자, 하희라, 신애라, 윤석화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이 무대를 거쳐갔고, 뮤지컬 흥행과 함께 <넌센스 2> <넌센스 잼보리> <넌크래커> <넌센세이션> 등 지금까지 모두 6개 버전이 잇따라 소개됐다. <넌센스>는 집단 식중독으로 죽은 수녀들의 장례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자선공연을 계획한 다섯 수녀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넌센스>가 초연멤버로 재무장한 무대를 선보인다. 배우 우상민(57), 민경옥(55), 황수경(45)이 그 멤버들이다. 이들은 초연 때와 똑같이 각각 원장수녀, 허버트 수녀, 엠네지아 수녀로 출연한다.
초연 당시 20~30대였던 이들이 40~50대의 중년이 돼 다시 한 무대에서 만난 감회는 각별하다.
맏언니 우상민은 “그동안 배우들 간에는 교류를 했어도 작품은 같이하지 못했는데, 무엇보다 <넌센스> 20주년 무대에 함께 서게 돼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초연 당시 <넌센스>의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민경옥은 8·15 광복절 때의 일화를 소개했다. “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그날이 국가적으로 전력을 절약하자는 날이어서 극장에 에어컨이 가동되지 않았어요. 공연을 쉬려고 했는데 관객들이 ‘괜찮으니까 표를 팔라’며 아우성인 거예요. 하는 수 없이 문을 열어놓고 공연하고 쉬는 시간에 얼음을 관객들에게 나눠드렸죠. 앞자리에 앉은 관객분들이 두꺼운 수녀복을 입은 채 땀을 뻘뻘 흘리며 연기하는 저희들이 가여웠던지 열심히 부채질을 해주셨어요. 배우와 관객이 하나가 된 잊지 못할 추억이죠.”
또 막내 황수경은 “영어뮤지컬 단체를 이끌고 있는데, 초연 때 대학생 신분으로 공연을 보셨다는 한 학부형이 얼마 전 아들 손에 당시 <넌센스> 프로그램을 들려 보내셨다”며 “20년이 넘도록 당시의 감동과 배우들을 잊지 않고 계시다는 말씀에 가슴이 벅차올랐다”고 말했다.
<넌센스>의 흥행과 장수 비결에 대해 우상민은 “엄숙하고 경건하게만 다가오는 수녀들을 주인공으로 포복절도 웃음을 주는 데다가, 성가부터 재즈, 발라드 등 다양한 노래를 곁들여 관객분들의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넌센스>는 공연 내내 배우들이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뛰고 노래하고 대사를 해야 하는 작품. 젊은 시절에도 무대에서 퇴장해 짬이 날 때마다 ‘불붙은’ 발을 식히려 신발부터 벗어야 했다는데 중년이 돼 다시 오르는 무대인 만큼 체력은 달리지 않을까. 민경옥은 “사실 걱정을 했는데 막상 무대에 오르니 옛 실력이 전혀 녹슬지 않았더라”며 활짝 웃었고 우상민은 “무대가 주는 힘과 젊은 후배들의 기운 때문인지 에너지가 솟는다”고 말했다.
황수경은 “연습할 때 보면 두 분이 가장 열성적이시다”며 거들었다.
그동안 저마다 다양한 작품에서 연기활동을 벌여온 세 배우는 예비관객들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원년멤버로 책임감이 큰 만큼 최선을 다한 무대를 보여드릴 테니 꼭 직접 눈으로 확인하시라”고. 오는 22일부터 6월19일까지 대학로 더굿씨어터. (02)741-1234

  • 이글은 실명인증이 완료된 회원이 작성한 글입니다.
  • 목록으로
  • tweet tweet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글쓴이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