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공연] 유랑곡예단 아십니까, 한수산 소설 '부초' 연극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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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뉴시스 [http://www.newsis.com]
  • 11.04.07 13:42:18
  • 조회: 12289

 

"내 소설이 한 세대를 뛰어 넘어 연극으로 재현된다는 사실이 참 기쁩니다."

연극 '부초'의 원작 소설을 쓴 작가 한수산(65)씨는 6일 "서커스를 다룬 '부초'가 영화 등 다른 예술과 달리 바로 앞에서 몸을 쓰는 연극으로 다시 태어나 행복하다"며 즐거워했다.
정처 없이 떠돌아 다니는 곡예단 사람들의 삶을 그린 소설 '부초'는 한씨가 1976년에 발표한 작품이다. 소외된 집단인 '일월곡예단'이라는 유랑 서커스 단원들의 뿌리 뽑힌 삶의 흐름을 중심으로 그들의 꿈과 애환, 그리고 고통과 파멸을 그린다.
이와 함께 마지막까지 버릴 수 없는 희망을 형상화한다.
한씨는 "'부초'는 몸을 움직이는 소리와 숨소리가 가득한 공연 현장을 소설로 그린 것"이라면서 "그런 작품을 인간의 목소리가 들리고 숨소리가 느껴지는 연극으로 다시 만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부초'는 이미 영화 등 다른 예술 장르의 옷을 입었다. 하지만 등장인물이 워낙 많아 2시간 가량의 연극으로 제작하기에는 부적합하다는 견해도 있었다.
한씨는 "이 소설의 등장인물들은 다 주인공"이라며 "처음에는 이 많은 인물들의 사연을 두 간 동안 무대 위에서 어떻게 승화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극을 본 후 "소설의 중심이 탄탄하게 살아난 것 같아 기쁘다"며 만족을 표했다. "서커스의 기술적인 부분을 구현하는 부분도 마음에 걸렸는데 잘 극복한 것 같다"고 봤다.
세종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한씨는 "학생들에게 연극을 본 후 소감문을 내라고 했는데 촌스럽다는 반응이 있더라"며 "그러면 제대로 본 것이라고 답해줬다. 서글픔과 애환이 담겨 있기 때문에 촌스러운 것은 당연하다.
'태양의 서커스'와 비교할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단, 너무 문어체적인 대사가 많은 부분은 점차 수정해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짚었다.
이 연극에서는 배우 박경득(75)과 조명남(69)이 노익장을 과시해 눈길을 끈다. 박씨는 서커스단장 '준표', 조씨는 마술사 '윤재'를 연기한다.
박씨는 "1959년부터 연극을 했지만 중간에 다른 일을 하다가 10년 전부터 연극 무대에 다시 오르고 있다"며 "후배들과 호흡이 맞지 않으면 어떡하나 등 걱정이 있었지만 다들 많이 도와줘서 잘 연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어떻게 하다 보니 나이가 제일 많은데 마음은 언제나 청춘"이라면서 "연극을 하다 보니 활력도 생기고 좋다"며 웃었다.
조씨는 "몰락해가는 극중 서커스단의 분위기가 요즘 연극계의 분위기와 똑같다"며 "우리 때는 연극을 예술로 생각했는데 지금은 기획사 위주로 돌아가면서 그런 생각이 많이 퇴색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제대로 된 연극배우 양성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번 연극을 위해 직접 마술을 배우는 등 열심히 하고 있다"며 껄껄거렸다.
공연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전영수 프로듀서는 "한수산 원작 '부초'는 잊혀 가고 있는 유랑극단, 서커스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작품"이라며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젊은 세대에게는 새로운 문화를 선사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연극배우협회가 주관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연극은 '찾아가는 연극 한마당'이라는 테마로 진행된다. 문화 소외지역인 전국의 군소도시를 중심으로 문화 예술을 함께 향수하는 무료 공연이다.
지난달 25일 경남 창원 육군종합정비창 정병관에서 첫 공연을 했다.
지난 2~4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도 관객들을 만났다. 13일 전북 무주예체문화관, 5월14일 경북 영덕군 예주문화예술회관, 6월17일 충남 청양문화예술회관 등 6개 문화 취약 군소지역을 순회 공연할 예정이다. 연극배우 김희정, 이송렬, 이정성, 이희연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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