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공연] 철부지 악동들이 철들었다고? ‘노브레인’ 5년 만에 6집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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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1.04.06 16:40:17
  • 조회: 12058

 

‘무뇌아’라는 이름의 악동들. 천방지축 뛰놀던 ‘일탈’의 아이콘. 올해로 15주년을 맞는 펑크밴드 노브레인이다.
최근 5년 만에 내놓은 6집음반 <하이텐션>을 보면 이들, 이제 좀 철이 든 것 같다. 생각도 많아졌고 짐짓 점잖은 듯 보이는 것이, 현대 도시의 삶을 살고 있는 이들을 위로하며 즐겁게 해주겠다는 ‘기특’한 메시지를 담았다.
“어릴 땐 무작정 소리치고 화풀이하듯 반항하면 당장은 속이 후련한 느낌이었죠. 일시적인 흥에 겨웠다고나 할까요? 멋있어 보이려 했고 쓸데없는 꾸밈이나 치기 어린 모습도 많았는데 이젠 자연스럽고 군더더기 없이 진심을 전하고 싶더라고요. 정신없이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열심히 일하는 우리 세대를 위한 위로와 공감, 감사를 담았어요. 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 하니까요.”
수록된 10곡 중 ‘라디오라디오’ ‘넥타이’ ‘뉴제너레이션’ 등 3곡에는 이 같은 메시지가 집약돼 있다. 전체 곡은 비트 있는 리듬감에 시원한 록사운드로 연결돼 있어 언뜻 들으면 하나의 곡 같은 느낌도 준다.
크라잉넛과 함께 국내 펑크밴드의 양대산맥으로 자리매김해 온 지 15년째. 15년간 멤버가 한 번도 바뀌지 않았던 크라잉넛과 달리 이들은 많은 부침에 시달렸다. 4명 중 보컬 이성우와 드러머 황현성은 결성 당시부터 함께해 오고 있지만 다른 멤버들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멤버가 탈퇴하기도 했고 사고를 당하거나 행방불명되는 사건도 있었다. 5.5집 당시 베이스 정우용이 들어오면서 현 체제(보컬 이성우, 드럼 황현성, 기타 정민준, 베이스 정우용)가 4년째 유지되고 있다. 이들을 대중적으로 각인시켰던 곡은 3.5집을 통해 발표했던 ‘넌 내게 반했어’이다.
대중적인 인지도나 음악 스타일, 경제적인 면 등 전반적으로 봤을 때 이들의 삶은 ‘넌 내게 반했어’ 이전과 이후로 확연히 나뉜다. 이성우는 “변했다고 뭐라고 하신 분들도 많은데 계속 변하는 것이 우리 콘셉트인 것 같다”면서 “처음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것은 우리 음악을 듣는 사람은 누구나 무뇌상태가 될 정도로 걱정과 고민에서 벗어나게 하자는 ‘노브레인 스피릿’ ”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노브레인이라는 이름 때문에 빚어졌던 에피소드도 많다. “무뇌아라는 뜻이잖아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막 대해요(웃음). 생각 없이 산다고. 저희들 실제로는 진지하고 무거운 주제에도 관심 많거든요.”
지금까지 밴드를 이끌어 올 수 있던 원동력에 대해 이들은 “철없음과 건망증, 개성존중”을 꼽았다. 음악적인 부분을 제외하고는 식성, 패션스타일, 노는 취향까지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제각각이라는 이들은 “볼일 끝나면 같이 수다 떨거나 노닥거리는 일도 없이 곧바로 해산”이라면서 “서로 다른 에너지가 시너지를 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식당에서 서로 다른 메뉴를 시키는 일은 다반사이고 심지어 시간을 정해 놓고 각자 다른 식당에서 밥을 먹은 뒤 모인 적도 있다. 그래도 무엇보다 큰 원동력은 15년을 함께해온 팬들이다.
“15년을 더불어 살아오면서 같이 나이 먹어간다는 게 참 좋아요. 예전엔 새콤달콤, 마이쮸 같은 주전부리 사다주던 팬들이 이젠 다들 자리를 잡으셨는지 홍삼원액이나 인삼 같은 것들을 갖다주시네요. 그래서 저희들도 무대에서 몸에 좋은 것 갖다 달라고 대놓고 요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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