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져/여행] 섬진강 줄기따라 흐드러지는 봄·봄·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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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1.04.01 16:16:22
  • 조회: 11220

 전남 구례~경남 하동 ‘꽃 피는 화개’

 

물길은 곧 꽃길이 된다. 섬진강가 ‘꽃 피는’ 봄마을 화개(花開). 섬진강의 봄은 지리산을 감싸고 하동에 둥지를 틀었다. 물 흐르는 곳마다 연초록 새잎이 돋고, 노란 산수유가 봉우리를 틔웠다. 섬진강 물길은 전남 구례에서 경남 하동까지 19번 국도를 따라 봄소식을 전한다. 화개의 봄은 4월이 절정이다. 이때쯤 화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변한다. 화개장터에서 쌍계사로 향하는 그 십 리의 길. 하늘과 땅이 온통 연분홍빛이다. ‘일제히 피었다가 한순간에 사라지는 벚꽃’이 화개동천을 물들인다. 바람이 설핏 불 때마다 꽃비가 길 위에 흩뿌려진다.

 

초입에 세워진 ‘한국의 아름다운 길’ 표지판은 벚꽃터널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곳이다. 이 길을 따라 걷다보면 벚꽃은 피는 게 아니라 흐드러진다는 게 맞는 말인 것 같다. 에스키모인들은 ‘희다’라는 말을 17가지로 표현한다고 한다. 화개동천 벚꽃길에서는 ‘아름답다’는 표현이 17개로도 모자라다. 오죽하면 이 길을 ‘혼례길’이라 불렀겠는가. 벚꽃비를 맞으며 청춘남녀가 걸으면 사랑이 이뤄진다고 했다. 그래서 4월이면 몸살을 앓으면서도 쌍계사 십리벚꽃길은 보러 간다.

 

 

벚꽃나무는 수령 70~80년의 아름드리다. 일제강점기 화개장터에서 쌍계사까지 신작로를 내면서 마을 사람들이 직접 심은 것이다. 기록에 따르면 이곳은 신라시대 때부터 지명이 화개였다. 그 이름처럼 벚꽃 말고도 곳곳에 온갖 꽃이 만발한다. 산수유는 노랗게, 매화는 새하얗게 지리산 자락을 물들인다. 지금 벚꽃은 봉우리를 맺고 있다. 4월 초순이면 일제히 꽃망울을 틔우고 봄의 교향곡을 연주할 터다. 벚꽃의 만개는 고작해야 열흘. 잠깐 동안 ‘환장하게’ 흐드러졌다 초연하게 진다. 일본사람들은 극도의 아름다움과 짧은 개화기간을 ‘덧없는 인생’에도 비유한다. 섬진강 시인 김용택은 “바람에 날리는 꽃 이파리를 보며 어찌 인생을, 사랑을, 노래하지 않고 견디겠는가”라고 읊었다.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쌍계사 벚꽃길에서 또 하나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바로 ‘하동차(茶)’다. 신라 흥덕왕 3년 때 당나라 사신으로 갔던 대렴이 차 씨앗을 가지고 와 처음 심었다는 ‘차 시배지’가 바로 이곳이다. ‘지리산 녹차’의 명성이 괜한 것이 아니다. 벚꽃길 따라 주변은 온통 초록색 차밭이다. 찻집도 즐비하다. 전국의 차 애호가들이 ‘하동차’ ‘쌍계차’ ‘화개차’를 사기 위해 줄지어 찾아든다.

 

 

벚꽃나무는 수령 70~80년의 아름드리다. 일제강점기 화개장터에서 쌍계사까지 신작로를 내면서 마을 사람들이 직접 심은 것이다. 기록에 따르면 이곳은 신라시대 때부터 지명이 화개였다. 그 이름처럼 벚꽃 말고도 곳곳에 온갖 꽃이 만발한다. 산수유는 노랗게, 매화는 새하얗게 지리산 자락을 물들인다. 지금 벚꽃은 봉우리를 맺고 있다. 4월 초순이면 일제히 꽃망울을 틔우고 봄의 교향곡을 연주할 터다. 벚꽃의 만개는 고작해야 열흘. 잠깐 동안 ‘환장하게’ 흐드러졌다 초연하게 진다. 일본사람들은 극도의 아름다움과 짧은 개화기간을 ‘덧없는 인생’에도 비유한다. 섬진강 시인 김용택은 “바람에 날리는 꽃 이파리를 보며 어찌 인생을, 사랑을, 노래하지 않고 견디겠는가”라고 읊었다.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쌍계사 벚꽃길에서 또 하나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바로 ‘하동차(茶)’다. 신라 흥덕왕 3년 때 당나라 사신으로 갔던 대렴이 차 씨앗을 가지고 와 처음 심었다는 ‘차 시배지’가 바로 이곳이다. ‘지리산 녹차’의 명성이 괜한 것이 아니다. 벚꽃길 따라 주변은 온통 초록색 차밭이다. 찻집도 즐비하다. 전국의 차 애호가들이 ‘하동차’ ‘쌍계차’ ‘화개차’를 사기 위해 줄지어 찾아든다.

 

 

벚꽃과 화개장을 찾고도 ‘이야기’의 갈증이 남았으면 드라마 <토지> 세트장에 들른다. 화개장터와 5㎞ 정도 떨어진 악양면 평사리에 최참판댁 등 한옥 14채가 세워졌다. 평사리에서 싹터 경남 일대와 만주, 일본까지 뻗어나간 소설 <토지>의 물줄기를 만날 수 있다. 천방지축 어린시절의 서희가 뛰어놀았음 직한 별채 마당과 연못가에는 매화가 활짝 폈다. 벚꽃과는 또 다른 고혹적인 봄의 자태다. 세트장 언덕에서 비옥한 붉은땅 하동벌판을 내려다본다. 코끝이 찡한 흙내음과 꽃향기가 강바람에 실려 온다. 기분 좋은 봄의 멀미가 아찔하게 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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