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공연] 예지원 "무대냄새 맡으려고 큰 숨"…10년만의 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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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뉴시스 [http://www.newsis.com]
  • 11.03.30 17:5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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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기는 하지만, 사실 출발은 연극이에요. 데뷔하기 전에 극단 성좌에서 단역을 맡거나 포스터를 붙이면서 막연하게 배우에 대한 기대감을 품었죠."

로맨틱 코미디 연극 '미드 썸머'을 통해 10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 영화배우 예지원(38)은 29일 "당시 가장 좋았던 것이 무대 냄새였다"며 "지금도 그 때의 냄새를 맡으려고 큰 숨을 쉰다"고 밝혔다. "무대에 오를 때마다 울 것 같다며 "매일 감사함으로 연습하고 있다"며 웃었다.

'미드썸머'는 35세 동갑내기인 골드미스 변호사와 말단 조직폭력배가 우연히 뜨거운 하룻밤을 함께 보내면서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린 작품이다. 2008년 영국 에딘버러에서 처음 소개된 신작이다.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의 '한 여름밤의 꿈'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영국을 대표하는 극작가 데이비드 그레이그와 에딘버러의 작곡가인 고던 매킨타이어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호평 받았다.

예지원은 겉보기에 냉철하고 이지적이나 하는 일마다 실수투성이인 변호사 '헬레나'를 연기한다. "헬레나는 남들이 보기에 완벽하지만 숨막히는 외로움으로 마음이 아픈 캐릭터"라며 "이 속에서 나의 모습과 동료의 모습, 그리고 우리의 모습을 봤다"고 전했다. "헬레나는 사랑이라는 불치병을 앓고 있는 캐릭터"라며 "소녀 같은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6곡이 다양하게 변주되며 중간중간 삽입되는 음악극이다. 이를 위해 예지원은 처음으로 기타를 잡았다. "기타를 잡으면 내가 지적으로 변할 줄 알고 기대감을 품었다. 하지만 기타 연주가 정말 어렵더라. 음악하는 사람을 진심으로 존경하게 됐다."

예지원이 연극 무대에 서는 것은 2001년 '버자이너 모놀로그' 이후 처음이다. 그 때도 이번에 '미드썸머'가 공연하는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올랐다. "10년 만에 같은 무대에 서게 됐다"며 "연극을 사랑하는데 10년 동안 성장을 했으리라 믿는다. 감회가 새롭다"고 눈을 빛냈다.

헬레나와 충동적으로 하룻밤을 지내는 '밥'은 뮤지컬 배우 서범석(41)과 이석준(39)이 번갈아 연기한다.

'미드 썸머'는 4월6일로 창립 10주년을 맞는 오디뮤지컬컴퍼니가 기념으로 선보이는 '아주 특별한 2인극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다. 신춘수 대표와 극단 여행자의 양정웅 대표가 손을 잡았다.

양 연출은 "'미드썸머'는 로맨틱 코미디의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그 안에는 현대인의 외로움을 담아냈다"며 "젊은이들의 상처를 따뜻하게 이야기하는 아름답고 서정적인 연극"이라고 소개했다. "셰익스피어의 '한 여름밤의 꿈'을 빌려 현실에서 일어나기 힘든 판타지를 그리고자 했다"는 의도다.

'미드썸머'는 4월29일부터 6월12일까지 볼 수 있다. 5만원. 오픈리뷰. 1588-5212

한편, 오디뮤지컬컴퍼니는 이 작품 외에 10주년 기념으로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블루룸' 등 2인극 3편을 연달아 선보인다. 5월30일에는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역대 뮤지컬 히트곡을 한자리에 모은 콘서트를 펼친다.

신 대표는 "지난 10년간 대형 작품 위주로 34편을 만들었다"며 "공연의 본질로 되돌아가보자는 취지에서 이번에는 소소한 일상을 담아본 2인극 시리즈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미국, 호주와 합작해 만든 뮤지컬 '닥터 지바고'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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