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공연] '창극, 수궁가' 독일 오페라전문가 프라이어가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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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뉴시스 [http://www.newsis.com]
  • 11.03.29 18:5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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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수궁가'가 독일의 오페라 연출가 아힘 프라이어(77)의 손을 거쳐 세계무대에 오른다.

국립창극단이 창극 110주년이 되는 2012년을 기념, 세계시장을 겨냥해 준비한 작품이다.

프라이어는 극작가 겸 연출가인 베르톨트 브레이트(1898~1956)의 수제자로 50여년간 오페라와 연극 등 150여편을 연출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오페라극장에서 막을 올린 바그너의 4부작 오페라 '니벨룽겐의 반지'를 연출했다.

28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창극, 수궁가' 제작발표 간담회에서 프라이어는 "수궁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 불안과 두려움, 꿈, 유토피아 등 일상사와 삶 그리고 인생에 대해 얘기한다"며 "모든 예술가들이 다루고, 다뤄야만 하는 주제다. 이 이야기들을 유럽사람들이 좀 더 쉽고 편안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통 판소리 형태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무대연출과 의상 변화로 유럽에서도 통하는 판소리 오페라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프라이어는 "판소리는 창자 1명이 스토리를 이어간다는 것이 매력이자 신비다. 베르디의 작품을 바그너화할 수 없듯 고유의 성격은 드러나야 한다"면서도 "판소리의 엄격한 형태와 룰을 파괴하지 않는 선에서 자유스러움을 갖고 표현할 것이다. 무엇보다 한국적인 것을 충실히 구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숙선(62) 명창이 부각될 수 있도록 그녀를 3m 높이의 창자로 만들고 곁에 북과 가야금 연주자가 동행하는 식으로 구성된다.

프라이어는 "판소리와 가면"을 감상포인트로 귀띔했다. 안 명창의 육성을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인공적인 음향장치를 최소화하는 한편, 과정된 기법의 가면을 통한 캐릭터 묘사로 청각과 시각이 효과적으로 집중된 무대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관객들이 상상의 날개를 펴도록 유도한다. "무대를 보면서 머릿속에서 자신만의 형상들을 같이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며 "그렇게 하기 위해 무대와 의상에서 창의력을 좀 더 발휘해 혁신적인 작품이 되게 할 것"이라고 보충했다.

유영대(55)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은 "수궁가는 한편으로는 우스꽝스럽고 해학스럽지만 그 웃음속에 날카로운 풍자도 같이 깃들어 있다. 또 문학적이지만 유토피아가 과연 어디인가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까지 던질 수 있는 작품"이라며 "판소리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오페라의 맛을 살려 새롭게 꾸밀 것이다.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에게서 극찬을 받은 세계적인 연출가와의 만남이기에 기대가 크다"고 털어놓았다.

임연철(63) 국립극장장은 지난해 국립무용단이 독일에서 한국창작무용을 성황리에 마치는 것을 보고 한국적인 것이 세계에서 통한다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판소리는 이미 유네스코가 지정한 문화유산이기에 그 자체만으로도 예술성이 있으나 세계인들이 더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재창조하게 됐다"며 "수궁가는 스토리 자체도 코믹해서 청소년들이 좋아할만하다. 판소리 교육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특기했다.

'창극, 수궁가'는 9월 8~11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리는 세계국립극장 페스티벌 개막작으로 초연된다. 12월 22, 23일 독일 부퍼탈 시립극장을 시작으로 해외무대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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