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아/교육] 서울 속의 작은 농촌, 교내 텃밭 운영하는 초등학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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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1.03.24 14:2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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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어린이 농부” 밥상의 소중함 알게 됐죠

서울 군자초등학교에서는 지난 2009년부터 학교에서 벼를 심어 수확하고 있다. 학생들은 1년 내내 모가 자라는 과정을 관찰하기도 하고 직접 수확한 쌀을 먹을 수도 있다. 학교 텃밭으로 인해 가능한 일이다. 이 학교는 친환경 무상급식 시범학교로 학생들의 올바른 먹거리 및 생태 교육을 위해 학교 텃밭을 시작했다. 교사들과 학생들은 학교 건물 뒤편 화단에 규모는 크지 않지만 모를 심고 야채를 재배할 공간을 마련했다. 텃밭은 1년 내내 교육의 장이 된다.


학생들은 5월에 모를 심었다. 볍씨는 발아하지 않거나 좀 올라오다 썩거나 곰팡이가 피기도 했다. 논에 고인 물에 소금쟁이, 개구리밥이 떠다니기도 했다. 여름이 되면 아이들은 벌레와 잡초를 잡았고 친환경 농약을 뿌렸다. 메뚜기와 방아깨비가 나타나는 9월 말엔 추수를 했다. 학생들은 모가 자라서 벼가 되는 과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 학교에서는 직접 수확한 벼를 11월 개교기념일 생일떡을 만드는 데 사용하기도 했다.


이 학교 권혁인 교장은 “도시에서 체험하기 힘든 논농사의 과정을 직접 겪어봄으로써 학생들이 우리 농업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며 “작은 공간도 활용하기에 따라 환경, 생태 학습의 공간으로 충분히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시 벼농사에 참가했던 6학년 최모양은 벼베기 체험을 하면서 “벼가 많이 자랐지만 옆에 찰싹 붙어있는 피가 굉장히 많아 안타까웠다”며 “쌀이 없는 벼와 쌀이 익지 않은 벼가 많았지만 그래도 우리는 벼를 베었다”고 말했다.


5학년 이모양은 “화단에서 벼 근처에 메뚜기와 방아깨비를 발견했다”며 “농약을 치지 않으니까 곤충들이 온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권 교장은 지난해 겨울철 우리밀 푸른교정가꾸기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교육청에 우리밀씨를 신청하기도 했다. 권 교장은 “우리밀 체험 학습의 장을 교내에 운영해 우리밀 재배과정을 학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 조원초등학교도 지난 2008년부터 학생들의 바른 식생활 습관 형성 및 생태 교육을 위해 학교에서 직접 텃밭을 가꾸고 있다. 관악구 조원동에 위치한 이 학교는 운동장이 없었고 인근에 녹지공간이 부족한 형편이었으나 학부모들이 나서면서 교실과 복도 창가, 학교 놀이마당 등 교내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텃밭을 시작했다.


학생들은 무, 배추, 케일 등을 심고 교과 학습 시간이나 쉬는 시간, 점심시간을 이용해 작물을 관찰하고 관찰 일지 등을 쓰기도 했다. 학교 급식엔 가끔 학생들이 재배한 친환경 농산물이 올라왔다. 이 학교 신영순 교장은 “패스트푸드에 길들여진 아이들 입맛을 바꾸고 식생활 교육을 하고자 학교에서 텃밭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원초는 교사와 학부모에게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다양한 연수를 실시하고 농촌정보문화센터에서 제공하는 ‘행복한 밥상편지’를 가정에 발송해 가정에서도 바른 식생활 습관이 정착하도록 노력했다. 바른 식생활 실천을 위해 모종심기, 딸기밭 체험, 허브 옮겨심기 등 다양한 친환경 현장체험학습을 실시하기도 했다.


토요 휴업일이나 학교 자율휴업일, 방학을 이용해 가족과 함께 전통음식 만들기와 농촌체험은 농촌에 대한 관심과 농촌 현실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조원초는 올해도 학교 작은 텃밭과 교실에서 파, 배추, 무, 고추 등 다양한 농산물을 재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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