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공연] 도윤희 미술의 소통, 그림·설치‘Unknown Signal’

    이 게시글을 알리기 tweet

  • 글쓴이 : 자료제공 : 뉴시스 [http://www.newsis.com]
  • 11.03.24 14:26:28
  • 조회: 12208


‘나는 속에서부터 얼어붙는다’(살아있는 얼음 282×424㎝·2009~2010), '어둠은 빛의 응축이다'(어떤 시간은 햇빛 때문에 캄캄해진다 160×75㎝·2009), '다가오는 새벽녘에, 흩어지는 밤 속에 어둠, 빛으로 분해하다'(백색어둠 212×141㎝·2008)….


작품을 끝낼 때마다 떠오르는 시적인 문장을 기록하는 도윤희(50)의 작품에서는 아날로그적인 삶의 기쁨이 묻어난다. 단순한 형태는 시적인 운율을 선사한다. 작품의 모티브는 시간과 생명, 인간의 본질과 근원에 대한 탐구다. 작가는 마음의 시선으로 바라본 풍경을 캔버스에 옮긴다. "현실에 대한 동의나 거부도 아닌 중간 지점을 포착한다"는 설명이다. 현상 배후에 숨겨져 있는 아름다움을 탐구하고, 보이지 않지만 느낄 수 있는 것들을 끄집어 낸다.


시간의 연속성을 담은 '백색어둠'(2008)은 빛이 어둠을 밀어내는 순간을 포착했고, '꿀과 먼지'(2009)는 삶의 의미를 담은 작품이다. "반대 급부적인 것? 아름다움에는 추함이 있고, 기쁨과 슬픔이 공전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꿀과 먼지'의 연장선상인 '먼지 그림자'(2009)는 과거와 현재, 미래로 진행 중인 시간의 깊이를 풀었다. '눈이 내린다. 빛이 부서진다'(2011)는 즉흥적으로 제작했다. "함박눈이 내리던 날 아는 분이 세상을 떠났다. 그날따라 눈이 햇살에 부서져 쏟아지는 것 같았다."


작업은 연필로 촘촘히 캔버스를 메우고 바니시로 마감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도씨는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 신관에서 '언노운 시그널(Unknown Signal)'을 주제로 개인전을 연다. 2008년 개인전 이후 2년간 작업한 신작을 건다. 2층에서 볼 수 있는 표제작 '언노운 시그널'은 사진과 컴퓨터, 조명이 결합된 대형 설치물이다. 몇 년 전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에서 배를 타고 가면서 강물의 물결모양을 보고 만들었다. 일렁이는 물 위에 지워지고 생겨나는 햇살의 느린 반짝임을 9개 작품에 담아냈다.


자신이 기억하는 이미지만을 걸러내기 위해 컴퓨터로 이 사진들의 픽셀을 깨고 강물의 이미지와 색을 지운 뒤 특수 제작한 한지에 출력, 설치했다. "부드럽게 움직이는 물결이 바람의 형태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내가 느낀 바람과 햇빛과 물의 이미지를 담았다." 작품에 답을 제시하거나 결론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전개만 할 뿐"이다. "관객들에게 동의를 얻기보다는 소통을 하기 위함"이라며 "관람객이 페인팅 안에서 짧은 여행을 하고 진정성을 가지고 나와 이야기할 때 위안을 얻는다"고 털어놓았다.


그녀에게 작업이란 "미래에 대한 불안과 공포, 두려움, 걱정을 현재의 집중으로 바꾸는 것"이다. "내가 선택하지 않은 조건에서 태어나 세상의 부조리에 반항하면서 살게 되는데, 그런 현실에서 조금은 세상과 화해할 수 있는 힘이 키워진다고 할까, 모든 것을 깨닫고 작업하면 정말 좋은 작품이 나오겠지만 그건 힘들다. 오히려 작업을 통해 세계와 나 자신에게서 좋은 관계를 발견할 수 있고 세상과도 화해할 수 있는 것이다." 도윤희의 사색과 철학이 깃든 신작들은 4월24일까지 볼 수 있다.

해운대구, 현대미술 거장 오펜하임 유작 ‘꽃의 내부’


부산 해운대구는 해운대해수욕장 입구에 설치된 포토존을 일반시민에게 공개한다고 밝혔다. 해운대구는 관광도시 해운대를 상징할 수 있는 조형물을 설치해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기념촬영도 할 수 있도록 포토존을 조성했다. 사업비 8억원이 투입돼 지난해 12월 공사에 들어간 포토존 작품은 세계적인 미술 거장 데니스 오펜하임의 설치미술작품 '꽃의 내부'(Chamber).

 

해운대구는 지난해 해운대해수욕장을 세계인이 찾는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포토존을 조성하기로 하고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를 통해 해운대 해변의 이미지에 걸맞은 예술작품을 국제공모했다. 이를 통해 데니스 오펜하임(1938~2011)의 '꽃의 내부' 작품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이 작품은 가로 8.5m, 세로 8m, 높이 6m 규모이며, 재료는 스테인리스 스틸파이프와 폴리카보네이트 반달봉이다.

 

특히 이 작품은 세계적인 조각가이자 개념미술의 대부로 추앙받았던 미국인 데니스 오펜하임의 유작으로, 그는 지난 1월 22일 작품 완성을 목전에 두고 지병으로 사망했다. 활짝 핀 꽃을 형상화한 이 작품은 시민들이 꽃의 내부를 거닐 수 있도록 설계됐다. 바람이 소통하는 9개의 꽃잎 사이를 걷다 보면 소설 '걸리버 여행기'에 나오는 소인국의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에 절로 빠져들게 한다. 25일 오후 6시 포토존 준공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오펜하임의 명복을 비는 묵념을 올리고 작가의 인생과 작품세계에 대한 영상물도 상영할 예정이다.

 

  • 이글은 실명인증이 완료된 회원이 작성한 글입니다.
  • 목록으로
  • tweet tweet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글쓴이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