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연예] 기다려라 포트먼. 아시아중심 亞中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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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1.03.21 14: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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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0일 종방한 SBS TV 수목드라마 ‘싸인’에서 초보법의관 ‘고다경’을열연한 김아중(29)이 ‘여성 영화’를 향한 열망을 분출했다. “작품을 할 때는 한창 몰입하지만 휴식할 때는 귀차니즘이 걸려 있어서인지 집에 누워서 영화만 보고 쉬는 스타일이에요”라면서 “그런데 이번에 ‘싸인’을 끝내고 영화 ‘블랙 스완’을 보다 너무 매료됐는지 문득 발레를 배우고 싶어지더군요”라고 털어놓았다.


겉은 ‘발레를 배워보고 싶다’이지만 속은 따로 있다. “그 영화가 한국에서 만들어진다면 꼭 주인공 니나를 연기하고 싶어요”라며 “아마 저뿐만 아니라 국내의 어떤 여배우도 꿈꾸는 배역이겠죠?”라고 반문했다. 할리우드 영화 ‘블랙스완’(감독 대런 아로노프스키·2010)은 발레 ‘백조의 호수’의 순절정체인 주인공 ‘백조’와 그 대척점에 서는 치명적 악녀 ‘흑조’를 1인2역해야 하는 미국 뉴욕발레단의 프리마 발레리나 ‘니나’가 흑조를 끌어내기 위해 자신에게 숨어있는 욕정과 마성을 깨닫는 과정에서 빚어지는 사건들을 그렸다.


니나를 연기한 내털리 포트먼(30)은 탁월한 심리 묘사와 사실적인 연기로 관객과 비평가들의 탄성을 자아내며 제83회 아카데미상을 비롯해 제68회 골든글로브, 제64회 영국 아카데미상 등 7개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꿰찼다. 당연히 국내외 모든 여배우가 꿈꿀 수밖에 없는 역할이다.


하지만, 김아중의 여성주의 영화에의 관심은 ‘블랙스완’에 앞서 이미 오래 전부터 이어져 오고 있었다. 2004년 데뷔 당시 좋아하는 영화로 꼽았던 것이 바로 독일 작품 ‘바그다드 카페’(감독 퍼시 애들론·1988)와 할리우드의 ‘베로니카’(〃마셜 허스코비츠·1998), ‘델마와 루이스’(리들리 스코트·1991)였고, 해보고 싶은 연기가 할리우드물 ‘몬스터’(〃패티 젠킨스·2003)에서 샤를리즈 테런(36)이 맡은 여주인공 ‘에일린’이라는 점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아쉽게도 그녀가 지금까지 출연한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김현석·2005), ‘미녀는 괴로워’(〃김용화·2006), KBS 1TV 드라마 ‘별난여자 별난남자’(2005), KBS 2TV 드라마 ‘그저 바라 보다가’(2009), 그리고 이번 ‘싸인’ 등의 작품은 이상과 상당히 거리가 있었다.


김아중은 ‘블랙스완’ 중 탐스러운 캐릭터 니나를 보며 큰 충격을 받은 듯 여성이 중심이 되는 작품의 갈증과 현실에 대한 아쉬움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우리나라 감독님들은 여자 역할에는 그다지 흥미가 없는 것 같아요”라며 “거의가 남자 중심이죠. 싸우고 죽이고 뛰고…”라고 아쉬워했다.


그러나, 일단은 여성이 중심이 되는 작품이 러브콜을 보내올 때까지 현실에 맞춰 좋은 작품을 많이 해볼 생각이다. “빨리 새 작품을 하고 싶어요”라면서 “영화든, 드라마든, 제가 봐도 ‘어, 이거다’할 정도로 재미있는 작품을 골라서 해보려고 해요. 쟝르도 상관 없어요. 트렌디물도 좋고, 서스펜스 스릴러는 이번에 해봤으니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 좋고, 사극도 좋고…. 뭐든지 열어놓은 상태에요.”


악역은 어떨까?
“제가 악역에 잘 어울리게 생겼는지 악역이나 팜므파탈 역이 자주 들어와요”라며 “아직 악역을 해보지 않아서인지 꼭 한 번 해보고 싶네요”라고 호기심을 보였다. 김아중은 3월말까지 휴식하면서 차기작을 고르고, 4월초에는 중국 상하이로 가서 보름 가량 머물 예정이다. 지난해 주연으로 캐스팅돼 주목 받은 총제작비 200억원 규모의 중·미 합작영화 ‘어메이징’의 남은 분량을 촬영하기 위해서다.


‘농구 혁명’이라는 가상현실 인터넷게임 개발을 소재로 하는 이 스포츠 어드벤처 무비에 김아중은 여주인공 ‘이린’으로 등장한다. 미국 드라마 ‘어글리 베티’의 에릭 마비우스(40), 중국 배우 황쇼우밍 등과 호흡을 맞춘다. 김아중은 오랜만의 ‘어메이징’ 출연이 매우 기쁘다. “아주 재미있는 작업이었어요. 중국의 체계적인 영화 시스템을 접할 수 있었고 외국 배우들과 친하게 지낼 수도 있었죠”라면서 “중국과 미국에서 개봉하다 보니 할리우드 진출이라고 봐주는 분들도 있어요. 고맙긴 하지만 그건 너무 거창하구요. 저로서는 그냥 해외 작업이라고 생각하고 있답니다”는 마음이다.


김아중이 아무리 겸손해한다 해도 그녀를 오랫동안 관심있게 지켜봐 온 이들은 다 안다. 이름 아중(亞中)처럼 ‘아시아의 중심’이 되겠다는 움직임이 바야흐로 시작됐다는 것을, 그리고 머지 않아 그녀가 진심으로 바라는 니나나 에일린 같은 캐릭터를 한국에서 맡을 수 없다면 해외로 눈길을 돌리게 되리라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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