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연예] 영화 ‘파이터’ 주연보다 조연들 ‘개성 연기’ 돋보여

    이 게시글을 알리기 tweet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1.03.18 13:59:00
  • 조회: 697

 
건장한 남자 단 둘이 알몸을 드러낸 채 좁은 사각의 링에서 맞붙는다. 내내 밀리다가도 ‘러키 펀치’ 한 방으로 KO시킬 수도 있다. 게다가 이 스포츠는 오랜 시간 가난의 이미지와 결부돼 왔다. 즉 권투는 영화 관객의 시각적 쾌락을 만족시키면서 흥미로운 줄거리를 만들 만한 요소가 많은 스포츠다. <파이터>는 역경을 딛고 세계챔피언까지 된 권투 선수 미키 워드의 삶을 그린 실화 영화다. 평소엔 도로 포장일을 하면서 가끔 링에 오르는 미키는 그저 그런 경력을 이어가는 30대의 권투 선수다.


그에게는 슈거 레이 레너드와 맞붙었을 정도로 잘나갔던 선수 출신 형이자 트레이너 디키, 매니저 역할을 하는 어머니가 있다. 상대방에 대한 정보를 잘못 알고 링에 올랐다가 크게 패배해 선수 생활에 회의를 느끼던 미키는 새 여자친구 샬린을 만난다. 때마침 미키의 재능을 알아본 에이전트가 접근해 새로 시작하자고 제안한다. 단 트레이너 형, 매니저 어머니와 결별해야 한다는 것이 조건이다.


관객은 당연히 미키 워드가 주인공인 영화를 기대했겠지만 <파이터>는 의외로 미키라는 인물을 수레바퀴의 텅 빈 중심처럼 사용했다. 미키는 극의 중심에 있지만, 정작 사건을 만들고 진행시키는 건 주변 인물들이다. 한때 대단한 복서였지만 마약중독자로 전락해 감옥을 들락거리는 사고뭉치 형, 사랑이 많지만 간섭도 심한 어머니, 이들 못지않게 강단 있는 새 연인 등. 우유부단해 보이는 미키는 가족과 친구, 연인들의 결정에 이리저리 휘둘린다. 배우 섭외에서부터 이 특이한 권투영화의 특징이 드러난다.


미키 역에는 덤덤한 인상의 마크 월버그를 캐스팅했다. 대신 나머지 배역이 개성 넘친다. <다크 나이트>의 주연 크리스천 베일이 디키, <다우트>의 에이미 애덤스가 샬린, 텔레비전 드라마에 주로 출연해왔던 멜리사 레오가 어머니 역이다. 특히 연기력, 개성, 스타성 등 어느 측면에서 보나 주연급인 베일이 조연으로 출연했다는 점이 특이하다. 경력에 비해 상복이 없었던 베일은 ‘체급’을 낮춰 조연으로 출연한 결과 제8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아울러 레오 역시 여우조연상을 받아 <파이터>는 주연보다 조연이 돋보인 영화가 됐다. <쓰리 킹즈>의 데이비드 O 러셀 감독. 15세 관람가.

 

  • 이글은 실명인증이 완료된 회원이 작성한 글입니다.
  • 목록으로
  • tweet tweet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글쓴이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