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연예] “진정한 음악에 감동” “검증된 가수에 무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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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1.03.16 14: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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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일밤> ‘나는 가수다’(MBC)가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다. 프로 가수들을 대상으로 한 사상 초유의 서바이벌 게임 형식 때문에 방송 전부터 시작된 논란은 방송 이후에도 지속되고 있다. 김건모, 김범수, 박정현, 백지영, 윤도현, 이소라, 정엽 등 출연가수 7인의 노래는 방송 직후 음원차트에서도 돌풍을 일으키며 ‘대중가요의 명곡을 재조명하겠다’는 프로그램 기획취지를 살렸다.


방송 이후 보컬의 본령으로 감동을 전하며 가요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환기시켰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다수였지만, 이미 대중적으로 검증받은 가수들을 줄세워 웃음거리로 만든 무례한 시도라는 부정적 평가도 만만찮다.‘나는 가수다’를 둘러싼 열띤 관심. 이를 둘러싼 가요계 여러 관계자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봤다.

 

# 김형석(작곡가) = 정통음악으로만 승부해 왔던 가수들에게 ‘배틀’을 붙이는 것이 서글플 수도 있지만 그런 방법을 통해 대중이 황금시간대에 좋은 음악을 듣고 감동을 받을 수 있기에 좋다고 생각한다. 방송시작 전엔 ‘막판까지 가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막상 보고나니 포장과 마케팅만 달리한 것일 뿐, 결국 진짜 음악은 대중을 감동시킨다는 것을 느꼈다. 배틀 형태는 몰입도도 크고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효과가 있다. 그렇다고 점수를 낮게 받은 가수가 실력이 없다고 대중이 생각하는 건 아니지 않나. 방송 후 포털사이트 인기검색어에 멋진 가수들의 이름이 올라와 있는 것을 보면서 기분이 좋았다.


# 강태규(음악평론가) = 애초에 중량감 있는 가수들이 오락프로그램에 나와 잃는 게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무리 오락 프로그램이라 하더라도 가창력과 든든한 음악적 뿌리는 흔들 수 없다는 걸 알았다. 오히려 실력 있는 가수들을 방송 공간에서 더 많은 대중과 만나게 하는 방법적 연구를 해봐야 하지 않을까.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나 박정현의 ‘꿈에’는 좋은 노래지만 모르는 대중이 많았다. 이 노래가 소개된 뒤 음원차트를 싹쓸이하는 것을 보면서 대중과 가수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윤종신(가수) 트위터 = 가혹한 기획이라 생각했는데 지금부터 응원합니다. 가요시대 다시 왔다. 7명이 더 많은 사람들의 맘을 뒤흔들기 바라고, 방법적 고민은 제작진에게. 전 응원할랍니다.


# 임진모(음악평론가) = 가창력과 실력을 이미 대중에게 검증받은 가수들을 순위 매기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슈퍼스타 K>는 평범한 사람들을 일약 대중의 사랑을 받는 가수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면, <나는 가수다>는 오히려 잘 나가는 가수를 아래로 끌어내리는 반작용이 우려된다.


# 익명을 요구한 톱가수 = 머라이어 캐리, 마이클 잭슨, 비욘세, 셀린 디온을 한무대에 올려 서바이벌 오디션을 벌인다고 생각해보라. 이는 시청률에 모든 것을 거는 한국적인 특수한 방송환경이 만들어낸 일이다. 또 음악을 알리는 방식에 대해 고민이 많을 중견 가수들의 약점을 노렸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현실적인 문제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혼돈스럽기도 하다. 일단은 좀 더 지켜봐야 하지 않겠나. 가수 입장에서 본다면 ‘미쳤다’는 생각이 우선적으로 든다. 후배 가수들이 이 프로그램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계속 묻기에 인터넷을 통해 3번이나 다시 봤는데 내내 머릿속이 복잡했다. 음악 세계 전체를 평가받아야 하는 아티스트들을 도대체 누가, 어떻게 평가할 수 있나. 또 그 평가가 맞다고 보는가?


# 김광진(가수) 트위터 = 가창력이 뛰어난 가수만 출연하는데, 적당한 가창력을 지닌 가수를 위한 <나도 가순데…>는 안 생기려나….


# 익명을 요구한 가요기획사 대표 = 가수들이 응원, 격려의 메시지를 표현하고는 있지만 마음은 편치 않을 것 같다. <1박2일> 같은 프로그램에 가수가 특별 게스트로 출연하는 것과 <나는 가수다>에 출연하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7명의 출연자 모두 한때 대중의 우상이었고 가요계의 주류를 이끌었던 사람들이다. 그런데 노래방 기계 갖다 놓고 누가 높은 점수를 받나 보자는 장난도 아니고, 진정성을 내세우는 척하면서 등수를 매기는 것은 선을 넘어선 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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