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연예] “상업영화계 은퇴”이준익 감독, 그를 향한 시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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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1.03.16 08:4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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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감독’이 은퇴를 선언했다. <왕의 남자>의 이준익 감독 이야기다. 이 감독은 1월 개봉한 신작 <평양성> 개봉을 즈음한 인터뷰에서 이 영화가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면 상업영화계에서 은퇴하겠다고 말해왔다. 실제 이 영화는 손익분기점인 250만에 못 미치는 170만 관객을 동원하며 극장에서 사라지고 있다.


이 감독은 <황산벌>, <왕의 남자> 등을 잇달아 흥행시키며 승승장구했으나 이후 내놓은 영화들은 잇달아 흥행에서 고배를 마셨다. 한때 최고의 흥행사였던 감독의 ‘은퇴 선언’을 어떻게 봐야 할까. 영화계 주변의 말들을 모아봤다.

심재명 명필름 대표
“영화를 예술·상업 나눌 수 있을까”
(<시라노 연애조작단> 제작) “예술영화, 상업영화를 나눌 수 있을까. 난 ‘좋은 영화’를 할 뿐이다. 홍상수 감독은 예술영화, 강우석 감독은 상업영화라고 하지만 이 역시 공식적인 카테고리로 나눌 수 있는 건 아니다. 영화계에서 오래 활동하신 감독께서 섣부른 말씀을 하신 것 같아 아쉽다. 워낙 ‘발걸음’이 빠른 분이니까 다시 돌아오셔도 잘 만드실 것 같다.”

독립영화사 대표
“경계 허무는 작업 하면 되지 않나”
“무겁게 받아들일 필요가 없는 해프닝 같다. 상업영화 하다가 안되니까 독립영화, 예술영화 하겠다는 말처럼 들리기도 한다. 그런 뜻이었다면 받아들이기 힘들다. 상업영화든 독립영화든 규정하지 말고 경계를 허무는 작업을 하면 되는 것 아닐까.”

대형 투자·배급사 관계자
“자신의 말이 멍에가 되지 않았으면”

“<평양성> 시나리오를 미리 봤다. 170만 관객도 우리 예상보다 많은 숫자였다. 이 영화는 코미디로 관객에게 다가가려 했지만 실제 얼마나 코믹했는지는 의문이다. 이준익 감독의 작품들을 보면 ‘루저’ 혹은 ‘마이너’의 감성이라는 공통 코드가 있다. <왕의 남자>는 이 감성이 다른 요소와 버무려져 좋은 효과를 냈지만, 다음 작품들에선 그렇지 않았던 것 같다. 이 감독은 ‘왜 20대가 좋아하는 영화만 만드느냐. 난 40대가 좋아하는 영화를 만들겠다’는 주관을 가진 분이다. 그는 훌륭한 감독이고 여전히 상업적 가능성이 있다. 자신이 한 말 때문에 돌아오지 못하는 멍에를 쓰진 않았으면 좋겠다.”


배우 정진영
“중견감독의 고민이 묻어있는 결정”
(<왕의 남자>, <평양성> 출연) “촬영 전에도 그런 말씀을 하셨고, 기자들이 모인 자리에서도 공표했다. 약속은 지켜져야 되지 않나. 지난 8년간 작품 7편을 가열차게 한 감독이다. 그 중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작품도 있지만 최근에는 스코어가 낮아 기본 투자금을 못 돌려준 작품도 있었다. 그런 미안함으로 스스로 판단하지 않았을까. <평양성>이라는 한 작품에 대한 책임감이라기보다는, 50이 넘어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중견 감독의 고민이 묻어있을 것이다.”

10년차 영화 프로듀서
“영화계가 어려운걸로 비춰질라”
“이준익은 감독뿐 아니라 제작사를 함께 하고 있어 수익 창출에 대한 책임감을 많이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이번 일이 전체 영화 시장을 평가하는 잣대가 되지는 않았으면 한다. 영화뿐 아니라 연극이든, 음악이든 예술 분야는 거의 비슷한 상황인 것 같은데, 최고은 작가 등의 일로 특별히 영화계가 어려운 것처럼 비춰져 답답하다. 이준익 감독의 결정이 영화계가 아주 많이 어려워진 것처럼 이해되지는 않았으면 한다.”

김영진 평론가 명지대 교수
“최근 영화들 확실히 응집력 약했다”
“그의 최근 영화는 확실히 응집력이 약했다. <황산벌>, <왕의 남자>엔 보여주고 싶은 것이 배경에 깔려 있었다. 하지만 최근작들에는 메시지가 전경에 나와 있었다. 젊은 관객들이 보기엔 ‘어르신 말씀’같이 들렸을 수도 있다. 연설하는 듯한 영화는 지양해야 할 것 같다.”

김조광수 청년필름 대표
“흥행은 개인의 책임 아니야”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비밀>제작) “흥행 못했다고 은퇴하면, <해피 엔드> 이후 <조선명탐정>까지 12년 동안 흥행 못한 나는 진작 은퇴했어야 했다. 개봉전 ‘은퇴 불사’ 인터뷰를 할 때 부터 말리고 싶었다. 이준익 감독도 제작자 시절에 잘 안되다가 직접 연출로 나서 잘되지 않았나. 연출자 본인이 다 책임지고 가겠다는 건 어찌 보면 아름답지만, 흥행은 어느 개인의 책임이 아니다. 자책하지 말고 얼른 돌아오면 좋겠다”

김영심 홍보사 캠프실장
“1000만 감독이기에 가능한 일”
(<평양성> 홍보) “아쉽지만 대단하다. 그가 1000만 감독이고 브랜드가 있으니까 가능한 일이라는 생각도 든다. 후배 감독들에게 꼭 상업영화가 아니더라도 새로운 길을 개척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다. 영화가 산업적인 측면도 있지만 예술이기도 하고 문화이기도 하다. 상업영화에서 은퇴하더라도 다른 분야에서 그분만의 색깔로 충분히 역량을 발휘하리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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