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져/여행] 봄바람 타고 꽃구경간다. 3월에 가볼 만한 봄꽃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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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1.03.11 14: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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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춥다. 그래도 누군가는 굳이 하늘하늘 원피스를 입고 집을 나서 희귀한 봄 햇살을 찾아 그 아래 선다. 지혜로운 봄꽃은 아직 때를 기다리는 중. 3월의 봄꽃은 하순이 돼야 환하게 핀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봄을 알리는 이른 봄꽃과 여행지를 미리 소개한다.

매화


가장 먼저 피어 봄을 알리는 꽃이다. 매화나무의 꽃이 매화고 열매가 매실이다. 매년 1월 말~4월 중순 전국에 10여개의 매화 축제가 열리는데, 그중 매화 구경하기 가장 좋은 곳은 남도 쪽으로 3월 중하순 절정을 이룬다. 가장 많이 알려진 곳은 전남 광양 매화마을. 섬진강(광양 다압면 매화마을) 일대에는 43만여그루의 매화나무가 심겨 있으며 특히 청매실농원은 광양의 매실밭 중 가장 큰 규모로 해마다 많은 관광객들이 몰린다.


경남 양산 순매원(양산시 원동면 영포마을 일대) 역시 봄마다 발디딜 틈이 없다. 낙동강변 기찻길을 따라 흰 매화가 가득 핀 풍경은 절경이다. 땅끝 마을인 전남 해남 보해매실농원은 국내 최대 규모의 매실 농원. 매년 사진 촬영대회가 열리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올해는 구제역의 여파로 취소됐다. 매화는 보통 흰색이지만 붉은 빛의 홍매화도 있다. 경남 양산 통도사의 홍매화는 유독 아름답기도 하지만 일찍 꽃망울을 터뜨리는 것으로도 이름나 있다. 많은 나무가 모여있는 군락지는 아니지만 절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어우러져 운치있다.

동백꽃


동백은 사실 봄꽃이라기보다는 겨울에도 만날 수 있는 꽃의 대명사다. 11월부터 4월까지 피는데, 4월쯤 가는 게 제일 예쁘다. 나무에 매달려 있을 때보다 꽃송이째 바닥에 떨어진 풍경이 더 아름답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백숲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은 전남 강진군 백련사 동백숲. 다산초당에서 백련사로 향하는 길에는 1500여그루의 오래된 동백나무들이 빽빽하다. 동백 사이로 강진만 바다가 내려다보인다.


전남 장흥 천관산의 동백나무 군락지는 국내 최대규모로 알려진 곳이다. 절정기엔 꽃이 길에 수북해 밟기 미안할 지경. 전북 고창 선운사 동백숲은 국내 동백 자생지로는 최북단에 있는 곳으로 가장 늦게 피는 동백이다. 4월에 가야 절정의 꽃을 볼 수 있다. 충남 서천 마량포 역시 개화가 늦다.


동백정 근처에는 80여그루의 동백나무가 있는데 슬슬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주꾸미도 제철이라 함께 즐기면 좋다. 이외에 전남 여수 오동도, 경남 거제도, 전남 완도 보길도, 전남 광양 옥룡사지 등에서도 아름다운 동백을 볼 수 있다.

산수유꽃


산수유 나무는 봄에는 노란 꽃을, 가을엔 빨간 열매를 맺는다. 봄, 가을 전부 아름다운 나무다. 산수유는 매화가 질 무렵 피어나는 걸로 알려져 있지만, 기상을 예측할 수 없는 요즘은 꼭 그렇지만도 않다. 보통 4월 초쯤 절정을 이룬다. 전남 구례 산동면은 국내 최대 산수유 군락지로 산수유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 됐다. 해마다 이 일대 30여개 마을은 산수유꽃으로 노랗게 뒤덮인다. 경북 의성 사곡면 화전리 일대 역시 구례만큼은 아니지만 유명한 군락지. 의성에선 산수유가 곳곳에 밟힐 정도로 흔하다.


특히 화전리 일대는 주변의 초록의 마늘밭, 고가들이 아담한 마을과 어우러져 그림같은 풍경을 만든다. 전북 남원 주천면 용궁마을은 구례 산동 지척에 있되 그보다 인파가 적다. 구례에서 남원을 잇는 국도 역시 봄이면 꽃길을 이룬다. 서울과 가까운 곳이라면 경기 이천 백사 도립마을을 찾아도 좋겠다. 남쪽보다는 아무래도 일주일 정도 꽃이 늦게 핀다.

생강나무꽃


생강나무꽃은 산수유와 비슷하게 생겼다. 노란빛인 데다 꽃잎이 여러 갈래로 얇게 갈라진 것이 그런데, 생강나무쪽이 좀 더 동글동글 귀엽다고 하겠다. 나무 껍질에서 알싸한 생강냄새가 난다. 생강나무는 전국의 산지에서 자생한다. 특히 강원도와 경기도 지방의 산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나무다.


재미있는 건 김유정의 대표작 <동백꽃>의 주인공이 우리가 알고 있는 빨간 동백이 아니라 실은 이 노란 생강나무꽃이란 점. 강원도 지방에서는 생강나무를 동백꽃으로 불러왔다고 한다. 강원 춘천 김유정문학촌과 뒷산 금병산에선 많은 생강나무를 만날 수 있다.

복수초


소박한 야생화를 찾아 떠나는 것도 좋겠다. 복수초는 설날 아침 핀다고 해 원일초(元日草), 눈 속에서 꽃이 핀다고 해 설연화(雪蓮花) 등으로 불리는 대표적 봄의 전령사. 1~5월 전국 곳곳에서 피는데, 꽃을 보려면 오전 11시~오후 3시쯤 가는 게 좋다. 땅에 꼭 붙어 노랗게 피는 이 귀여운 꽃은 아침에 해가 뜨면 꽃이 피어나고 오후 4시쯤 오므라들어 잠을 잔다.


제주 절물오름은 복수초 군락지로 유명하다. 대구 근교의 경북 칠곡군 동명면 팔공산 기슭에도 2000평 규모의 복수초 군락지가 있다. 지난 2009년 발견된 이 군락지는 세계 최대규모로 알려져 있다. 비슷한 시기 충남 보령 성주산에서도 복수초 군락지가 발견됐다. 전국 곳곳의 야생화 군락지에서도 복수초를 볼 수 있다. 국내 최대의 야생화 군락지가 있는 강원 정선 함백산 만항재, 강원 정선 가리왕산 등에서도 보랏빛 얼레지꽃 등 다양한 들꽃과 함께 복수초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실 복수초는 모여 있는 것보다 이른 봄, 눈 속에 홀로 피어있는 것이 더 아름답다.

변산바람꽃


이름만큼 독특한 미를 지닌 이 꽃은 전북 부안 내변산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꽃이다. 1993년 변산반도에서 처음 발견돼 한국 특산종으로 발표되어 이름이 그렇게 됐다. 2월 말부터 피는 변산바람꽃은 3월 초 절정을 이룬다. 변산바람꽃 서식지는 보호를 위해 평소엔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지만, 올해 그동안 통제됐던 서식지 일부를 4월15일까지 개방하기로 했다. 내변산탐방지원센터를 방문해 인적사항을 신고하고 출입증을 소지해야 출입할 수 있다. 여느 야생화가 그렇지만, 이곳에 와 변산바람꽃 사진을 찍는 이들의 모습을 보면 웃음이 난다. 모두들 땅바닥에 바짝 엎드려 손가락만한 꽃에 뷰파인더를 들이대고 있다. 사진을 찍을 때는 다른 꽃이 다치지 않게 조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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