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연예] SBS 드라마 ‘싸인’ 흥행 이끈 1등 공신 박신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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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1.03.10 14:5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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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고르는 기준요? 사람들이 재밌어할 이야기냐, 아니냐죠”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줄곧 지켜온 SBS 수목드라마 <싸인>이 종반부를 향해 달리고 있다. 오는 10일 종영 예정인 이 드라마는 한국 법의학드라마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평가받을 만하다. 흥행의 1등 공신은 단연 배우 박신양(43)이다.


2008년 <바람의 화원>(SBS) 출연 이후 2년여의 공백을 깨고 출연한 이 드라마에서 그는 천재 법의학자 윤지훈 역을 맡아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력으로 드라마를 이끌었다. <싸인> 촬영현장에서 만난 박신양은 상당히 사색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인물이었다. 인터뷰 안하기로 유명한 그이지만 일단 자리가 펼쳐지자 진솔한 속내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다만, 2007년 <쩐의 전쟁>(SBS)의 고액출연료 분쟁과 관련한 일부 발언에 대해선 ‘오프 더 레코드(기록을 남기지 않는 비공식 발언)’를 요청했다. ‘일’에 집중하기 위해 더이상의 억측과 구설수에 휩쓸리고 싶지 않은 듯했다.


- <쩐의 전쟁> 출연료 분쟁으로 드라마제작사협회로부터 무기한 출연정지 처분을 받았죠.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요.
“(한참을 생각에 잠긴 후) 그것과 상관없이 시나리오 고르면서 잘 지냈어요.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한다고 다 진실은 아니에요. 제가 하고 싶은 말씀을 딱 한마디로 하자면 약속은 지켜지는 세상이어야 한다는 거예요(그는 관련 소송에서 승소했다).


- <싸인>을 촬영하면서 많은 수의 시신 부검을 참관한 것으로 아는데요. 어떤 느낌이었나요.
“시신을 직접 본 게 처음이에요. 특히 부검은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 아니어서 무척 충격적이었어요. 초기엔 밥도 못먹을 정도였죠. 그런데 시간의 흐름과 함께 충격은 사라지는 대신 삶은 그 자체로 행복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밥 먹는 것, 걷는 것, 나무와 꽃을 보는 것, 책을 읽는 것, 친구를 만나는 것 등 살아있으니까 가능한 모든 일들에 감사하게 됐어요. <싸인>은 바로 이런 메시지를 시청자들에게 줄 수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해요.”


-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의학자들은 이 드라마가 과장과 왜곡이 적잖다고 하던데요.
“픽션이 가미되다보니 불만이 있으신 걸로 알고 있어요. 하지만 언짢은 말씀은 작가와 감독께 해주시기를, 하하하…. 그래도 이 드라마로 많은 분들이 국과수의 존재와 법의학자들의 공로를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해요.”


- 연기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뭔가요.
“얼마만큼 집요한 면을 보여줄 수 있을까, 또 재미있으면서도 감동까지 줄 수 있을까가 늘 고민이었어요. 어깨가 무거운 축구선수의 심정이었는데 다행히 지금까지 잘 오고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전 시청률에 일희일비하는 성격은 아니에요. 그래도 좋은 성적에 더욱 힘을 내는 동료와 스태프들을 보니 저도 기뻐요.”


- 그러고보면 <파리의 연인>, <쩐의 전쟁>, <싸인> 등 출연한 대다수 드라마 성적이 좋았어요. 작품 선택의 기준이 뭐예요?
“사람들이 재미있어할 이야기냐 아니냐 그것밖에 없어요.”
그는 3년 전부터 ‘박신양 장학회’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부터 ‘박신양 펀(Fun) 장학회’로 이름을 바꾼 이 장학회는 매년 오디션을 통해 3명의 연기 장학생을 선발한다. 장학생에겐 학비 50%가 지원되고 작가, PD, 변호사 등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70여명의 후원자들이 평생 멘토가 돼준다. 현재까지 9명의 장학생을 배출했으며 박신양은 이들에게 연기지도와 함께 촬영현장 견학도 제공하고 있다. 매년 장학생 수를 늘려 10년 후쯤 최소 100명의 장학생을 배출하는 게 그의 목표다.


- 장학회를 만든 이유는 뭔가요.
“10년 전부터 계획한 일이에요. 한국의 연예시스템은 누가 누구를 챙기기 어려운 살벌한 세계예요. 현업 세계에선 연기를 가르쳐주는 정상적인 루트가 없다는 얘기죠. 전 연기는 아는 만큼 표현하는 작업이라고 믿어요. 우정, 평화, 사랑에 대한 감정도 자기가 경험한 만큼만 표출할 수 있죠. 후원자들로 하여금 장학생들에게 평생 멘토링을 보장하게 한 이유예요. 또 좋은 배우 양성을 위해선 전 제작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인턴십 제도도 필요해요. 방송국이나 영화사, 매니지먼트사 어딘가에는 이런 시스템이 구축돼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아쉽게도 한국에는 없어요. 그래서 저라도 나서야겠다고 생각한 거예요. 20년 전 제가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한국에서 영화와 연극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누군가로부터 자세히 배울 수 있었다면 훨씬 덜 불안했을 거예요.”

 

- 본인의 롤모델은 누구예요?
“톰 행크스, 로버트 데니로, 로빈 윌리엄스, 찰리 채플린, 더스틴 호프먼이오. 좋은 배우는 친근하면서도 은연 중에 대중에게 감성적, 정신적으로 깊은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에요. 이는 배우가 지닌 인생관과도 연결돼요. 일정수준의 연기력은 기본이고 상식, 매너,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을 두루 갖추고 있어야 하죠. 그런 배우가 많아질수록 한국문화도 건강해질 거예요.”


- 앞으로 계획은요.
“차기작은 영화가 될지, TV드라마가 될지 몰라요. 검토 중이에요. 전 하고 싶은 게 아주 많아요. 일단 우리 장학회 잘 꾸려갈 것이고, 연기를 하면서 TV드라마도 제작할 생각이에요. 또 연기아카데미도 만들고 박신양와인이나 커피도 만들어 판매할 겁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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