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의학] “산모 학력과 조산 연관성 커졌다” 서울대 조영태 교수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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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1.03.08 15:5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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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의 교육수준이 태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이제까지 산모의 사회경제적 요소보다는 나이가 태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지배적 견해였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조영태 교수는 1995년과 2005년 각각 출산한 산모의 나이와 학력, 당시 태아의 건강상태(조산·자궁 내 미성숙)를 비교·연구한 결과 95년에 비해 2005년에는 산모의 학력이 조산이나 자궁 내 미성숙 태아 발생 확률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의학적으로 조산은 임신기간 37주 이하, 태아의 몸무게 2.5㎏ 이하인 경우를 말한다. 자궁 내 미성숙은 임신기간 37주 이상, 태아의 몸무게가 2.5㎏ 이하인 경우다. 대학교 졸업 학력을 가진 여성을 1로 봤을 때 중학교 졸업 학력을 가진 여성과의 조산 확률 격차는 95년 0.16포인트에서 2005년 0.46포인트로 0.3포인트 커졌다. 10년 사이 저학력 여성의 조산 확률이 높아진 것이다. 반대로 산모의 나이에 따른 조산 확률은 격차가 좁혀졌다. 30세 이하 산모와 40세 이상 산모의 조산 확률 격차는 95년 2.90포인트에서 2005년 2.46포인트로 0.44포인트 좁아졌다.


2005년에도 30세 이하 여성보다 40세 이상 여성의 조산 확률이 여전히 높긴 하지만,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40세 이상 산모의 조산 확률은 낮아졌다. 나이에 따른 조산 가능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경향성은 자궁 내 미성숙 태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고등학교 졸업 여성과 대학교 졸업 이상 여성의 자궁 내 미성숙 태아를 가질 확률 격차는 95년 1.01포인트에서 2005년 1.08포인트로 0.07포인트 커졌다. 10년 사이에 저학력 여성이 자궁 내 미성숙 태아를 가질 확률이 높아진 것이다.


그러나 중학교 졸업 여성과 대학 졸업의 여성 사이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산모의 나이에 따른 자궁 내 미성숙 태아 확률 격차는 10년이 지나도 그대로 유지됐다. 30세 이하 산모와 40세 이상 산모의 자궁 내 미성숙 태아 확률 격차는 95년과 2005년 모두 1.58포인트였다. 조영태 교수는 이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97년 외환위기 이후의 사회경제적 양극화를 지적했다. 교육수준이 곧 경제력을 반영하는 사회구조가 고착화됐으며 학력이 낮은 산모는 태아의 건강 진단에 필요한 건강검진을 적절히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조 교수는 논문에서 2005년에도 초음파·양수검사 비용이 산모 부담이었기 때문에, 학력이 낮은 산모는 비용 문제로 적절한 검사를 받지 못해 미처 태아에게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외환위기 이후 건강불평등 격차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생물학적 특성이 사회적인 요소에 의해서도 변화할 수 있다는 시사점을 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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