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아/교육] 캠퍼스 상담센터 ‘북적’ 대학생들에게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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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1.03.03 13: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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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대에 다니는 김모씨(23)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마다 식은땀을 흘리고 몸이 굳곤 한다. 김씨는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만 해도 쾌활한 성격에 친구도 많았다. 하지만 ‘청년 백수’로 남지 않는 유일한 방법이 공무원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 김씨는 친구와의 교류도 끊고 시험 준비에만 매달렸다. 첫 방학인 1학년 여름방학 때부터 노량진 고시학원에서 강의를 들을 정도였다. 하지만 김씨는 3년 내내 고배를 마셨다. ‘이게 내 길이 맞는 걸까’ 생각이 들면서 친구들에게 연락을 해보려 했지만 막상 전화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김씨는 대신 학교 심리상담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과도한 ‘스펙’ 쌓기와 취업경쟁으로 외톨이가 된 대학생들이 학교 심리상담센터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연세대 상담센터는 이런 학생들을 위한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학생과의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상담센터 관계자는 “(집단상담 프로그램에) 학생들의 신청이 몰려 공고한 지 1주일도 되지 않아 신청이 마감됐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개인상담 건수 역시 증가 추세다. 2009년 1학기에 2660건이던 개인상담 건수가 2010년 1학기에는 2994건으로 늘어났다. 특히 성격·심리, 대인관계 등의 문제를 호소하는 학생들이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서울대는 ‘대인관계능력 향상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에게 친구 사귀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1999년 1학기부터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매년 참여 학생이 늘어 지난해 2학기에는 200여명이 신청했다. 외로움으로 고통받는 학생들이 비슷한 처지의 학생을 만나 각자 고민을 털어놓고 서로 해결책을 제시해주면서 소속감과 유대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건국대는 재학생이 다른 학생의 고민을 들어주는 ‘또래 상담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일종의 ‘상담 친구’를 만들어주자는 취지다. 상담센터에서 선발한 학생들이 센터 홈페이지에 자신의 e메일 주소와 연락처 등을 올려놓으면, 고민 해결이 필요한 학생이 직접 연락을 취하는 방식이다. 센터를 찾는 것을 꺼리는 학생들이 좀 더 손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허재경 전임상담원은 “학생들은 고민을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어하지만 정작 털어놓을 친구가 없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은 서울대 대학생활문화원 전문위원은 “대학에 와서도 신입생 때부터 학점 관리와 스펙 쌓기에 몰두해야 하는 현실이 외톨이 대학생을 양산하는 원인”이라며 “어릴 때부터 공부에 매달리면서 친구들과 어울리는 기회가 적은 학생들이 대학에서도 고민을 털어놓을 친구를 찾지 못해 상담센터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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