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중개업소 ‘집값 흔들기’ 주인도 세입자도 골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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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1.02.25 15: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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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엔 값 띄우기 → 세입자엔 ‘재계약 포기·이사’유도 → 수수료 폭리 등 시장 교란

#사례1. 서울 홍제동에 사는 회사원 김모씨는 최근 부동산중개업소를 찾았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 은평뉴타운으로 이사가기 위해 홍제동 집을 팔려고 인근 ㅂ부동산을 찾았다. 최근 시세를 묻자 “최근 같은 동 아파트가 6억500만원에 매물로 나왔다”는 말을 듣고 웃돈을 얹어 6억2000만원에 집을 내놨다. 1주일 뒤 김씨는 친지에게 이상한 얘기를 들었다. 집을 사기 위해 같은 중개업소를 찾아 시세를 물어본 결과 “6억5000만원 이하로는 매물이 없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매매 당사자 간에 결정돼야 할 아파트값을 중개업소가 쥐락펴락하는 것이다.


#사례2. 서울 수서동에서 46㎡(14평) 주공아파트에 세들어 사는 안모씨(53)는 대학생 남매를 둔 주부다. 다음달 14일 만기를 앞두고 집주인이 전세보증금을 3000만원 올려달라고 해 걱정이 태산이다. 500만원이라도 깎아달라고 요구했지만 집주인은 “부동산중개업소에서 그 정도는 충분히 받을 수 있다고 하더라”며 요지부동이다.

전셋값 상승기를 틈타 부동산중개업소의 시장교란 행위가 도를 넘고 있다. 세입자들의 절박한 심리를 이용해 가격을 부풀리는가 하면 부녀회와 짜고 가격담합도 서슴지 않고 있다. 경기 판교신도시에 109㎡(32평) 아파트를 갖고 있는 정모씨(45)는 23일 “부동산중개업소들이 매입·매도자와 임대·임차인 사이에서 가격 장난을 일삼고 있음을 최근 뼈저리게 경험했다”고 말했다.

 

정씨 아파트는 3월 중순에 세입자와의 임대차계약 기간(2년)이 만료된다. 정씨가 인근 부동산중개업소로부터 전화를 받기 시작한 건 지난해 11월이다. “2년 전에 비해 1억5000만~2억원 오른 값을 주고도 전세 들어오겠다는 사람이 있으니 지금 살고 있는 세입자와 통화해보라”는 얘기였다. “만기가 한참이나 남았는데…”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던 정씨도 전화가 계속되자 결국 세입자에게 전화를 걸어 “보증금을 2억원 올려달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 부동산중개업소는 세입자에게 “저렴한 전셋집을 알아봐주겠다”며 이사를 부추겼다.


몇 달을 고민하던 세입자는 결국 보증금 상승분을 감당하지 못하고 이사를 결심했다. 더 기막힌 일은 이때부터였다. 재계약이 물건너갔다는 사실을 간파한 중개업소는 정씨와 가격 흥정을 시작했다. 정씨는 “어떤 가격에도 세입자를 맞춰 줄 것처럼 적극적이던 중개업소가 이제 와서는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보증금을 깎으려 한다”며 불쾌감을 토로했다.


민주노동당 이은정 민생부장은 “왕십리 뉴타운에서는 계약 만료를 앞둔 아파트 주인에게 전화를 걸어 전세가격을 띄운 뒤 기존 세입자로 하여금 재계약을 포기하게 만드는 부동산중개업소들의 행태가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전세 재계약 비율이 높을수록 중개업소들이 받을 수 있는 중개수수료 수입이 줄어들기 때문에 빚어지는 현상이다.

 

세입자들은 계약 만료 몇 달 전부터 “집 좀 보여달라”는 중개업소의 전화 등쌀에 골치를 앓고 있는 실정이다. 공인중개사들은 또 세입자와 집주인의 대출 상태나 급매물 여부를 악용해 중개수수료 폭리를 취하기도 한다. “전세를 빨리 구해줄 테니 수수료를 더 달라”고 요구하는 식이다. 국토해양부 백기철 부동산산업과장은 “허위 매물정보 제공이나 업소 간 담합에 대해서는 매달 정기 단속과 함께 불시 단속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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