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의향기] “내 일자리 반드시 찾는다” 고군분투 5인의 꿈 찾기. 청년백수 탈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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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1.02.24 13:4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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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8시30분 우준영씨(24)의 발걸음이 국제회의·행사 기획사인 ㅁ인터내셔널로 향한다. 18일 서울의 한 여대를 졸업하는 우씨는 지난달 3일부터 이곳에서 인턴 생활을 하고 있다. 복사와 팩스 보내기, 자료 찾기가 주업무다.


지난 연말 회사 간부들 앞에서 면접시험을 치른 뒤 인턴 자리를 잡았다. 그후 학교에서 보름간 엑셀, 파워포인트 등 문서 만드는 방법부터 상사 대하는 법, 옷 입는 법까지 배웠다. 우씨는 이달 말 정식 면접을 치른다. 이 관문을 통과해야 정식 사원이 된다. 면접에 떨어지면 오는 3월부터 포토샵과 3차원 영상 만드는 법을 배우기 위해 학원에 등록할까 생각 중이다. 지난달까지 우씨는 머리를 싸매고 고민했다. 졸업을 할지 말지. 한 과목 ‘학점 포기’를 신청하면 졸업을 한 학기 미룰 수 있다. 결국 졸업하기로 결심했지만 잘한 판단인지 확신은 없다.


오전 10시.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4학년 조성필씨(27)는 종로의 한 영어학원 강의실로 들어간다. 지난달 토익시험 성적은 다행히 800점대 후반이 나왔다. 그래도 다들 900점 이상은 받아야 한다고 한다.


지난달부터 월~금요일 1시간30분씩 ‘실전반’ 강의를 들으며 900점 고지를 노리고 있다. 오후에는 도서관에 간다. 전공에 그리 흥미를 느끼지 못했지만 다음달 조경기사 자격증 시험을 보려고 공부하고 있다. 광고일에 더 관심이 많아 지난해 공모전에 두 차례 응모해봤지만 ‘참가’에 그쳤다. 지난해 11월에는 삼성물산 인턴직에 지원했지만 면접도 보지 못했다. 대기업에 취직한 친구에게 들으니, 학점보다 인턴 활동을 더 중요하게 보는 것 같다고 했다. 오는 3~4월 기업들이 하계 인턴을 뽑기 시작하면 전공을 불문하고 모두 ‘찔러볼’ 참이다. 지난해 6월 해외봉사활동을 하고 돌아왔지만 변변한 ‘스펙’이 될지 의문이다.


오후 1시. 경기 수원에 사는 김태용씨(26)가 집을 나서 10분쯤 떨어진 동네 독서실에 도착한다. 빈자리에 앉아 컴퓨터를 켜고 EBS 인터넷 토익강의를 찾아 클릭한다. 토익 참고서와 씨름하다가 오후 3시 독서실 출입구 옆 사무실로 자리를 옮긴다. 오후 8시까지는 독서실 총무일을 본다. 주 6일 독서실에서 하루 5시간씩 일해 받는 돈은 월 25만원 남짓. 부모님에게 손 벌리지 않을 정도는 된다. 이달 말 졸업식이 끝나면 김씨는 그야말로 ‘백수’다. 지난해 마지막 학기 동안 주 3~4차례씩 취업설명회를 쫓아다녔다. 학점이 3.0 미만인 데다, 토익 점수도 700점대 후반밖에 안돼 지원서조차 제대로 내보지 못했다.


<청년백수 탈출기>에 참가하는 청년들의 일상이다. 얼어붙은 고용시장을 비집고 들어가기 위해 애쓰는 대다수 젊은이의 일상이기도 하다. 2009년 경제위기 이후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얘기가 들려오지만 이 시대 청년들에게는 아직 먼 얘기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연간 고용동향을 보면, 2006년 43.4%였던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매년 1%포인트씩 떨어져 지난해 40.3%를 기록했다. 청년실업률은 2008년 7.2%였던 것이 2009년 8.1%로 껑충 뛰어올랐고 지난해에도 8.0%로 고공행진 중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해 7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청년층 ‘체감실업률’이 23%에 달한다고 밝혔다. ‘체감실업률’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주당 근로시간이 36시간에 못 미치는 취업자와 취업 준비를 이유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거나 쉬고 있는 사람까지 모두 실업자로 잡은 것이다. 청년 4명 중 1명이 실업자라는 얘기다.


인턴 일을 하는 우씨는 정부의 공식 통계상 ‘취업자’로 분류되지만, ‘2개월짜리’에 불과하다. 이달 말 면접에서 떨어지면 실업자가 된다. 청년백수들은 막연한 불안감에 일단 영어공부를 하고 이곳저곳에 인턴을 지원한다. 내로라하는 기업 수십곳에 지원서를 냈다가 번번이 고배를 마시며 점차 자신감을 잃고 지쳐간다. 우씨는 “막상 인턴을 해보니 생각한 것과 많이 다르고, 나와 맞는 일인지도 잘 모르겠다”며 “선배들은 ‘가장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찾으라’고 하는 데 그게 제일 어렵다. 이것도 할 수 있을 것 같고 저것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막막하다”고 했다.


<청년백수 탈출기>는 젊은이들이 직접 자신의 목소리로 ‘백수 탈출’ 과정을 전하는 기록이다. 막막하고 불안한 ‘출발’부터 탈출에 성공하는 ‘결말’까지, 생생한 일상을 있는 그대로 담을 예정이다. 암울한 현실을 토로하는 것뿐 아니라 돌파구도 찾아본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청년백수들은 매달 한 차례 취업전문가와 심층상담을 한다. 각 분야의 멘토들은 정말 잘하는 일을 어떻게 찾을 수 있는지 등을 조언한다. 프로젝트에 동참하려는 희망자는 청년백수 탈출기(go2job.khan.c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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