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연예] 독립영화 ‘혜화, 동’ 여주인공 유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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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1.02.24 13:4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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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인(27·사진)은 말수가 적었다. 속을 쉽게 내보이는 성격이 아닌 것 같았다. 독립영화 <혜화, 동> 속 그의 연기가 뛰어난 이유에는 역할과 실제 성격의 간극이 매우 적었다는 점도 포함될 것이다.


지난주 개봉한 <혜화, 동>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돼 호평받았고, 서울독립영화제에서는 유다인이 독립스타상(배우 부문)까지 받았다. 18세 고등학생 혜화(유다인)는 남자친구 한수(유연석)의 아이를 갖는다. 혜화는 아이를 낳아 키우려고 하지만, 출산을 앞두고 한수는 어디론가 사라진다. 아이는 세상에 나오자마자 죽는다. 5년 후, 혜화는 동물병원에서 애견 미용사로 일하면서 유기견을 구조하는 일을 하고 있다. 사라졌던 한수가 나타나 자신들의 아이가 살아있으며 어디론가 입양됐다고 전한다. 혜화는 혼란에 빠진다.


영화 제목에서 보이듯 <혜화, 동>은 혜화의 영화이자 혜화를 연기한 유다인의 영화다. 2005년 드라마 <건빵 선생과 별사탕>으로 데뷔한 뒤 CF, 드라마, 영화에 두루 출연했지만 얼굴을 기억하는 이가 많지 않았던 유다인은 <혜화, 동>에서 괄목상대할 만한 연기를 펼친다. 단호한 표정 뒤로 넘치는 모성을 숨기고, 씩씩하지만 한순간 여려지는 혜화는 유다인의 표정을 통해 생명력을 얻었다. “감독님과 만나자마자 서로 같은 유의 사람임을 알았어요. 혜화의 시선, 말투, 머뭇거리는 표정 모두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저도 혜화처럼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거든요.”

 

배우란 느낀 바를 잘 드러내는 능력을 자산으로 삼는 직업 아니었나. 유다인은 “내가 울면 당장은 관객도 같이 울지만 오래가지는 않는다. 고개 숙인 뒷모습, 갈등하는 눈빛으로 훨씬 많은 걸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평소에도 큰 표현은 “오글오글해서” 못하겠다고 한다. 유다인은 자신이 실전에 강하다고 말했다. 영화 종반부, 혜화가 감춰왔던 감정을 한꺼번에 드러내는 장면이 있었다. 민용근 감독도 걱정이 됐는지 유다인을 따로 붙잡아놓고 하루 종일 ‘감정 터뜨리기’ 연습을 했다. 그러나 잘되지 않았다. 결국 ‘실전’의 날은 다가왔고 감독, 스태프, 배우가 모두 스스로를 믿지 못하는 상태에서 촬영이 시작됐다. 그리고 리딩, 리허설, 연습 때도 보지 못했던 대단한 연기가 나왔다.


유다인으로서는 <혜화, 동>이 첫 독립영화 출연작이다. 그 자신도 독립영화라고 하면 어딘지 어렵고 지루할 것이라는 편견이 있었지만, 막상 찍어보니 너무나 아름다운 영화였다고 말했다. 유다인의 표현에 따르면 <혜화, 동>은 “힘을 주는 영화는 아니지만 힘이 있는 영화”다. <혜화, 동>의 호평에 힘입어 유다인은 하정우, 박희순, 장혁 주연의 상업영화 <의뢰인>에도 중요 역할로 캐스팅돼 한창 촬영 중이다. 그 다음 영화도 주연급으로 독립영화 출연을 조율하고 있다. 그의 얼굴을 볼 기회가 많아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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