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연예] KBS 예능 ‘남자의 자격’으로‘중년의 힘’ 보여주고 있는 이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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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1.02.22 21:4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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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년간 피운 담배 한 방에 끊어… 이제야 ‘남자의 자격’ 생겼죠”

‘중년 남자’ 이경규는 요즘 ‘남자 자격증’을 따기 위해 분투 중이다. 지난해 말 KBS 연예대상에서 최고 영예인 대상을 수상한 뒤 언론과 처음으로 만난 이경규는 “32년간 매일 하루에 두 갑 정도를 핀 담배를 한 방에 끊었다”면서 “비로소 ‘남자의 자격’을 말할 수 있는 남자가 된 것 같다”고 했다.


이경규는 “담배 생각이 날 때마다 물을 마셨다”면서 “이제는 술 마실 때도 피우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세 끼 외에 아무 주전부리도 안 해 몸무게가 하나도 늘지 않았다”고도 했다. “인생의 마지막 목표가 자연사(自然死)”라고 하기에 우스갯소리로 ‘9988복상사’(99세까지 88하게 살다가 복상사)를 들먹이자 웃으면서 부인했다. “우리 같은 사람은 그럴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면서 “그랬다가는 평생 쌓은 명예는 물거품이 되고 불명예의 장본인이 될 것”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KBS2 <해피 선데이>의 <남자의 자격>은 예능프로그램다운 재미는 물론 교양프로 못지않은 울림을 준다. ‘죽기 전에 해야 할 101가지’가 대단원의 막을 내리면 ‘죽기 전에 하지 말아야 할 101가지’를 해야 한다는 주문을 받을 정도로 사랑받고 있다. 이경규는 “볼 만한 오락프로가 없던 중년들에게 먼저 인기를 끌다가 이제는 아이들까지 좋아한다”며 “딸이 <패밀리가 떴다>를 봤는데 언제부턴가 <남자의 자격>을 보더라”면서 흡족해했다.

이어 “방송에 출연하는 게 아니라 그 자체가 생활”이라며 “방송생활을 통해 사람이 됐다”고 했다. “영어 레벨테스트에서 예우상 최하 등급(Z) 바로 위 ‘Y’를 받았어요. 평생 쓸 일이 없을 것 같지만 요즘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요. 5월에는 가고 싶지만 갈 수 없던 ‘배낭여행’도 갑니다. 지금 당장이라도 미련없이 방송을 떠날 수 있을 만큼 ‘남자의 자격’에 올인하고 있고, 자부심도 느껴요.”


이경규는 방송인이자 영화인이기도 하다. <슈퍼 홍길동>(1987) 등에 출연했고 <복수혈전>(1992)의 주연·감독을 맡았으며 <복면달호>(2007)를 제작했다. 흥행에 실패해 방송에서 늘 후배로부터 ‘놀림감’이 되기도 하지만 이경규에게 영화는 이루지 못한 ‘꿈’이다. <간첩견문록> 등도 기획했던 그는 요즘 새 영화 <전국노래자랑>을 준비하고 있다.

<전국노래자랑> 방송 30주년을 맞아 기획한 휴먼 드라마로, 출연진들의 사연을 근간으로 보통사람들의 꿈과 사랑을 그린다. 요즘 막바지 시나리오 작업 중이고, 3~4월께 캐스팅 작업에 들어가 올해 말쯤 개봉할 생각이다. “영화는 예능과 함께 저에게 운명적으로 꼭 해야 할 일입니다. 일련의 작업 과정이 재미있고, 거기에 몰입하고 있으면 희열이 느껴져요. 예순살에는 감독으로서 인생의 페이소스가 담긴 작품을 연출하고 싶어요.” 영화 얘기를 하면서 그는 사뭇 비장하다. 이경규는 “그때까지 2년 간격으로 3~4편의 영화를 만들어 신뢰를 쌓는다면 투자를 받을 수 있고, 성적이 좋으면 내 돈으로도 가능하다”며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 성격상 할 것”이라고 했다. 담배를 끊듯이 독하게 마음먹고, ‘죽기 전에 해야 할 최고의 일’로 생각하고 추진하겠단다.

그렇다면 이경규가 가장 먼저 손꼽는 ‘남자의 자격’은 뭘까. “가장 어려울 때 이유를 묻지 않고 헌신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세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그거야말로 인간임을 입증할 수 있는 자격이죠. 살면서 부단히 노력하고, 베풀고, 진실하게 살아야 가능하겠죠. 저에게도 서너명쯤 있지 않을까 하는데….” 이경규는 “쉰살이 넘으면 인생 종치는 걸로 알았는데 아니더라”며 “삶에 대한 혜안도 생겼고, 그 덕분에 경륜이 두둑한 경쟁력을 갖췄다”면서 요즘 하루하루가 즐겁다고 말했다. 그 덕분에 나이를 먹어가는 것에 대한 압박감도 사라졌다.


“다만 예전에는 소주 두 병에 끄떡없었어요. 매일 여섯시간, 많게는 아홉시간씩 코가 삐뚤어질 정도로 마셨는데 요즘은 힘들어요. 스스로 건강을 지켜야 하는 것도 ‘남자의 자격’ 중 하나 같아요.” 이경규가 뒤늦게 ‘중년의 힘’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사람들과의 의리를 지키고, 꿈을 잃지 않으며, 하루아침에 담배를 끊는 결단력 덕분이 아닐까. ‘예능 최전선’에 우뚝 선 이경규가 다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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