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공연] 세 가지 빛깔의 ‘지젤’, 관객은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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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1.02.22 13:3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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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 김주원·김지영·이은원 예술의전당 공연 전석매진

도대체 왜 사람들이 ‘발레리나’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는지 의문이 풀렸다. 지난 1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홀 연습실에서 김주원·김지영·이은원 등 <지젤> 3인방이 토슈즈를 신고 사뿐사뿐 다가와 인사하는데 화사한 봄날, 꽃가루가 뿌려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166~167㎝의 키에 45㎏의 몸무게, 조그만 얼굴 등 체격조건을 고루 갖춘 이들은 맨얼굴에 낡은 망사 연습복 차림인데도 요정처럼 아름다웠다.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인 김주원(34)은 청순한 지젤부터 관능적인 카르멘까지 완벽하게 자신의 캐릭터로 탄생시키는 표현력이 탁월한 스타.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에서 활동하다가 2009년 다시 국립발레단으로 컴백한 김지영(33)은 테크닉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을 듣는다. 막내 이은원(20)은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영재로 지난해 국립발레단에 인턴으로 입단, 정단원이 되기도 전에 주역으로 데뷔한 무서운 신인이다. 이들은 각자 ‘지젤’을 가장 멋지고 아름답게 표현하기 위해 매일 오전 10시에 나와 밤 늦도록, 그리고 주말에도 연습을 한다.

 

국립발레단이 이번에 선보이는 <지젤>은 19세기(1841년) 낭만주의 시대에 프랑스에서 만들어진 작품을 현재 프랑스 파리 오페라발레단의 부(副)예술감독이자 상임안무가인 파트리스 바르가 다듬은 버전이다. 무대 위 지젤은 16세 소녀의 사랑스러운 감정은 물론 사랑에 상처받아 배신감에 치를 떠는 연기, 죽음을 앞둔 암울한 내면도 표현해야 한다.

 

또 2막에서는 유령으로 등장해 알브레히트에 대한 사랑과 용서, 슬픔의 감정을 모두 담아야 하므로 발레 동작만이 아니라 미묘한 표정 연기도 매우 중요하다. 솔로, 듀엣 등 소화해야 할 춤도 매우 많다. 또 기존 러시아판과는 달리 유난히 안무가 섬세해 지젤에 익숙한 두 수석무용수도 첫 무대란 마음으로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이슬만 먹을 것 같은 가녀린 발레리나들도 엄청난 체력이 소모되는 연습이 끝나면 삼겹살을 포식하며 전우애를 다진다.

“지영씨의 테크닉은 정말 대단해요. 은원이는 16세 지젤이 환생한 듯 너무 신선하고 감정 표현도 뛰어나 무한한 가능성이 기대됩니다.”(김주원) “김주원씨는 워낙 노련하지만 집중력도 놀라워요. 은원이는 예쁜 데다 연기력까지 갖춰서 큰 재목이 될 거예요.”(김지영) “선배들과 비교하기보다 제 나이에 맞는 지젤을 표현하려고 합니다.

 

지젤 역이 처음이라 동작을 익히기도 바쁘지만 지젤의 마음이 되어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이은원) 김주원은 “은원이는 제가 <호두까끼 인형>의 주역으로 데뷔시켜서 성장을 지켜보는 것이 뿌듯하다”면서도 “솔직히 은원이의 풋풋한 젊음과 체력이 은근히 부럽다”고 살짝 한숨을 쉬었다.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리는 공연은 이미 전석 매진됐다. 국립발레단 측은 4층의 티켓을 추가 판매하고, 3월 1일 오후 5시에 ‘스프링 갈라’ 공연에서 지젤의 2막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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