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연예] 김수로 “많은 것 포기했지만 무대가 주는 힘 있기에 아깝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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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1.02.18 16:4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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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동 체육관’으로 연극서도 인기몰이 배우 김수로

그는 무대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의 웃음보가 터지게 만드는 재주를 가졌다. 영화 <흡혈형사 나도열> <퀴즈왕> 등 주연작부터 감초 연기를 보여준 <국가대표>에 이르기까지 특유의 코믹연기는 주·조연을 막론하고 많은 작품에서 존재감을 드러낸다. 그의 재능은 예능프로그램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전 국민적 유행으로 격상된 ‘꼭짓점 댄스’의 원조로, 다양한 연령층에서 큰 인기를 얻은 <패밀리가 떴다>의 ‘김계모’로 활약한 그는 많은 예능PD들이 섭외 1순위로 꼽고 있는 게스트다.

 

<패밀리가 떴다> 종방 이후 한동안 TV와 스크린에서 모습을 감췄던 그는 지금 연극 <이기동 체육관> 무대에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영화와 방송을 하면서 주로 코믹한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았지요. 특히 예능프로그램을 끝낸 직후라, 이번엔 상반되는 장르로 대중들을 만나고 싶었어요. 안그래도 2009년 <밑바닥에서>라는 작품으로 10년 만에 연극무대에 복귀한 뒤에는 1~2년에 한 편씩 연극무대에 서겠다고 약속했는데 마침 ‘꽂힌’ 작품을 만난 거지요.”

그가 이 작품에서 맡은 역할은 엉뚱하면서도 순수한 청년 이기동이다. 희망을 찾기 위해 어릴 적 우상이던 전 권투챔피언 이기동의 체육관을 찾아가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왕년의 스타는 술에 절어 살고 권투를 배우기 위해 체육관에 모인 사람들 역시 구구절절한 사연을 가진 ‘루저’들이다. 허름한 체육관에서 청년 이기동이 희망을 찾기란 쉬워 보이지 않지만, 결국 이기동은 그들에게 희망의 메신저가 된다는 줄거리. 그 역시 “연기를 하면서 이기동에게 많은 희망과 긍정의 에너지를 얻었다”고 말한다.

그는 작품을 위해 다른 배우들과 함께 수개월간 권투를 배웠다. 무대에서 보여지는 권투장면은 고작 몇 분에 불과하지만 배우들의 몸놀림과 펀치의 밀도는 단순한 흉내나 연기 수준이 아니다. 그는 작품 연습 3개월 전부터 전 세계챔피언 홍수환의 지도로 권투를 배우기 시작했고 지금도 주 3회씩 체육관을 찾는다. 그는 “연기를 위해 시작했다가 지금은 너무 좋아하는 운동이 됐다”면서 “나중에 체육관을 차려도 될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코믹배우, 예능인의 이미지가 씌워져 있지만 사실 그의 뿌리는 연극무대다. 서울예대 연극과 출신으로, 90년대를 줄곧 연극판에서 보냈다.

 

그가 영화나 TV로 방향을 튼 것은 대중적 인지도를 쌓고 자리를 잡은 뒤 더 많은 연극작품에 출연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방송의 러브콜을 뿌리치면서 선택한 이번 연극은 그에게 “많은 것을 포기하게 만든” 작품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그는 “TV와 영화를 10년 동안 해도 충족시킬 수 없는 무대의 힘과 매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연극을 위해 모든 스케줄을 비운 그는 자신이 무대에 서지 않는 날에도 매일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공연장에 나와 다른 배우들의 연기를 모니터링하고 관객들 앞에서 코믹한 오프닝 이벤트를 펼친다. “한꺼번에 두 가지를 못한다”는 그는 최근 연극계를 중심으로 번지고 있는 스타캐스팅에 대해 “마케팅적 측면이든, 개인적 활동영역 확장이든 의미와 이유는 있겠지만 작품을 하는 동안 무대에 올인하지 않을 거면 아예 안하는 게 좋겠다”고 말한다.

“요즘은 연극 대본이 더 많이 들어와요(웃음). 무게잡고 심각한 것보다는 재미있고 대중적인 작품들로 관객들과 만나고 싶은데, 마흔다섯쯤에는 아서 밀러의 <시련>에 출연할 생각이에요. <리어왕> 에드먼드도 해보고 싶고…. 어떤 작품, 어떤 배역으로 관객을 만날까 생각하면 그것 자체로 행복하죠. 그렇다고 연극만 하겠다고 고집하는 건 아니고, 어느 장르든 대중을 두루두루 만날 수 있는 만능 엔터테이너로서 웃음과 감동을 주자는 게 목표지요.” 이달 26일까지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 (02)548-0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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