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아/교육] 학원 선행학습과 학교 진도의 상관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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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1.02.14 14:5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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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안다는 착각에 학업흥미 떨어져 득보다 실

간혹 신문지 사이에 끼어 들어오는 학원 광고물을 보면 어김없이 볼 수 있는 용어가 있다. ‘선행학습’이다. 어떤 수학 학원의 여름방학 프로그램을 보면, 초등 6학년을 위해 개설한 13개 반 가운데 한 학기 선행학습은 단 하나에 불과했고, 나머지 12개 반은 중1~중3학년 내용을 미리 배우는 선행반이었다. ‘사교육은 곧 선행학습이다’라는 명제가 성립되기 직전이다. 실제로 지난 2009년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초등 6학년생 627명 가운데 자기 학년 수준의 영어 사교육을 받는 학생은 28.7%에 지나지 않았다. 수학 역시 절반 이상의 아이들이 중·고교 수학 과정을 앞서 공부하고 있었다. 이렇게 과도한 선행학습 열풍이 불기 시작한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특목고 입시에 기인한다. 그동안 특목고 입시 자체는 정상적인 중학교 교육과정만으로 대비하기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2011학년도부터 시행된 특목고, 자사고 등 입시제도 개선안에 따라 선행학습의 필요성은 사라지게 되었다.

 

둘째, 과학고와 연관이 있다. 과학고의 경우 2년 만에 졸업하는 풍토가 있다 보니, 과학고 입학 준비생 또는 과학고 재학생을 중심으로 선행학습이 진행되었는데, 지금은 이들을 넘어 상당히 보편화되었다.

 

셋째,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고등학교 교육과정은 배울 양도 많고, 배울 내용도 어렵다. 따라서 미리 배워두어야 고등학교에서 뒤처지지 않고 적응할 수 있지 않겠는가?’ 학원은 이러한 두려움을 완화시킬 수 있는 히트 상품을 내 놓았는데, 그것이 바로 선행학습이었다.


넷째, 학원의 입장에서 선행학습은 비용 적게 들이고도 학생들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예컨대 학원의 입장에서는 초등학교 6학년 학생으로 하여금 당해 학기 분량의 내용만 수강하고 집에서 자습하는 것보다는 선행학습을 통해 다음 학기나 차학년도 과정을 붙들게 하는 것이 이익이다.

그렇다면 선행학습은 약이 될까, 독이 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선행학습은 독이 될 가능성이 크다. 선행학습에 관한 연구가 몇 편 수행되었는데, 2002년도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수행한 선행학습연구라든지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가 2010년도에 수행한 연구를 보면 선행학습의 효과는 없거나 제한적이었다.

첫째, 학생들의 인지 발달 수준에 맞지 않는 학습 내용과 과도한 학습량은 학습에 대한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학업 흥미를 상실시킬 가능성이 있다.


둘째, 학교에서 배운 내용 내지는 배우고 있는 내용에 대해서 복습 내지는 심화 학습할 시간을 빼앗는다.


셋째, 학원에서 미리 배운 내용일수록 학교 수업 시간에 교사의 설명을 잘 듣지 않는다. 어설프게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다 알고 있다’는 자만과 착각에 빠지게 만들 수 있다. 무엇보다 배울 내용에 대한 호기심이 사라진다.


넷째, 인간의 기억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장기간 선행학습은 그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인가? 선행학습은 기초와 복습, 심화 과정을 마쳐서 더 이상 할 것이 없는 일부 학생들이 시도할 수 있지만, 모든 학생이 그렇게 할 필요는 없다. 선행학습을 하지 않아서 불안감을 느낀다면 1~3차시 수준으로 예습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탁구를 한번 쳐보라. 기본기를 꾸준히 익힌 사람과 당장 이길 수 있는 요령만 익힌 사람이 시합을 하면 결국 기본기에 강한 사람이 이긴다. 공부의 기본기는 선행학습을 통해 쌓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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